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대웅제약 2세경영 맡는 3남 윤재승 회장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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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대웅제약 2세경영 맡는 3남 윤재승 회장 철인 3종경기 즐기는 검사 출신…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만들겠다 강한 승부사 기질…15년 걸리는 보톡스주사 5년만에 상품화 성공 | |
기사입력 2014.10.05 17:13:24 | 최종수정 2014.10.06 08: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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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제약 회장(53)은 검사 출신이라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진 경영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검사(1989~1995년)로 활동했던 윤 회장은 창업자인 아버지 윤영환 회장(현 명예회장)의 부름을 받고 30대 초반 나이에 경영에 뛰어들었다. 셋째 아들인 그는 1997년 대웅제약 사장을 맡아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고 지난달 말에는 지주회사 대웅과 대웅제약의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우여곡절은 있었다. 2009년 대표이사를 형인 윤재훈 부회장(차남)이 맡으면서 대웅제약 후계자를 놓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폭적인 약값 인하로 대웅제약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2012년 윤재승 회장은 `구원투수`로 다시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도 두 배가량 오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윤재승 회장 선임을 통해 후계구도 안정화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윤 회장은 제약산업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타고난 추진력을 가진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2002년부터 경영 비전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제시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제약사들은 외국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베껴 판매하는 복제약 사업에 열중할 때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또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약을 공급하는 의약품 사업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엠디웰아이엔씨), 원료의약품(대웅바이오), 피부ㆍ성형 관련 제품 기업(DNC) 등 고객에 필요한 `토털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날 것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양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바이펑을 인수하며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등 7개국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중국 등 진출 국가에서 로컬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해 10위 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에는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회장은 보수적인 제약업계 내에서 남다른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시작한 작은 제약회사였던 대웅제약이 서울로 본거지를 옮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승부사 기질의 경영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대형 제약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만에 보톨리늄톡신 제제인 `나보타주`를 시장에 선보인 것도 그의 승부사적인 기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과거 대웅제약은 보톨리늄톡신 제제의 대표 주자인 앨러간의 `보톡스`를 국내에 들여와 13년간 판매했지만 앨러간이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해 하루 아침에 히트 상품을 잃어버리게 됐다. 대웅은 곧 `대웅표 보톡스` 직접 개발에 나섰고, 개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예 공장에서 연구개발을 했다. 임상시험 역시 순차적이 아닌 1ㆍ3상 동시 임상을 진행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런 노력을 통해 보통 15년이 걸리는 연구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해 조기에 시장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검사 출신으로 검증받은 영민함에 더해 그는 젊은 시절에는 마라톤과 철인 삼종경기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등산을 자주 즐긴다고 한다.
강한 체력에 승부사 기질이 있는 만큼 하나의 과제를 설정하면 이를 완벽하게 완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경영자의 의욕과 월급쟁이인 직원들의 정서에 괴리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는 직원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며 소통을 하고 비전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소통 등산`이다. 윤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임직원 50여 명과 함께 청계산 등산을 시작으로 매달 임직원과 산에 오르고 있다.
윤 부회장은 평소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직원들 스스로 기업의 비전과 변화에 공감하여 학습 의지를 갖고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고, 회사는 우수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하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주창하며 "성취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는 회사, 나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 회사, 나이 들어도 내 가치를 키우며 일할 수 있는 회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회사,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He is…
△1962년 부산 출생 △1981년 서울 중앙고 졸업 △1985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 △1991년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 검사 △1992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5년 인성정보 대표이사 사장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2012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2014년 9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
[박기효 기자 / 이새봄 기자]
대웅제약은 지난해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도 두 배가량 오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윤재승 회장 선임을 통해 후계구도 안정화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윤 회장은 제약산업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타고난 추진력을 가진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2002년부터 경영 비전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제시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제약사들은 외국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베껴 판매하는 복제약 사업에 열중할 때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또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약을 공급하는 의약품 사업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엠디웰아이엔씨), 원료의약품(대웅바이오), 피부ㆍ성형 관련 제품 기업(DNC) 등 고객에 필요한 `토털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날 것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양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바이펑을 인수하며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등 7개국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중국 등 진출 국가에서 로컬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해 10위 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에는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회장은 보수적인 제약업계 내에서 남다른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시작한 작은 제약회사였던 대웅제약이 서울로 본거지를 옮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승부사 기질의 경영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대형 제약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만에 보톨리늄톡신 제제인 `나보타주`를 시장에 선보인 것도 그의 승부사적인 기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과거 대웅제약은 보톨리늄톡신 제제의 대표 주자인 앨러간의 `보톡스`를 국내에 들여와 13년간 판매했지만 앨러간이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해 하루 아침에 히트 상품을 잃어버리게 됐다. 대웅은 곧 `대웅표 보톡스` 직접 개발에 나섰고, 개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예 공장에서 연구개발을 했다. 임상시험 역시 순차적이 아닌 1ㆍ3상 동시 임상을 진행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런 노력을 통해 보통 15년이 걸리는 연구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해 조기에 시장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검사 출신으로 검증받은 영민함에 더해 그는 젊은 시절에는 마라톤과 철인 삼종경기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등산을 자주 즐긴다고 한다.
강한 체력에 승부사 기질이 있는 만큼 하나의 과제를 설정하면 이를 완벽하게 완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경영자의 의욕과 월급쟁이인 직원들의 정서에 괴리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는 직원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며 소통을 하고 비전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소통 등산`이다. 윤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임직원 50여 명과 함께 청계산 등산을 시작으로 매달 임직원과 산에 오르고 있다.
윤 부회장은 평소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직원들 스스로 기업의 비전과 변화에 공감하여 학습 의지를 갖고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고, 회사는 우수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하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주창하며 "성취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는 회사, 나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 회사, 나이 들어도 내 가치를 키우며 일할 수 있는 회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회사,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He is…
△1962년 부산 출생 △1981년 서울 중앙고 졸업 △1985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 △1991년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 검사 △1992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5년 인성정보 대표이사 사장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2012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2014년 9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
[박기효 기자 /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