<중앙출신 문인탐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저항시인 이상화(13회) >김영철 (60회)교우가 밴드에 올린 글을 공유합니다…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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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52회 작성일 2021-03-02 10:01
<중앙출신 문인탐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저항시인 이상화(13회) >김영철 (60회)교우가 밴드에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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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저항시인 이상화(13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민족 저항시의 백미(白眉)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저항시라면 우리 국민 모두 이 시를 제일 먼저 떠 올릴 것이다.

이 시를 쓴 시인이 중앙이 배출한 이상화다.


이상화는 190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일찍 사망해서 백부 이일우의 훈도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상화가 대표적인 민족 저항시인이 된 것은 가족사적 환경과 영향이 컸다.


조부 이동진은 ‘우현서루’라는 지사양성소를 세워 많은 우국지사들을 키워냈다. 민족언론가인 장지연, 민족사학자 박은식도 우현서루에 관여했다.


백부 이일우는 교육구국 운동에 앞장 섰는데 ‘강의원’을 세워 일제상품 불매운동을 벌였고, 달서여학교, 교남학교(현 대륜고교)를 세워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양시켰다.


이상화의 스승 노상건은 을사오적인 이완용, 송병준을 지팡이로 난타하여 ‘노작대기’라는 별명을 얻은 우국지사다.


이상화 3형제도 구국운동에 앞장 섰는데 형 이상정은 상해 임시정부 장군으로 항일전을 지휘한 독립투사다.

동생 이상백은 역사학자로 민족정체성을 기초로 한 민족사 정립에 기여했다.


이렇게 이상화 가족, 스승은 모두 민족운동에 앞장 선 인물들이었다.

이러한 가족사적 배경이 이상화가 민족저항 시인으로 우뚝 서게 한 배경이 되었다.


이상화는 중앙고보를 3년 수료하고(10회 해당) 3.1운동이 터지자 대구에서 학생들을 결합하여 3.1운동에 앞장 섰다.


중앙고보 당시 야구선수였는데

포지션은 3루수였다 한다.

시인 이상화까지 야구선수였다 하니

중앙은 분명 야구 명문교임이 틀림없다.


1927년 대구은행 의열단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루고, 1935년 독립군 장군이던 형을 중국에서 만나고 온 후 다시 구속되어 옥고를 치뤘다.

일경은 이상화를 완전 불령선인으로 규정하고 늘 감시하였다.


백부가 세운 교남학교에 무보수 교사로 있으면서 ‘피압박 민족은 주먹이라도 굵어야 한다’는 신념 하에 권투구락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상화는 시인으로서 뿐 아니라 온 몸으로 일제에 맞서 항거한 독립투사였던 것이다.


1920년대 초 ‘신경향파’ 시인으로 일제 강점의 참혹한 현실에 고통받는 우리 민초들의 삶을 민족주의적 리얼리즘 시각으로 그려냈다.


그의 또 하나의 대표적 <나의 침실로>도 민족의 독립을 꿈꾸는 죽음과 부활의 통과제의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다가 마침내 1926년 저항시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하였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남의 땅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처럼 저항시의 백미를 남겼지만 해방을 두 해 앞둔 1943년에 42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살아 생전 끝내 해방된 조국땅의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 보지’ 못한 것이다.

불행하고 안타까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948년 대구 달성공원에 시비가 세워지고 근래에 생가가 복원되었다.

1981년 『이상화 전집』이 상재되었다.

0.708104001614646840.jpg0.814254001614646847.jpg0.295009001614646854.jpg0.888564001614646859.jpg

 두번째 사진 뒷줄 왼편에 두번째 사람이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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