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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64회 작성일 2012-04-25 15:00
나는 외환은행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릅니다-윤용로(65회)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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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경제인 산책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25일(水)
 

 

“영업력 강화 총력… 5년 뒤 ‘부드러운 통합’ 희망”

 

 

윤용로 외환은행장

 

 

▲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그동안 위축됐던 외환은행의 영업력 회복 방안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외환은행(KEB)은 지난 2003년 8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된 후 끊임없이 금융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안전제일주의를 뜻하는 신조어인 ‘변양호 신드롬’부터 외국 자본에 대한 신뢰도 평가의 척도, ‘먹튀시비’까지…. 한국 금융사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 1월 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9년여간에 걸친 지루한 ‘사회적 공방’은 겨우 막을 내린 분위기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에는 ‘Jump Together! for The New Dream! 새로운 도약, 새로운 꿈을 위하여!’란 큼지막한 플래카드가 윤용로(58) 신임 행장의 환히 웃는 얼굴과 함께 걸려 있다.

 

윤 행장은 이 과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을까.

 

또 외환은행에 재도약의 주춧돌을 놓은 행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외환은행의 새 수뇌부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윤 행장은 23일 “요즘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22일 제24대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공격적인 영업력 회복을 주창하며 직접 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21~22일에도 주말을 이용해 중국 톈진(天津)의 외환은행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일단 말문을 열자 열정적으로 자신의 구상과 포부를 쏟아 냈다.

“중국 시장에 2010년에 진출했는데 중국 당국의 예대비율 규제 방침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어요. 시작하자마자 발목이 잡힌 셈이죠. 올해는 ‘오너십’ 문제도 해결됐고 다 같이 열심히 뛰어 보자고 결의를 다진다고 해서 찾아가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거 다소 무리한 목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심찬 영업목표를 설정했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윤 행장의 얼굴에 설핏 미소가 스쳤다.

윤 행장에게 론스타의 ‘공과’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 한 은행을 지배했던 대주주로 은행의 영업방향, 기조, 기업문화에 당연히 영향을 미쳤을 터다.

그는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기간에 외환은행이 단기적인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해왔는데 장기 비전 없이 이익을 많이 내려 하는 건 어찌 보면 사모펀드의 당연한 속성”이라면서 “사모펀드가 한국 은행산업을 맡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탈세 혐의 등 각종 고발과 막대한 배당금 챙기기 비판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제는 무조건적인 비난의 화살보다는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넘겨야 했던 당시의 우울한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미로 이해됐다.

“건전성과 수익성은 우위를 유지했지만 성장을 등한시한 결과,
고객과 영업기반이 약화됐죠. 지난 8년간 미주지역에서 지점 폐쇄, 현지법인 매각 등으로 외환은행이 설립 때부터 쌓아온 노하우, 영업기반도 위축됐어요.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점이죠. 우선은 미국 지점망 복원 노력부터 해볼 참입니다. 기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겁니다. 미 사모펀드인 론스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폐쇄됐던 것이니 재오픈하는 게 타당하다는 점을 미 금융당국에 설득하기 위해 정식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점포 신설은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복안을 짰다.

 

해외 점포는 미국 현지 은행 중심으로 지분 참여, 은행 인수 등을 통해 교포시장을 포함, 미 은행산업에서의 입지를 계속 넓혀 간다는 계획을 정했다.

 

중국 시장은 외환과 하나은행의 영업망이 겹치지 않는 등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돼 있어 크게 손볼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곧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는 아부다비지점, 인도에는 첸나이지점도 개설한다.

 

성장 시장은 선택과 집중, 성숙된 시장은 틈새시장을 좀더 깊숙이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외환은행은 지난 8년간 국내 점포 신설이 36개에 그쳤다.

 

점포망을 늘려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 행장은 모바일뱅킹의 발전 속도에 맞춰 무작정 지점을 늘리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나은행과의 중복 점포를 피하고 상호 경쟁력을 비교해 취약지역과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기업금융 업무를 펼치기 쉬운 곳 위주로 외국환 전략점포, 공단형 점포, 도심형 점포를 신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은행 점포 역할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반면 모바일뱅킹의 발전 속도는 잘 알다시피 매우 빠르지 않습니까. 제3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잖아요.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스마트브랜치(Smart Branch) 등의 다양한 영업채널을 활용해 효율적인 점포망 재구축 전략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7월부터는 화상상담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신개념 미래형 점포인 ‘스마트 브랜치’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등 3개 지역에 개점할 생각입니다. 외환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고 30·40대 직장인 등 젊은층 고객을 확대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론스타 시절 문제로 지적됐던 방만한 조직 운영과 비정기적인 보너스 지급 등 왜곡된 성과보상체계에도 ‘메스’를 댈 방침이다.

