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철학 거목' 故류승국 박사가 평생 모은 도서 기증, 류인모 인천대 법대 학장 <한국일보>
본문
"부친의 손때 묻은 책들… 딸 시집 보내는 느낌"
■ '동양 철학 거목' 故류승국 박사가 평생 모은 도서 기증
류인모 인천대 법대 학장
1934년 출판 '님의 침묵' 등
희귀본 포함 1만여권 기증
"인문학 관심 갖는 계기되길"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8)
■ '동양 철학 거목' 故류승국 박사가 평생 모은 도서 기증
류인모 인천대 법대 학장
1934년 출판 '님의 침묵' 등
희귀본 포함 1만여권 기증
"인문학 관심 갖는 계기되길"
정민승기자 msj@hk.co.kr
- 입력시간 : 2012.07.18 21:08:16
- 수정시간 : 2012.07.18 21:25:38
- 故 류승국 박사
고 류승국(1923~2011) 박사는 불교 도학 등 동양사상에 두루 회통한 유학자이자 철학자였다. '동양철학의 거목'으로 불렸던 그는 한국과 중국의 고문헌 탐구를 통해 한국사상의 근원을 밝히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장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내다 지난해 2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의 '분신'을 인천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생전에 연구의 원동력이 됐던 그의 소장 서적 1만2,000여권를 통해서다.
인천대는 고인의 아들인 류인모(54) 인천대 법대 학장이 아버지의 책 1만2,257권을 대학에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 내 도서관 1층에 '도원 류승국 박사 기증 자료실'을 따로 만들어 17일 개소식을 열었다.
기증된 책은 철학, 역사, 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각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권은 1950년 이전에 출판됐고, 102권은 값을 매길 수 없는 희귀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34년 한성도서가 출판한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도 포함돼 있다.
도서 기증은 고인의 장남인 류 학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류 학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시절 아버지가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모았던 책들"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부친이 추구했던 학문도 계승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계 1주기를 기념해 세상에 내놓을 요량으로 지난해 가을 기증의사를 대학 측에 밝혔지만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뒤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분량이 만만치 않아 분류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데다 보존처리를 해야 할 정도의 고서적이 다량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는 "부친 손때가 묻은 책들인 까닭에 남을 시킬 수 없어 경기 이천의 아버지 집에 내려가 직접 꾸렸다"며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좀 받았지만 대학 도서관으로 책을 옮기기 위한 포장 작업에만 보름이 걸렸다"고 전했다.
책이 고인의 집을 떠날 때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디를 가든 항상 보따리에 싸서 가지고 다닐 만큼 애지중지하던 책들이죠. 딸 시집 보내는 느낌이랄까요. 제 아버지지만 모든 사람이 그의 학문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고요. 학생들이 인문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천대는 고인의 아들인 류인모(54) 인천대 법대 학장이 아버지의 책 1만2,257권을 대학에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 내 도서관 1층에 '도원 류승국 박사 기증 자료실'을 따로 만들어 17일 개소식을 열었다.
기증된 책은 철학, 역사, 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각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권은 1950년 이전에 출판됐고, 102권은 값을 매길 수 없는 희귀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34년 한성도서가 출판한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도 포함돼 있다.
도서 기증은 고인의 장남인 류 학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류 학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시절 아버지가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모았던 책들"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부친이 추구했던 학문도 계승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계 1주기를 기념해 세상에 내놓을 요량으로 지난해 가을 기증의사를 대학 측에 밝혔지만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뒤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분량이 만만치 않아 분류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데다 보존처리를 해야 할 정도의 고서적이 다량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는 "부친 손때가 묻은 책들인 까닭에 남을 시킬 수 없어 경기 이천의 아버지 집에 내려가 직접 꾸렸다"며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좀 받았지만 대학 도서관으로 책을 옮기기 위한 포장 작업에만 보름이 걸렸다"고 전했다.
책이 고인의 집을 떠날 때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디를 가든 항상 보따리에 싸서 가지고 다닐 만큼 애지중지하던 책들이죠. 딸 시집 보내는 느낌이랄까요. 제 아버지지만 모든 사람이 그의 학문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고요. 학생들이 인문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8)
댓글목록
父傳子傳이군요...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모쪼록 후학들의 학문 정진에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
모쪼록 후학들의 학문 정진에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