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64회) 광주고법원장 "법관 첫째 덕목은 균형감각"
본문
취임소감 밝히는 광주고법원장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조용호 광주지법원장이 17일 기자간담회를 마친뒤 취임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1.2.17 <<지방기사 참고>> sangwon700@yna.co.kr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조용호(56) 신임 광주고법원장은 17일 "법관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은 균형감각"이라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재판을 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법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들며 "법관에게는 재판을 잘하는 능력과 책임감, 성실함도 중요하지만 성별, 지역, 기업ㆍ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관-직원, 법원-국민 간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품위 있는 법정 언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 법원장은 "효율적인 사건 관리를 위해 재판부와 참여관, 실무관 사이 소통이 필요하듯 국민이 법원 업무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려면 법원, 국민 사이 소통도 잘 이뤄져야 한다"며 "왜 민사소송법이 굳이 법정에서 변론을 하도록 규정하는지를 성찰하면서 항상 품위있게 재판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최근 법원판결에 대한 언론 보도와 사회적 논란을 접하면서 '판결이 선고되면 판사가 재판의 대상이 된다'는 서양 법언을 생각하게 됐다"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시 20회 출신인 조 법원장은 서울 중앙고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ㆍ특허법원ㆍ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춘천지법원장, 서울 남부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