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윤용로(65회) 체제 ‘3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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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신탁, 윤용로(65회) 체제 ‘3년 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람코자산신탁의 윤용로 회장 체제가 연장된다. 신탁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한 LF 오너와 돈독한 관계인데다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현재 경영진을 유임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골든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윤용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LF의 지분율이 50.74%에 달하는 만큼, 무난히 재선임 안건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은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할 경우 윤 회장은 3년 뒤인 2023년까지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준호 대표(사장)와 차순영 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 4명(정택환, 최동수, 김홍수. 오종환)도 모두 2021~2022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현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았지만 최근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211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무려 81.4% 줄어든 91억원에 머물렀고 당기순이익도 17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지난해 수주실적도 11개사 중 최하위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이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 받은 것은 코람코자산신탁 매각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회장은 1955년생으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원장과 기업은행장, 외환은행장을 역임한 거물급 인물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을 설립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8년 2월 회사에 합류했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은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지분이 수십명의 개인주주들에게 분산된 데다가 매각가를 놓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거듭했다. 매각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선 윤 회장은 고등학교(중앙고등학교) 동문인 구본걸 LF 회장(1957년생)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LF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의류기업이지만 꾸준히 부동산 개발업에 관심을 보여 온 LF가 윤 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결국 거래가 성사됐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현 경영진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2003년부터 10여년간 코람코자산신탁에 머물었던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회사에 다시 복귀했다. 차순영 사장도 LF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내다가 지난해 3월부터 코람코자산신탁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1년 내에 새롭게 인수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실적 증가까지 이끄는 것은 쉽지 않다”며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실적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질의 영업 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오는 23일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33억원이며 배당성향은 15.2%다.
이상균 기자 philip1681@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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