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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보는 세상
오랜만에 짱구 1호 은총이와 동네 출사를 함께 했다. 아들에게 '네가 보기에 예쁘고 찍고 싶은 것을 사진에 담으라'고했더니 제법 그럴싸한 폼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내가 사진찍을 때 하던 말투를 흉내내 '아빠 잡았어' 하며 의기양양하게 보여준다. 비록 10장 중 1~2장 쓸 만하지만, 아빠는 어린 작가의 열정을 뜨겁게 응원한다. 엄지 척!! 하면서.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산업현장은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로 인력난의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이런 모순의 원인은 무엇일까?
며칠 전 만났던 지인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그 분 말씀이 부모세대가 자식은 번듯한 직장 다니기를 원해 빚까지 내서 공부시켰더니 취업이 어려운 자식은 공사장 일이라도 하려 했더니 부모는 “내가 너 공사장 일 시키려고 빚내서 공부시켰냐”며 자식의 생존의욕을 꺾었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화하기 힘든 말이지만,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늘 하는 ‘양질의 일자리제공’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그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가 무엇일까? 그 말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코로나가 지나면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 그 변화는 산업구조 조정을 수반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그런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런 때에 국제시장 세대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하며 시대를 살아왔던 국제시장 세대의 정신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들과의 출사를 통해 느낀다.
사진 한장 찍는 것도 부모가 가르쳐 주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해 느끼고 해 보는 것을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것, 아빠의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