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기업가 정신` 부활 시급, <font color=blue>한정화</font> 한양대 경영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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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국제 컨퍼런스]
쇠퇴하는 `기업가 정신` 부활 시급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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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기업가 정신이 최근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은 지난 50년간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고급 인력,동기 부여가 강하게 된 기업가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가장 가난한 국가에서 13대 경제대국이 됐으며 조선,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기업에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기업이 실패하면 기업가가 너무 많은 리스크를 떠안게 되기 때문에 점점 모험을 감행하려는 기업가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999년 41.9였던 기업가 지수가 2005년에는 4.5로 급하락했다"며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2%가 기업가 정신이 쇠퇴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파산법 개정 등으로 실패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 파산해도 기업가가 지는 부담을 지금보다 낮춰줌으로써 젊은 층이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 내 기업가 정신 센터 등을 만들어 기업가 교육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학자나 연구원이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정부가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되며 균형을 잡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유도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하는데 한국 정부는 때로는 너무 과하게 개입해 기업의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