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선거 '출사표' 염재호 이두희 최광식 … 기금 모금 · 대학평판도↑ 관건 <한경>
본문
고려대 총장선거 '출사표' 염재호 이두희 최광식 … 기금 모금 · 대학평판도↑ 관건
입력 2014-11-04 13:09:50 | 수정 2014-11-10 10:52:02
[ 김봉구 기자 ] 지난달 31일 후보 등록 절차를 마감한 고려대의 차기 총장 레이스가 시작됐다. 대학 평판도 상승, 기금 모집 활성화 등이 적임자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고려대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등에 따르면 △박정호(전기전자공학) △염재호(행정학) △이두희(경영학) △장동식(산업경영공학) △최광식(한국사학) △최현철(미디어학) 교수 등(가나다 순) 6명의 학내 인사가 제19대 총장 후보에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인지도 염재호, 실행력 이두희, 장관 경험 최광식
염재호 교수가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 각종 TV 시사·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려대 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고 있다.
염 교수는 이번이 네 번째 총장 도전이다. 2006년 16대 총장 선거부터 연달아 출마했다. 지난 17~18대 선거에서 두 차례 연속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가 법인에 추천하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으나 마지막에 고배를 들었다.
이두희 교수와 최광식 교수는 총장 선거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이 교수는 18대, 최 교수는 17대 선거에 각각 출마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잇달아 지낸 최 교수는 공직에 있을 때인 18대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
이 교수는 국제화와 실행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외협력처장 시절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을 창안해 국제화를 이끌었다. 굵직한 발전기금 모금 실적도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와 아태 경영대학장 서밋(APDS) 출범도 주도했다.
최 교수는 장관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문화·오락·서비스 분야 첫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도 영향을 끼쳤지만, 직접 ‘한류 로드’ 개념을 제시하는 등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박정호·장동식·최현철 교수는 이번에 처음 출마했다. 박 교수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삼성SDS 사외이사로 선임된 전문가다. 장 교수는 고려대 관리처장을 오래 맡았다. 고려대 지하캠퍼스 ‘하나스퀘어’를 기획하는 등 캠퍼스 리모델링에 앞장섰다. 최현철 교수는 한국언론학회장을 역임했다.
◆ 10일 공식일정 시작… 교수투표 5% 넘어야 통과
총추위는 학문적 소양, 덕망, 국제적 안목, 경영 능력, 개인 신상 등 크게 5개 항목으로 나눠 총장 후보를 평가한다. 특히 대외 평판도 상승과 기금 모금 능력이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선회 고려대 교우회장은 기회 될 때마다 “경쟁 대학들이 외부 대학평가에서 약진하고 있다. 고대가 대외 평판도 상승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엔 서울대·연세대뿐 아니라 성균관대도 심심찮게 라이벌로 언급하곤 한다.
각종 투자가 선행돼야 대학의 체질 개선과 평판도 상승을 이룰 수 있고, 이를 위해 총장의 기금 모금(펀드레이징)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학내외 중론이다.
고려대는 오는 10일 첫 총추위 회의를 갖고 공식 총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당초 4일 1차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총추위에 참여하는 단과대 교수 대표위원 선출이 다소 차질을 빚으며 일정이 연기됐다.
4일 고려대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등에 따르면 △박정호(전기전자공학) △염재호(행정학) △이두희(경영학) △장동식(산업경영공학) △최광식(한국사학) △최현철(미디어학) 교수 등(가나다 순) 6명의 학내 인사가 제19대 총장 후보에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이미지 보기
(왼쪽부터) 염재호, 이두희, 최광식 교수. / 한경 DB
◆ 인지도 염재호, 실행력 이두희, 장관 경험 최광식
염재호 교수가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 각종 TV 시사·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려대 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고 있다.
염 교수는 이번이 네 번째 총장 도전이다. 2006년 16대 총장 선거부터 연달아 출마했다. 지난 17~18대 선거에서 두 차례 연속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가 법인에 추천하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으나 마지막에 고배를 들었다.
이두희 교수와 최광식 교수는 총장 선거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이 교수는 18대, 최 교수는 17대 선거에 각각 출마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잇달아 지낸 최 교수는 공직에 있을 때인 18대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
이 교수는 국제화와 실행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외협력처장 시절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을 창안해 국제화를 이끌었다. 굵직한 발전기금 모금 실적도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와 아태 경영대학장 서밋(APDS) 출범도 주도했다.
최 교수는 장관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문화·오락·서비스 분야 첫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도 영향을 끼쳤지만, 직접 ‘한류 로드’ 개념을 제시하는 등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박정호·장동식·최현철 교수는 이번에 처음 출마했다. 박 교수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삼성SDS 사외이사로 선임된 전문가다. 장 교수는 고려대 관리처장을 오래 맡았다. 고려대 지하캠퍼스 ‘하나스퀘어’를 기획하는 등 캠퍼스 리모델링에 앞장섰다. 최현철 교수는 한국언론학회장을 역임했다.
◆ 10일 공식일정 시작… 교수투표 5% 넘어야 통과
총추위는 학문적 소양, 덕망, 국제적 안목, 경영 능력, 개인 신상 등 크게 5개 항목으로 나눠 총장 후보를 평가한다. 특히 대외 평판도 상승과 기금 모금 능력이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선회 고려대 교우회장은 기회 될 때마다 “경쟁 대학들이 외부 대학평가에서 약진하고 있다. 고대가 대외 평판도 상승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엔 서울대·연세대뿐 아니라 성균관대도 심심찮게 라이벌로 언급하곤 한다.
각종 투자가 선행돼야 대학의 체질 개선과 평판도 상승을 이룰 수 있고, 이를 위해 총장의 기금 모금(펀드레이징)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학내외 중론이다.
고려대는 오는 10일 첫 총추위 회의를 갖고 공식 총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당초 4일 1차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총추위에 참여하는 단과대 교수 대표위원 선출이 다소 차질을 빚으며 일정이 연기됐다.
총장 후보들은 고려대 교수의회가 자체 주관하는 전체 교수 투표에서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하면 탈락한다. 이전 선거에선 교수 투표가 1인 다표 형식으로 진행되고, 등록 후보 숫자만큼의 표(1/n)를 받지 못한 총장 후보는 탈락하는 시스템이었다. 교수 투표 방식은 이번 선거부터 1인 1표에 전체 투표자의 5% 이상 받지 못하면 탈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총추위는 교수(15명) 교우회(5명) 법인(4명) 직원(3명) 학생(3명) 등 모두 30명의 대표위원으로 구성된다. 각종 심사·검증 절차를 거쳐 총추위 대표위원들이 1인 3표씩 행사, 다수 득표자 3명을 추려내 법인에 추천하면 법인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선임한다. 차기 총장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4년간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총추위는 교수(15명) 교우회(5명) 법인(4명) 직원(3명) 학생(3명) 등 모두 30명의 대표위원으로 구성된다. 각종 심사·검증 절차를 거쳐 총추위 대표위원들이 1인 3표씩 행사, 다수 득표자 3명을 추려내 법인에 추천하면 법인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선임한다. 차기 총장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4년간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