 

지난 3월20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구조는 영업 중심으로 탈바꿈시켰다.

 

보수 및 성과급제 등 성과보상체계는 4월 중순 들어 ‘성과보상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합리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접근이 쉽지 않다.

 

은행들의 공통 고민이기도 하다. 그는 이와 관련, “은행들이 수익성 저하로 고전하고 있으며 경비 절감 노력은 은행권의 뜨거운 감자이자 화두”라며 “원칙적으로 수익성은 영업력 강화와 인건비 절감을 통해 높일 수밖에 없는데,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선진 금융권 및 국내 사례를 다 같이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 취임 이후 외환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

 

는 얼마나 만족할까.

 

‘비즈(Biz) 기반 구축’, ‘고객감동서비스 제공’, ‘영업 인프라 구축’ 등 그가 내세운 3대 ‘병기’가 제대로 뿌리내릴지 관심사다.

“아직 성과를 말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어요. 다만 2월보다 3월 고객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대출자산도 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을 모르는 고객보다는 거래를 했다가 ‘휴면’ 상태인 고객을 다시 모셔 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고객을 찾는 노력을 성과지표에 반영할 겁니다. 고객이 고마운 줄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다행히 외환은행은 이 같은 윤 행장의 강력한 의지와 3월13일부터 시작된, 2개월 단위의
고객감사 새출발 이벤트에 맞춰 전 직원들이 ‘한번 해보자’는 단합된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다고 한다.

 

‘다시 우리나라 은행으로 돌아왔으니 힘을 합쳐 잘해 보자’란 마음이 영업점의 밝아진 환경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 자신 부단히 직원들이 애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행장은 올해 2분기(4~6월)가 좋은 성적표로 발현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은 외환은행이 5년간 독립
경영을 보장받은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외환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의 관심이 5년 후에 쏠리고 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는 부드럽고 유연한 통합 논의를 희망했다.

 

한가족이 됐는지도 느끼지 못할 만큼 거부감이 없게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국내외를 포함해 5년 후의 모습을 생각해야 합니다. 5년 후 통합 논의 때면 직원들한테 충격이 없어야 해요. 두 은행이 살아온 역사가 다른 만큼 다소 마찰도 있을 것으로 보지만 상호간에 처음에 비해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고 기대하는 바도 큽니다. 중기계획을 차근차근 잘 세워 추진하면 직원들이 정말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행장은 정통 경제·
금융관료로, 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 은행장을 맡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보는 한국 금융의 현주소와 미래는 어떨까.

 

그는 “이대로 가면 10년 후 은행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은행권 총자산이 1000조원에 육박했어요. 양적으로 성장 한계가 온 거지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에서 경쟁은 달아오르고 수익성은 하락하는데 예대업무 중심의 성장모델을 계속 끌고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전 세계 은행산업 역시 금융·경제위기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와 금융규제 강화, 자금과 자본조달 압박, 지역 간의 성장 차별화 같은 새로운 경영환경 앞에서 고전하고 있어요. 체질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거죠. 외환은행은 대기업, 투자은행(IB), 자본시장 업무들 간의 상호연계를 통해 새 비이자수익업무를 개발하고 해외 영업망을 통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수익성 중심의 신성장모델을 선보일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습니다.”

그는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금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행장은 “뉴 노멀 시대에 단순히 은행에 쏠리는 부정적 시각을 탈피하려는 일회적인 모습이 아니라, 외환은행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이민종 차장(경제산업부) horizon@munhwa.com

 

 

 

 

 

 [경제]
경제인 산책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25일(水)
 

 

“사회적 책임 충실히 해야” 항상 강조,

 

책 놓지 않고 진지하면서 유머 즐겨

 

 

 

‘금융 인생’ 윤 행장은…

 

 

▲  윤용로(앞줄 가운데) 외환은행장이 부산과 경남지역 영업본부 직원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최근 ‘KEB외환은행 나눔재단’ 직원들을 만났다.

 

직원들에게 “외환은행이 존경받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외환은행의 사회공헌활동다문화가정과 국내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되고 있고, 다른 은행에 비해 전담 재단 설립 시기(2005년)도 빠른 편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도 배어 있는 것으로 읽혔다.

그는 “얼마 전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났더니 ‘동물과 사람이 다른 점은 동물은 때론 새 끼도 버리는 적자생존을 택하지만 사람은 약자를 보호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게 인상깊었다”면서 “우리(나라) 은행들도 선진 은행이라면 장애우 채용부터 지방의 소외된 인재 발탁까지 소위 배경이 없는 이들도 등용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스타일이다.

 

금융권에서는 ‘위트가이’로 소문나 있다.

