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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국 위한 불교 역할 중요”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한국불교중흥대토론회서 강조 |
“현 정부가 실패한 대북정책을 버리고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강화, 남북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를 위한 한국 불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마련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안정적 통일을 위한 정책 변화와 불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한반도 평화ㆍ통일문제와 한국불교’를 주제로 5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는 대승사 주지 학담 스님, 윤여준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장, 이승환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문제로 불참했다. 이 전 장관은 발제 내내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이 일상화됐고, 정부의 모순된 대북인식이 통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천암함, 연평도 사태로 전쟁을 걱정하는 시대로 퇴보했다. 안보불안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은 추락했고, 북핵 문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한미동맹만을 강화해 한중 갈등이 심화되고 북중 관계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런 문제의 해소를 위해 남북 화해협력과 점진적이면서 안정적인 통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런 통일은 남북의 지속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변화를 거부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통일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정부는 북한 경제가 붕괴되고 정권도 위기라고 하면서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때는 북한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인도적 식량 지원 등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한국불교가 평화ㆍ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사회문화적 기반 조성과 대북 인도주의 강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대북 정책을 둘러싼 이념 대립을 협력적 경쟁관계로 전환시켜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순수한 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종교고, 불교라고 생각한다. 남북화해의 가치 확산, 인도주의적 지원의 중요성을 알리는데도 불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토론자들도 통일 시대를 대비한 불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윤여준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장도 불교가 사회성을 넓히고 통일 한국을 위해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윤 원장은 “원효의 화쟁사상처럼 다름을 인정하는 불교적 가치가 중요하다. 불교가 화쟁사상과 연기론의 현대적 해석과 확산에 노력해 통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환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집해위원장도 천암함 사태 이후 5ㆍ24 조치로 민간의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불교계가 나서서 불교적 방식으로 정부에 정책 변화를 요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담 스님도 남북의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고 있는 불교를 매개로 불교도의 교류와 상호방문을 통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불교 박기범 기자
2011년 05월 25일 (수) 19:43:48 | 박기범 smile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