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 LG家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매경[<font color=blue>전병준</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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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汎 LG家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2, 3세 90% 이상 군복무한 대표적인 솔선수범 가문 위기상황서 국민공감대 확보하려면 지도층 및 자제들의 병역의무 필수" | |
기사입력 2010.12.26 16:50:33 | 최종수정 2010.12.26 19:53:06 |
기자의 아들은 지금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신병훈련 중에 있다. 연평도 사건으로 전쟁에 대한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았는데 아버지로서 은근히 걱정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뿌듯하다. 훈련소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있는 아들의 늠름한 모습과 오히려 가족을 걱정하는 어른스러운 편지를 받아보니 정말 군대에 잘 갔다는 생각이 든다. 의무병제인 우리의 병역제도가 고맙기까지 하다.
요즘 북한의 도발을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단합된 힘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결론은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쉽게 말해 사회지도층일수록 본인은 물론 자제들이 솔선수범해서 군복무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평등의식이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한 백 마디 말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침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최근 "사회지도층 자제의 병역의무를 엄격히 관리하고 전방에서 복무토록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이를 정치이슈화한 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선진국의 지도층도 이 문제에서는 예외가 없다. 영국 왕실의 경우 개인적인 사생활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군복무에서는 매우 모범적이다. 일정 기간 군복무를 당연시하는 왕실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아들인 앤드류는 지난 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여해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여왕의 손자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군복무를 했으며 한때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복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은 한국전에 장교로 참여했고,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에서 아들을 잃었다. 비록 적군이었지만 마오쩌둥의 장남도 한국전쟁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에게는 이런 자랑스런 전통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여기서 새롭게 조명하고 싶은 것이 범 LG가(家)다. 대학시절 고등학교 동문모임에 나갔을 때다. 두 선배가 새로 나왔는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들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한 사람은 구(具)씨, 한사람은 허(許)씨) 당시로서는 LG가의 자제들이었다. 기자는 속으로 "재벌 아들들도 군대를 가는구나" 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LG가가 2, 3세의 군복무를 당연시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칼럼을 쓰기 위해 구씨 가문의 군복무를 취재하게 됐다.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도 있어 아쉽게도 100%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90% 이상이 군복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부 군에 가지 않은 사람들도 질병이나 학생ㆍ미성년자, 해외시민권자 등 사유가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자경 명예회장의 4명의 자제들은 모두 현역 복무를 했고 LIG그룹은 물론 흔히 `태평두`로 불리는 LS그룹 2, 3세들도 거의 장교나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는데 집안 분위기가 군대는 당연히 가는 것이었다"고 회고하며 "만 3년을 통신병과에서 근무했고 제대 전날까지도 산 위에서 감청 작업하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기부도 좋고 선행도 좋지만 대한민국 지도층의 제1과제는 뭐니뭐니해도 자신과 자제들의 군복무다. 범 LG가가 구씨와 허씨의 분가를 모범적으로 이루어내고 LIG, LS로 나뉘면서도 `형님 더, 아우 더` 하면서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고, 집안 문제에 거의 잡음이 없는 것은 그들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하나 덧붙이면 올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도 내년에는 운수대통하길 기대해보자.
[전병준 부국장 겸 산업ㆍ모바일부장]
요즘 북한의 도발을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단합된 힘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결론은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쉽게 말해 사회지도층일수록 본인은 물론 자제들이 솔선수범해서 군복무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평등의식이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한 백 마디 말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침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최근 "사회지도층 자제의 병역의무를 엄격히 관리하고 전방에서 복무토록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이를 정치이슈화한 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선진국의 지도층도 이 문제에서는 예외가 없다. 영국 왕실의 경우 개인적인 사생활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군복무에서는 매우 모범적이다. 일정 기간 군복무를 당연시하는 왕실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아들인 앤드류는 지난 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여해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여왕의 손자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군복무를 했으며 한때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복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은 한국전에 장교로 참여했고,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에서 아들을 잃었다. 비록 적군이었지만 마오쩌둥의 장남도 한국전쟁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에게는 이런 자랑스런 전통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여기서 새롭게 조명하고 싶은 것이 범 LG가(家)다. 대학시절 고등학교 동문모임에 나갔을 때다. 두 선배가 새로 나왔는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들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한 사람은 구(具)씨, 한사람은 허(許)씨) 당시로서는 LG가의 자제들이었다. 기자는 속으로 "재벌 아들들도 군대를 가는구나" 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LG가가 2, 3세의 군복무를 당연시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칼럼을 쓰기 위해 구씨 가문의 군복무를 취재하게 됐다.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도 있어 아쉽게도 100%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90% 이상이 군복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부 군에 가지 않은 사람들도 질병이나 학생ㆍ미성년자, 해외시민권자 등 사유가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자경 명예회장의 4명의 자제들은 모두 현역 복무를 했고 LIG그룹은 물론 흔히 `태평두`로 불리는 LS그룹 2, 3세들도 거의 장교나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는데 집안 분위기가 군대는 당연히 가는 것이었다"고 회고하며 "만 3년을 통신병과에서 근무했고 제대 전날까지도 산 위에서 감청 작업하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기부도 좋고 선행도 좋지만 대한민국 지도층의 제1과제는 뭐니뭐니해도 자신과 자제들의 군복무다. 범 LG가가 구씨와 허씨의 분가를 모범적으로 이루어내고 LIG, LS로 나뉘면서도 `형님 더, 아우 더` 하면서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고, 집안 문제에 거의 잡음이 없는 것은 그들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하나 덧붙이면 올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도 내년에는 운수대통하길 기대해보자.
[전병준 부국장 겸 산업ㆍ모바일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