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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조회 896회 작성일 2009-04-25 10:38
박정희대통령과 노무현의 1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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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칼럼] 박정희노무현家의 100만달러

“이 돈만큼 총을 더 가져오시오”. “아내가 돈 받아서 난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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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문을 통해 ‘100만 달러’가 대통령 측에 전달된 전례는 40여 년 전에도 한 번 있었다.

 

월남전 무렵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다. 돈을 들고 온 쪽은 당시 M16 자동소총 수출업체였던 맥도날드 더글라스 회사 중역, 돈을 받은 쪽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

 

데이빗 심프슨, 그가 회고한 100만 달러가 얽힌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대통령 비서관을 따라 집무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이지만 그의 행색은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의 그의 허름한 모습이 순식간에 뇌리에서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각하! 맥도날드사에서 오신 데이빗 심프슨 씨입니다.’ 비서가 나를 소개하자 대통령은 ‘손님이 오셨는데 잠깐이라도 에어컨을 트는 게 어떻겠나’고 말을 꺼냈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집무실과 거실에 부채와 파리채를 두고 에어컨은 끄고 지냈다) ‘각하! 이번에 한국이 저희 M16 소총의 수입을 결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리고 국방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 회사가 드리는 작은 성의…’라는 인사말과 함께 준비해온 수표가 든 봉투를 대통령 앞에 내밀었다.

 

‘흠, 100만 달러라. 내 봉급으로는 3代(대)를 일해도 못 만져볼 큰돈이구려.’ 대통령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순간 나는 그 역시 내가 (무기 구매 사례비 전달로) 만나본 다른 여러 나라의 국가 지도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한 번 ‘각하! 이 돈은 저희 회사에서 보이는 관례적인 성의입니다. 그러니 부디…’ 그때 잠시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나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한 가지만 물읍시다.’ ‘네. 각하!’ ‘이 돈 정말 날 주는 거요?’ ‘네. 물론입니다. 각하!’ ‘그러면 조건이 있소.’ ‘네. 말씀하십시오.’ 대통령은 봉투를 다시 내 쪽으로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이 돈 100만 달러는 내 돈이요. 내 돈이니까 내 돈으로 당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당장 이 돈만큼 총을 더 가져오시오. 당신이 준 100만 달러는 사실은 내 돈도 당신 돈도 아니요. 이 돈은 지금 내 형제, 내 자식들이 천리타향(독일광부)에서 그리고 멀리 월남 땅에서 피 흘리고 땀 흘려 바꾼 돈이요. 내 배 채우는 데는 안 쓸 거요.’ ‘알겠습니다. 각하! 반드시 100만 달러어치의 소총을 더 보내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아버지(國父=국부)의 모습을 보았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청와대 정문을 통해 같은 액수인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직전 대통령 家의 가면이 속속 벗겨지면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똑같은 100만 달러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직책의 인물 측이 받았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감동’과 ‘치사스러움’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일까? 똑같이 돈을 주고도 한 외국인은 애국심과 청렴,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지도자의 모습에 고개를 숙였고 박연차는 애국심도, 백성 사랑도 없어 보이는 지도자라 여겼을 것이기에 주저 없이 폭로했다. ‘감동이 준 존경’과 ‘경멸이 낳은 폭로’, 그 차이다.

 

노무현家와 박 전 대통령의 차이는 또 있다. 집안의 빚은 설사 그 빚이 아내가 따로 진 빚이라 해도 남편이 자신의 재산을 몽땅 팔아서라도 갚아 주는 것이 진정한 남자의 부부 義(의)다. 빚졌으면 봉하 저택이라도 팔면 될 것이지 되레 돈 준 사람이 딴말 한다고 시비나 걸고 외간 남자에게 빚 얻게 둔 뒤 ‘아내가 돈 받았으니 난 모른다’고 말하는 남자는 ‘참 매력 없는 남편’이다.

 

초급장교 시절 상관이 쌀을 보태주던 가난 속에도 일기장엔 늘 육영수 여사를 위한 詩(시)를 썼던 박정희와의 인간적 차이다. 심프슨 씨의 100만 달러 사연을 회고한 것은 핵 개발자금을 수兆(조) 원씩 퍼주고, 수백만 달러 뇌물 의혹을 받는 전직 대통령들은 무슨 도서관에다 호화로운 私邸(사저)까지 짓게 두면서, 여름날 파리채를 들고 다닌 애국자 대통령에게는 기념관 하나도 못 짓게 휘저었던 10년 좌파 세력에게 피눈물로 참회하란 뜻에서다.

 

김정길(명예주필) ....경대사대부고 졸 11회(부중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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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o_profile 김환철(高067)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저는 67회 이면서 중학교도 운좋게 중앙중을 졸업하여 6년동안 중앙 정기를 흠뻑 먹었지요. 그러나 제 운명이... 자기 관리를 못해서...  20~30 년 헤메다가 요새 정신을 차리고 추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아직 건강하니까..  중앙고 마라톤 모임(러너스) 의 조직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일은 후배들이 다 하고 있지요.ㅋㅋ  계속 중앙정신을 잃지 않고 "수신제가"하고 있으면 "치국평천하"할수도 있겠지요 ?
no_profile 김환철(高067)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우리 중앙 홈페이지에 꾸준히 글을 올려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대선배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제대로 댓글을 달지도 못했고... 언젠가 뵙고 싶습니다. 선배님이나 제가 대통령이래도 박정희 대통령처럼 했을겁니다. 단지 최근의 몇명 대통령들이 불쌍한 한민족 백성들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반만년 역사중에 바보같고 멍청한 위정자들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한국이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경제규모(?)로 세계에서 11위~13위를 유지하는건 우리 서민들의 실력이고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뭏든 선배님 글, 언제나 고맙게 열심히 읽을께요. 그리고 48회시면 연세가 ?    선배님의 건강과 무운을 빌면서........
no_profile 김형동(高055)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그냥 저절로 흐르는 감동의 눈물입니다. 우리가 감동을 느끼면 (다이돌핀)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다이돌핀은 엔돌핀 보다 몇천배 좋은 치유 능력을 주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의 좋은글  많은 계산호랑이들을 건강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릴뿐입니다. 아직 우리 한민족에게는 일제 식민 교육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부정하고 비난하는 교육이지요. 역사 시간이면 어김없이이조의 망한 원인을 이야기 하라는 등 38선이 정해진 회담은 무슨 회담이냐 하는 식으로 자긍심을 갖지 못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가르쳤습니다.우리 혀이 이웃집 형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날이 언제냐 하고 묻고 기억하게 하는 그런 교육이었습니다.물마시고 이 쑤시기, 갓 쓰고 자전거 타기 등 선비 문화의 많은 좋은 점을 덮어 버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업수이 여기는 그런 교육을 받았습니다. 자랑할 것을 자랑할 줄 알고 칭찬할 것을 칭찬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으로 다시 돌아 가야합니다. 늘 덕담을 나누던 민족이었습니다. 비판 보다는 인정하고 칭찬 할줄  알때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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