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꺼져도 은행 동반몰락 없을것" <font color=blue>윤용로</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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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꺼져도 은행 동반몰락 없을것" | |||||||||
윤용로 기업은행장 / 연세대 | |||||||||
◆NIE (신문활용교육) / NIE 특강◆
윤용로 기업은행장(53ㆍ사진)이 최근 연세대 경영대에서 열린 매경-연세대 CEO 특강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지만 앞으로 은행들은 도약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은 전형적인 금융채권 보증업무 중심 수익구조에서 회사채가 안 팔리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데서 비롯된 반면 예금 수취기능을 가진 은행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ㆍ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윤 행장은 "과거 카드사태 때도 카드회사들이 받을 채권을 담보로 무리하게 자산을 유동화시키고 이를 통해 발생한 현금을 다시 무분별하게 영업 확장에 사용하면서 부실이 커졌다"며 "당시 상당수 카드사는 은행으로 유입돼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이때 덩치를 키운 은행들의 약진이 4~5년 이상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은행 도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그는 낙관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윤 행장은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는 미국은 담보인정비율이 실제 자산가치의 100%를 뛰어넘는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다행히 우리나라는 담보인정비율이 50% 수준 안팎이어서 집값 거품이 꺼진다 해도 은행이 망하고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최악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골프회원권"이라며 "담보인정비율이 없어 앞으로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일본처럼 30~40% 폭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어차피 새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에는 기업들 도산을 막고 정부 지출을 늘리는 식으로 전반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대공황 때는 지금보다 더했고 우리나라도 10년 전 외환위기 시절 훨씬 더 나쁜 상황이었지만 잘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기 침체 회복이 1400년대 이후 역사상 여덟 차례가량 반복된 만큼 미국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도 내년 말쯤에는 증시가 회복되는 등 금융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 행장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환율 급등과 관련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타이밍을 놓치면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행장은 "위기는 항상 가을에 일어나고 가장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는 사람만이 봄을 맞을 수 있다"며 "여러분은 낙엽이 떨어질 때 미리 겨울을 생각하고 월동 준비를 하는 '혜안'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