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 분의 존함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불쌍하다. 이 독재정권의 교육을 받은 너희들이
이 사회를 더 숨 막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이 나라를 떠날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1979년에 하와이로 떠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때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손을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저 직장인이었고
학원에 가지 못한 무능한 분들도 계셨고
대부분이 월급 받는 월급쟁이 선생들이었지요.
지금으로 따지자면
뭔가를 가르치려고 했던 선생님들은
아마도 전교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교조에 대한 비난은 타당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일부 전교조 선생들에 대한 비난을 전체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어쩌면 비겁한 것이겠지요.
독재 정권의 평생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전교조 선생들이 빨갱이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교육은 그만큼 인생을 얼토당토 않게 좌우하는 거라고 봅니다.
반성을 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려고 노력해야지요.
이해가 안 되는 삶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더라도 그저 그러려니 하기는 합니다.
아래에서 전교조에 대한 비난을 한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글을 보고
좀 흥분이 되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 것인데요...
김순덕 논설위원이 좀 나이가 있나 했는데
1962년생이로군요.
햐... 우리 고등학교 때 국사선생님의 말씀이 딱 떠올랐습니다.
"독재정권의 교육을 받은 너희들이 걱정스럽다."
부끄럽습니다.
우리 세대에는 김순덕 같은 넘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동아일보에 근무하고 있으니 참 생각이 다르군요.
지금 전교조 위원장은
1983년에 처음 봤지요. 그때 쌀집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별명이 '쌀집아저씨'였습니다. 군대 갔다온 뒤에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왔는데
사람 좋은 그를 누가 왜 그렇게 투쟁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전교조를 일반화시켜 좌빨이니 뭐니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정말 비겁한 겁니다.
그저 노조로 타성에 젖어
자기 할 일 안하는 경우는 그에 대해 지적을 하더라도
그런 선생들은 10년 전에도 있었고
20년 전에도 있었고
30년 전에도 있었고
일제시대에도 있었을 겁니다.
저, 전교조 선생들이 빨갱이 교육을 시킨다?
아, 내가 독재정권의 또는 일제시대 황국신민의 교육을 받으며
너무 세뇌된 것은 아닌가
그런 반성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늙으면 현명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늙어서 아집에 빠지는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나이 먹을수록 살아가면서 반성해야지요.
우리 중앙 동문들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걱정 또는 우려가 앞서더라도
최소한 민주 사회로 가고 있다는 민족 정신을 갖고서
얼토당토 않은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혹 일부에서 무리가 있더라도
그것을 전체로 일반화시키는 객관적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저는 교총에 가입한 선생님보다
전교조 선생들을 지지합니다.
그들이 나태하다면
그 부분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지
싸그리 나쁜 요원들로 몰아붙이는 것은
민족 중앙 정신에 위배된다고 봅니다.
그동안 대학 진학에 부진했더라도
전교조 선생님이 많은 중앙에서 교육받은 중앙 후배들은
그래도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978년 고교 1년 때 국사선생님의 말씀으로부터
여기까지 타이핑이 되었습니다.
우리 후배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함부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진심을 가지고 얘기했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농담으로 이야기해서 한나라당 홍보물을 인용해 말하면
"여자는 아는게 쥐뿔도 없어......" ㅎㅎㅎ
늙으면 아집에 빠진다고요 ?
늙어서 미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