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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욱(60회) 교우님의 아주경제 기고문입니다.
[CEO칼럼] 미래 인재육성, 새 시대에 맞게 바꿔야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ATD TK 2019’에서 제시된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핵심 전략은 구성원의 경험을 창조하고, 업무에 몰입하게 만들고,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기업 환경이 급속히 변해가면서 기존 구성원들의 스킬 갭(Skill Gap)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강조하면서 △업무 자동화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5가지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관행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집합교육의 효과는 제한적 일 수 있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과 카이스트 등의 대학에서는 이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오프라인 수업은 토론과 실습 위주로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학습 방식을 도입하여 큰 성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기업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고, 기업 구성원들의 50% 이상이 밀레니엄 세대인데도 그들의 육성 방식은 이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대에 적합한 교육 방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기존 교육에 대해 학습자들은 집중 가능한 시간이 줄어들고 학습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짧은 교육, 즉 마이크로러닝의 필요성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러닝의 핵심은 짧고, 작은 유닛으로,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패드·노트북·모바일폰에서 활용 가능하며, 홈페이지·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아주 적합한 교육 방식이다.
둘째는 대규모의 집합교육보다는 1:1 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칸랩스쿨에서는 학생 개개인별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학년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도 개인별 수준을 측정하고, 그에 맞는 인재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실제로 적용하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은 기존의 교육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별 학습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과 플랫폼 등 외부 생태계를 활용하면 실현이 가능하다.
셋째는 교육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몰입과 각종 에듀테크 기술의 활용이다. 만약에 교육을 게임처럼 할 수만 있다면 교육의 목적인 몰입과 성과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게임러닝이다. 게임러닝은 게임과 학습이 결합된 개념으로, 게임이 가진 재미 요소를 바탕으로 학습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각종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영상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 시대에 게임러닝은 차세대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넷은 지난해 경영시뮬레이션 게임러닝 ‘아르고’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만든 본 교육과정은 가상의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게임 규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결정과 경쟁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러닝 프로그램이다. 학습자는 온라인 사전학습을 통해 경영에 대한 기본 개념을 습득하고, 이후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강사 및 동료들과 함께 CEO, 재무, 인사, 전략, 영업 등 각각의 역할을 분담한 후 게임에 참여해 학습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은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국비 환급과정으로 인가받기도 했다.
기업에서 신입 직원들의 스킬의 70%는 업무 경험을 통해, 20%는 코칭이나 멘토링과 같은 인포멀 러닝을 통해 이뤄지고 오프학습과 같은 포멀 러닝을 통한 학습은 10%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래 인재육성 교육도 10%가 아닌 90%가 학습하는 환경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테면 변화가 필요할 때는 변화관리 및 실습훈련, 비디오 등이 필요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전문가 연결, 원클릭 해결방안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연령대가 40대 이상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위와 같은 방향의 인재육성 방식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육을 보면 그 기업의 10년 후를 볼 수 있는 것이니 기업 100년지대계를 세우는 혁신의 마음으로 과감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https://www.ajunews.com/view/20190419105530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