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PEF 맏형 `보고펀드` 이재우 대표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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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대표 "동양생명 당분간 팔 생각 없다"
토종 PEF 맏형 `보고펀드` 이재우 대표
아이리버 4년만에 정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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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1.21 17:38:50 | 최종수정 2013.01.21 17:52:21 |
"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지주사나 모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펀드 운용 규모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토종 독립계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맏형 격인 보고펀드를 이끄는 이재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기업이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데서 투자 기회를 본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투자 타깃을 이 밖에 △해외 자원개발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까지 포함해 세 갈래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으로 대기업들이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부문을 매각해 대형 매물이 지난해보다 많이 등장할 수 있지만 경제력 집중 등의 이슈로 인수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경영권을 인수해 직접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자금 규모가 큰 국내 PEF는 별로 없어 대형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도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아 해외 자본 특히 해외 PEF가 매물로 나온 한국 기업을 사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해외 자원개발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셰일오일에 투자하기 위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과 공동으로 5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미국 텍사스주의 셰일오일 광구 지분 20%를 사들였다.
이 대표는 "농업자원 분야에 한국 자본 유치를 간절히 원하는 개발도상국도 많아 관심 대상"이라며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이 해외 진출을 원할 때 보고펀드가 도움을 주는 투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07년 노비타에 투자해 투자 당시 19억원에 이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경영 개선 후 2010년 91억원까지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덕분에 보고펀드는 2011년 10월 노비타를 미국 기업 콜러에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
보고펀드는 지금까지 동양생명, 노비타, 아이리버, LG실트론, BC카드, 버거킹, 해외자원개발 등 7군데에 투자했다. 노비타와 BC카드를 매각해 차익만 2000억원을 얻었고 동양생명, 아이리버는 M&A업계에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동양생명을 급하게 매각할 생각은 없다"며 "동양생명이 지금보다 발전하고 더 견고한 영업 성과를 보일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왕 장보고에서 이름을 따와 변양호 전 금융정보 분석원장 주도로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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