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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56회 작성일 2021-12-02 08:58
[발자취] 명랑만화 전성기 열고… 만화가 신문수 별세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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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명랑만화 전성기 열고… 만화가 신문수 별세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아버지
“아이들이 뭘 보고 웃나 늘 지켜봐”

만화가 신문수의 빈소에 고인의 대표작 '로봇 찌빠'(왼쪽)와 '도깨비 감투' 캐릭터가 인쇄돼 놓여있다. 만화가는 언제나 만화와 함께 한다. /뉴시스
만화가 신문수의 빈소에 고인의 대표작 '로봇 찌빠'(왼쪽)와 '도깨비 감투' 캐릭터가 인쇄돼 놓여있다. 만화가는 언제나 만화와 함께 한다. /뉴시스

동심은 끝까지 명랑했다. 빈소에 입간판처럼 세워진 만화 ‘도깨비 감투’ 주인공 혁이는 투명인간 감투를 쓴 채 의기양양하고, 말썽꾸러기 ‘로봇 찌빠’는 친구 팔팔이를 태우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중이었다. 명랑만화 거장 신문수(82)씨의 영정 사진은 웃고 있었다.

신씨는 지난 30일 신장암 투병 도중 별세했다. 지난해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이날 새벽 병세가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전 5시 23분쯤 숨을 거뒀다. 고인이 각별히 모시던 ‘고바우 영감’의 만화가 김성환이 재작년 세상을 뜨자, 혹시나 해서 받아 본 건강 검진 결과 암이 발견됐다. 유족 측은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도 꾸준히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셨다”고 했다.

2008년 본지 인터뷰 당시 분당 작업실에서 본인의 만화책과 원화(原畵) 위에 누운 신문수 만화가. 그의 옆에 대표작 ‘로봇 찌빠’ 인형이 놓여있다. /이명원 기자
2008년 본지 인터뷰 당시 분당 작업실에서 본인의 만화책과 원화(原畵) 위에 누운 신문수 만화가. 그의 옆에 대표작 ‘로봇 찌빠’ 인형이 놓여있다. /이명원 기자

한국 명랑만화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고인을 만화의 세계로 이끈 건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던진 “잘 그리네” 칭찬 한마디였다. 중학생 시절 동양화가 김화경(1922~1979) 문하에서 그림을 배우기도 했으나, 집안 사정상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군 제대 후 만화가가 되기 위해 혼자서 습작했다. 1963년 데뷔한 뒤 주로 대중 잡지를 무대로 활동하던 그는 1968년 어린이 잡지 ‘애국소년’ 창간에 참여한 이후부터 명랑만화 분야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건 대표작 ‘도깨비 감투’(1974)다. 귀신의 수염과 머리털로 만든 마법의 도깨비감투를 우연히 발견한 주인공이 감투를 쓰고 투명인간이 돼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잡지 발행일마다 문방구 주인들이 타고온 자전거 부대가 출판사 건물 입구에 가득했을 정도였다. 인기에 힘입어 우표로도 발행됐다. 그리고 ‘로봇 찌빠’(1979)가 있다. “‘태권브이’ 같은 거대 로봇이 아닌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로봇”을 고안한 것이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씩씩한 아이 팔팔이와 함께 찌빠는 매일 신나는 모험을 맞닥뜨린다. 20년간 연재되며 애니메이션·모바일 게임·웹툰으로도 리메이크됐다. 흥행 비결은 아이들이었다. “당시 서울 쌍문동에 살았는데 동네 아이들이 놀 때 뭘 보고 낄낄 웃는지 유심히 지켜봤다”고 생전의 고인은 말했다.

1979년부터 20년간 연재된 만화 '로봇 찌빠'.
1979년부터 20년간 연재된 만화 '로봇 찌빠'.

1985년부터 소년조선일보에서 ‘날마다 웃는 집’ ‘서울 손오공’과 같은 명랑만화를 15년간 연재하는 등 각종 신문·잡지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90년대 말에는 매체 서른 군데에 연재를 병행한 적도 있다. 그는 자신의 만화를 “수타 짜장면”에 비유하곤 했다. 오로지 혼자 손수 반죽해 뽑아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1996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출판상, 2008년 고바우만화상, 2014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는 명랑만화 5인방 동료들과 함께 공로상을 공동 수상했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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