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銀 총재, 선비정신으로 세계적 인물 돼… 그 정신 되살려 국가브랜드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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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TV조선 시사토크 '판'서 열변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공직을 마친 후 왜 로펌에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로펌에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겠지”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TV조선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지낸 엘리트 경제 관료가 은퇴 후 5년째 선비정신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일에 열심이다. 2009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병일(68)씨다. 그는 2008년부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원장은 1일 TV조선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공직생활 할 때부터 시간 나면 도산서원과 퇴계 종택으로 역사기행을 다녔고, 그걸 유심히 본 유림들이 저에게 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을 맡긴 것 같다"며 "선비정신은 결국 가장 슬기로운 삶의 자세"라고 말했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실력도 쌓아야 하지만, 자주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합니다.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럽게, 자기는 낮추고 남은 높이고 공손하게 대우하고, 자기 안위보다는 남의 안위와 자기가 몸 담은 공동체의 안위를 생각하는 게 선비정신입니다. 넓게 보고 멀리 보는 지혜로운 삶이지요."
김 원장은 "요즘 인사청문회를 보면 공직자들이 선비정신의 기준에서 아주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성취의 목표가 물질제일주의인 것이 문제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한 사람이든, 마지막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위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심해졌습니다. 전관예우, 회전문 인사 문제도 그래서 나온 것이지요.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절한 물질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모든 분야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만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는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는 선비정신을 국가브랜드화(化)한 뒤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비정신을 살려 세계적 인물이 된 좋은 예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들었다.
"김용 총재는 경제학 전공자나 금융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는 인류학을 택했지요. 남들이 석·박사 공부에 몰두할 때 그는 빈민구호 활동을 벌였습니다. 30년 동안 이렇게 하며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켰지요.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삼고초려해 세계은행 총재로 모신 겁니다. 김 총재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학을 공부했고, 어머니에게선 동양의 미덕을 배웠다'고 했어요. 김 총재의 어머니(전옥숙 박사·80)는 50년 동안 퇴계학을 공부한 퇴계학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줄곧 '사람답게 살아라, 헌신과 봉사를 하라'고 가르쳤답니다. 김 총재는 어머니로부터 '선비 수업'을 받은 것이지요."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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