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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치적 브랜드는 국민통합, 요직에 야당원로 중용을”
당권 도전 안하면 무책임한것… 全大때 출마
복당 문제 지도부간 대화하고 필요하면 표결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민통합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인사를 내각 등 정부 요직에 많이 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야당 인사는 어렵겠지만 야당 원로들은 정부에 중용해야 한다. 대통령이 한나라당만 챙기면 한나라당에도 약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향후 나의 정치적 브랜드를 ‘국민통합’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당대회 때 출마할 것이다. (6선이 된 내가) 이번에 최고위원 출마를 안 하면 한나라당 운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고 그건 국정에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무책임한 것이다.”
―이재오 의원이 낙선해 친이명박계에서 정 최고위원을 밀 것이란 관측도 있는데….
“친이-친박 논쟁이 경선할 때는 분명했지만, 이제 양쪽이 확연하게 갈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입당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당권에 도전하기에는 당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공당이라면 항상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이라는 정치 브랜드가 있다.
“나는 국민통합을 정치브랜드로 삼겠다. 나는 축구협회장을 오래 했는데 축구 또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통로이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당선자 시절 야당 대표를 찾아간 그런 정신을 지키는 게 대통령에게도 좋고 한나라당에도 좋다. 야당 원로인사를 중용하면 그분들도 애국심이 있는데 파당적 행태는 안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도우려면 대통령을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한나라당에 아쉬운 점은….
“우리 정치가 경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좀 더 신중해지는 게 좋다. 가령 사학법, 신문법, 행정수도법 등에 찬성해 놓고 그 다음에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니까 박수치는 건 앞뒤가 전혀 안 맞다.”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지도부가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 당내 계파간 세력 형성이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친소관계가 다 있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공식적인 당의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당은 최고위원회 중심으로 가야 정상이다.”
―최고위원회 등 당 운영은 어떤 식으로 돼야 한다고 보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의견이 다를 때 표결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건 다 의결해야 건강한 것이다. 친박 복당 문제 등도 필요하면 다 표결해야 한다.”
―당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당정분리는 민주정당 원칙에 맞지 않다. 대통령이 행정부 책임자인데 당 대표가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의 실패 원인 중 하나도 당정 분리 때문이다.”
―서울에서 처음 선거운동을 한 소감은….
“우리 지역(동작을)에 어려운 사람이 참 많다. 하루 10시간 일하고 (한 달에) 120만∼130만 원 받는 사람이 적지 않더라. 기금 30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들 생각도 그래서 하게 됐다.”
―당선 인사는 다 했나.
“지역구에 큰 목욕탕이 두 개 있다. 선거 초기에는 샤워하고 비누 묻힌 채로 인사하면 사람들이 다들 놀라더라. 선거 후에도 조기축구하고 목욕탕을 가곤 했는데, 사람들이 ‘선거 끝났는데도 선거운동 하느냐’고 묻더라. 그냥 목욕하러 간 것인데….”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