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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출신 문인탐방>
<한국 농민문학 선구자ㅡ정호승>
정호승은 한국 농민문학의 토대를
닦은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일제 강점기 핍박받는 농민들과 궁박한 농촌현실을 리얼리즘 시각으로 형상화 하여 농민문학은 물론 민족문학의 기틀을 닦았다.
특히 농민소설의 경우 <상록수>의 심훈, <흙>의 이광수 등 많은 작가가 있었으나 시의 경우는 전문시인이 없는 상황에서 정호승이 외롭게 시단을
지킨 독보적 존재였다는 점에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정호승은 한국 농민문학, 특히 농민시의 대부가 된 것이다.
정호승은 1916년 충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鄭英澤이었다.
명문가 출신으로 증조부는 이조참판, 조부는 안주목사를 지냈다.
당시 집안은 200석 지기의 부호였다.
대지주 후손이었지만
시에서는 가난한 농부로 등장하여
궁핍한 농촌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그 만큼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었다
향리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중앙고보에 진학했다.
중앙 재학시 독서회 같은 사상운동에 심취했다.
그러한 사상이 밑바탕이 되어 식민지 현실에 신음하는 농촌과 농민에 대한 관심이 고양된 것이다.
중앙고보 수료 후 운수업에 종사하는 한편 시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시 <우울>(1935, 시건설)로 데뷔한 후 여러 잡지에 농민시를 다수 발표한다.
1939년 한국 농민시의 고전인
시집 <모밀꽃>을 상재했다.
특히 그가 창간한 <조선문학>은 1933년부터 1939년까지 총 19집을
낸 전문 문예지로 1930년대 근대문학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정호승은 농민문학가 뿐 아니라
문예 저널리스트로 귀중한 업적을 쌓았던 것이다.
물론 <조선문학>에도 많은 농민시를 발표했다.
1950년 북으로 넘어 가 대학교수로
재직하였다.
<조선문학>에는 이무영 등 동향 문인이 많이 참여했다.
중앙 선배인 해외문학 선구자인 조명희도 충북 진천 출신이다.
시집 <모밀꽃>은 1995년 다시 복간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들 정태준(시인, 작곡가, 충주여고 교장)이 시 <모밀꽃>을 작곡하여 가곡으로 불려지고 있다.
2002년부터 '호승 시문학상'이 제정되었고
2013년 충주시 가금면에 시비가 세워졌다
한국 문학사에서 소중한 농민시 기반을 닦은 정호승이 문단에서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다.
*충주에 가시면 시비 탐방 해 보십시요.
근처 진천에 있는 중앙선배 조명희
문학관 겸행하면 더 좋겠네요.
문학으로 만나는 중앙 정신!
* 정호승의 삶과 시세계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졸저, 「현대시의 사회시학적 연구」( 새문사, 2015) 중
"민족적 리얼리즘의 농민시ㅡ정호승론" 참고 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