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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84회 작성일 2012-03-15 07:56
[총선 현장을 가다/서울 동작을] 정몽준(61회) "강남수준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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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현장을 가다 / 서울 동작을] 정몽준 

"강남수준 인프라 구축" 

입력 : 2012.03.15

[새누리당 정몽준]

1단계로 상업용지 확대 추진

"가족 모두 선거 지원은 처음… 박근혜 비판은 계속하겠다"


14일 오전 7시 15분 사당역 10번 출구 앞 원룸촌으로 통하는 길목. 정몽준새누리당 대표의 선거운동원이 "국회의원 아저씨 정몽준입니다"라고 소리치면 큰 키의 정 전 대표가 몸을 숙이며 "좋은 하루 되세요"라면서 악수를 청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는 '정을 몽땅 준 사람(정·몽·준)'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의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대표를 향해 '주인집과 머슴의 대결'이란 선거구도를 짜자 '인물론'과 '진정성'으로 받아치고 있는 것이다. 부인 김영명씨는 이날 지역 교회 두 곳에서 각각 새벽 5시와 6시 반 두 번의 예배를 봤다. 오전 10시부터는 두 딸과 함께 노인정 청소를 했다. 김씨는 "큰아들과 큰딸은 휴직을 했고, 둘째 딸은 취업을 미루고 선거를 돕고 있다"며 "20여년간 선거를 했지만 이번처럼 전 가족이 나선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14일 오후 동작구 사당시장에서 한 시민과 얘기를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정 전 대표는 지역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동작구는 한강대교 남쪽에 있어서 다른 강남권보다 먼저 개발된 곳"이라며 "'원조 강남' 동작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그가 울산 동구에서 5선을 하면서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도시개발을 했던 것처럼 동작을도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강남에 맞먹는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미 사재를 털어 개발계획연구에 들어갔고, 1단계로 지역구에 상업용지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천에서 살아남은 비박(非朴)계를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날 오후 2시 강북구 수유리
정양석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의원이 "(비박계라) 이번 공천에 간당간당했다"라고 하자, 정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잘 안 되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

이번 공천에서 자신과 가까운
이사철, 전여옥 의원 등이 배제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그는 당 안팎에서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너무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총선 득표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선거 전에 비판 안 하던 사람이 당선된 뒤 비판하면 진정성이 있겠나. 어떤 상황이든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1951년 부산 출생

―서울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과

―국제축구연맹 부회장, 한나라당 대표

―병역: 육군(ROTC) 중위


[민주당 이계안] 


현대重 입사, 현대車 CEO로…

사무장 1명과 단출히 누벼 "주인집 도련님과 머슴 대결"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문화회관 앞. 연두색 점퍼를 입은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60)가 허리를 90도로 굽혀가며 길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 후보가 "(공천 확정 후) 명함을 새로 찍었습니다"라며 새 명함을 내밀면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좀 해주세요"라는 인사가 돌아왔다.

이 후보는 사무장 1명과 단출히 지역을 다닌다. 현대중공업 평직원으로 시작해 현대차와
현대카드 CEO를 거친 이 후보의 상대는 현대중공업 오너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가 14일 사당동 사당문화회관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 후보 측에선 '주인집 도련님과 머슴의 대결'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기, 현대중공업 입사 동기로 같은 날 대리로 진급했다. 

현대 계열사 사장직에 오른 것은 정 후보가 이 후보보다 17년 빨랐다.

이 후보는 "실제로 명함에 '이제는 머슴 이계안입니다'라고 썼다가 '머슴'이라는 말을 뺐다"고 했다. "주민들을 만나 '아이를 정몽준처럼 키울 수는 없지만, 이계안처럼 키울 수는 있습니다'라고 하면 끄덕끄덕해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 돼야죠." 민주당은 '1% 대 99%'의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인데, 이 후보는 "우리 지역은 0.001%대 99.999%의 대결"이라고 했다.

이 지역에서 17대 때 당선됐던 그는 "지난 4년간 지역구 현안이 진전된 게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 대통령, 시장, 구청장에 본인은 당대표까지 했으면서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정 후보를 비판했다.

동작을은 여야를 오가며 표를 던지는 '크로스보팅'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최근 4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쪽이 2번, 새누리당 쪽이 2번 이겼다. 순댓국집을 하는 신모(58·서울 사당동)씨는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분위기가 박빙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을 하러 문화회관을 찾은 김모(60·주부·흑석동)씨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두고 봐야 알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100명 중 30명은 이계안을 찍고, 35명은 정몽준, 5명은 (
진보신당) 김종철을 찍는다"며 "얼마나 빨리 야권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부동층의 표를 더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

―1952년 평택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

―현대자동차 사장, 17대 열린우리당 의원(동작을)

―병역: 육군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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