 

대화 중간중간에 가끔 정곡을 찌르는 유머가 돋보인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는다.

 

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의 ‘절제의 성공학’ 같은 책을 인상깊게 읽었다고 한다.

 

시대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코노미스트지는 빼놓지 않고 읽고 주변에도 권한다.

 번의 행장을 하게 되면서 느낀 보람은 뭘까.

 

기업은행에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생한 직원과 자본금 증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주주들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외환은행은 전 직원이 신발끈을 다시 묶고 열심히 뛰는 모습에서 미래의 든든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떠날 때 이런 질문을 또 받는다면 ‘정말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러운 성공을 거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끔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떠난다고 섭섭해하고 윤 행장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1955년 충남 예산 출생▲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미 미네소타대 행정학 석사

 

▲행시 21회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행제도과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기업은행장

 

▲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부문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


 

 

 

외환은행, G마켓-옥션 카드…최대 15% 할인서비스 제공-NSP통신

 

 

[CEO&CEO] 윤용로 외환은행장,


"고객만족 비법? 직원들은 알아요"

그냥 맘놓고 일하게 풀어놔야죠


`금융의 삼성전자` 꿈꾸는

 

윤용로 외환은행장

 


해외영업망 강점 활용 미국시장

 

재진출 속도


이규성 前장관이 내 멘토

 

"초심 지키자" 항상 채찍질

 

기사입력 2012.04.29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 된 외환은행의 윤용로 행장(57).
자그마한 체구의 그에게는 새롭게 출범한 외환은행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어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있다.
그래서인지 윤 행장의 말과 행동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한 윤 행장을 최근 우연찮게 만났을 때 전혀 기대와는 다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나는 은행이, 외환은행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현직 은행장에게서 들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게다가 이미 기업은행장으로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던 그가
이런 말을 하리라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윤 행장은 외환은행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글로벌 시장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외환은행이 길을 잡는 데
기준이 되는 해도는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해도는 없습니다. 다만 별을 보고 갈 뿐이지요.
우리에게 별은 고객입니다."

윤 행장에게 은행의 미래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이 가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그 길이 맞닿는 곳에 은행의 미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왕이며 모든 것`이라는 게 윤 행장의 경영철학이다.

"저는 하여튼 고객 중심입니다.
가장 쉬운 얘기지만,
은행이 잘 되려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하지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만이 미래에 살아남고
성공을 즐길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행장은 최근 은행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모바일 혁명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게 되는)
모바일 혁명으로 은행 점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고객이 별입니다.
고객의 행동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따라가는 게 은행의 역할인 것이죠."


그렇다면 고객을 제대로 따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은 윤 행장처럼 고객 중심을 외친다.
그러나 이들 중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답을 찾아낸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뜻밖에도 윤 행장은 "이미 정답은 나와 있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이미 정답을 알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알아요.
하지만 다만 말을 하지 않을 뿐이죠."

윤 행장은 "직원들이 말을 하면 괜히 밉보일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으니까,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외환은행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을 해도 밉보이지 않고, 실제로 실행이 되면, 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가져와서 서로가 소통하고 실행을 하는 것이죠.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은행은 자연스럽게 고객의 행동을 예측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커다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윤 행장의 지론이다.


특히 외화은행은 한국 금융계에서 특별한 은행이기 때문에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외국환과 글로벌 영업망이 강한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대출도 외국환 등과 연결해서 하면 다른 은행과 차별화가 가능하지요.
금융의 삼성전자를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포기하면 되는 일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과거 외환은행이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되면서 잃어버린 미국 내 지점을
다시 열 계획이다. 윤 행장은 "뉴욕 등 과거 폐쇄된 지점들에 대해 다시
미국 정부 라이선스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윤 행장이 살아오면서 큰 인연이 된 이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윤 행장이 항상 "인생의 멘토"로 꼽는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윤 행장에게 리더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귀감이기 때문이다.


"장관을 마치기 한 달 전 쯤에 이 전 장관이 직원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어요.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모두 가져와라.
내가 사인을 안 한 서류가 있으면 모두 가져와라.
모든 정책적 책임은 내가 진다. 직원들은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사람으로서 따라야 할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이 전 장관은 소신이 있으며 항상 국가를 위하는 마음이었다"며
"매일매일 초심을 잃지 않고 제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는 것을 이 전 장관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서 물러날 때까지 3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2007년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최고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 He is…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서울 중앙고 졸업(1974년)
△제21회 행정고시 합격(197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1978년)
△재정경제원 부동산실명반장(1996년)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1999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2003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2007년)
기업은행장(2007~2010년)
△하나금융 부회장(2011년~)
외환은행장(2012년~)

[김인수 기자]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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