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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96회 작성일 2012-01-21 10:19
`한류 장관` 자임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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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장관` 자임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 한류엔 `법고창신` 이 절실
전통 바탕으로 새것 만들어내
돈 벌어주는 문화산업 키우자
기사입력 2012.01.20 14:33:07 | 최종수정 2012.01.21 10:00:24 싸이월드 공감트위터 페이스북미투데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별명은 `을지문덕`이다. 2003년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사태를 일으켰을 때 고구려역사왜곡대책위원장을 맡아 수나라를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처럼 활약했다고 해서다. 6척(180㎝)이 넘는 키에 기골이 장대한 최 장관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 장관은 이제 다른 별명을 원한다. 바로 `한류 장관`이다.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대한민국 브랜드를 드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전병준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국차장이 한류 장관을 자청하고 나선 최광식 장관을 지난 11일 직접 만나 한류에 대한 정부의 생각과 정책 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대담은 `대장금`과 `겨울연가`와 같은 드라마에서 최근 K팝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류의 현황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 과연 한류가 앞으로 어떤 비전과 청사진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최 장관은 접견실 창가에 놓인 고풍스런 `청기와`에 대한 설명으로 대담을 시작했다. 그는 "한류의 뿌리를 보여주는 상징을 고민하다 청기와를 선택했다"며 "해외 인사들이 방문하면 청기와에 대한 감명 덕분에 서로 진심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청자 기법으로 기와를 구워낸 것인데 역사와 품격, 한민족의 얼을 담아낸 걸작이라는 설명이다.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태권도,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에 이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음악ㆍ드라마ㆍ한글 등 우리 문화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특히 K팝은 대표적인 한류 킬러콘텐츠로 부상했다. 현재의 한류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살아남고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콘텐츠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 것이다.

-K팝 공연은 현장에 직접 가서 봐야 왜 전 세계가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다.

▶장관에 임명된 직후 아이돌 그룹의 K팝 공연을 직접 봤다. 일각에선 해외에서 들어온 팝 문화의 보세가공품이라는 비아냥이 있다. 하지만 몇 번 보니 한국적 독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명이 노래와 춤을 같이한다는 측면, 특히 신명 나게 뛰는 것에 주목했다. 보는 사람들도 같이 뛰게 만든다. 사실 이것은 한국 전통 문화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중국 시각에서 바라본 독특한 한민족 문화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나온다. `남녀 군취가무(단체로 노래와 춤을 즐긴다) 수족상응(팔다리가 서로 만난다) 답지저앙(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며 뛴다)`과 같은 문구를 볼 수 있다. 전공이 `한민족의 고대 축제`이기 때문에 잘 안다.

-한류 인기의 근원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의 독창성이 세계에서 통한 것이다. 물론 세계인이 공감하지 못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인의 보편적 정서를 읽어냈고 여기에 한국인의 독특한 끼가 합쳐지면서 한류가 탄생했다. 특히 K팝은 치열한 오디션과 체계적인 육성, 전략적 현지화 시스템을 토대로 세계시장을 향해 도전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매력적인 한류가 만들어졌다.

-사실 지금의 한류가 거품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때의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류는 그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부침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한류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해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마니아층 중심이라서 해외 주류사회가 애호하는 문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해외에서 한류라는 용어가 먼저 나왔고 자생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한류가 주류문화로 약진하기 위해서는 가시적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반을 쌓아 전 세계인의 가슴에 천천히,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인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문화 기반을 쌓아가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이 절실하다.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복고가 아닌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보자는 것이다. 한민족 정신문화의 보편성과 독창성에 공감하면 한류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류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전통 한류 △현대 한류 △산업 한류다. 그동안은 하드웨어 중심이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역점 사업이 한류다. 전통과 현대 문화를 접목하고 문화가 돈을 벌어주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전략을 짜려면 한류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병행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드라마 중심 `한류 1.0`과 K팝 중심 `한류 2.0`이다. 드라마는 아
시아를 넘지 못했지만 K팝은 유럽, 미국 등 팝의 본고장까지 갔다. 또한 산업 한류도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며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앞으로는 `한류 3.0`으로 가야 한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듯 문학과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확산돼야 한다.

-홍콩 영화가 인기를 끌다가 흐지부지됐다. 여기서도 한류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류가 홍콩영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결국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성패가 걸렸다고 본다. 한류 3.0은 `K-컬처`로 가야 한다. 다방면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한글이 맡을 것으로 본다. 얼마 전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를 위해 일본에 가보니 한국말 잘하는 일본인들이 꽤 많았다. 한류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한글을 배우고 싶어진다. 한글을 배우고 나면 한국 전통문화, 한식, 패션 등으로 관심의 외연이 자연스레 넓어진다. 이처럼 K-컬처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확대에 한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기업들이 해외 활동을 할 때 한류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가 원하듯 K-컬처로 한류 관심이 더욱 확대되면 국가 브랜드가 도약할 것이다. 삼성, LG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할 때 이들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 브랜드를 내세워도 당당해질 수 있는 시기가 됐다. 한국 브랜드가 이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대다. 한류에 의해 반사적 이익을 누리는 기업들이 메세나 운동에 나서 문화와 경제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한류를 정부가 주도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맞다. 정부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 대형 기획사들은 스스로 잘한다. 하지만 중소 기획사나 예술 분야는 해외에 나갈 때 정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탁월한 문학 작품인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정부가 번역 사업 등을 도와줄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복덕방`이다. 집을 구하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연결해줘 복되고 덕을 쌓는 곳이 바로 복덕방이다. 국내에선 부동산 투기 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가 됐지만 원래는 좋은 뜻이다. 정부가 복덕방으로 나서 아이디어와 제작, 유통 등을 서로 연결해줘야 한다. 코디네이터 역할이다. 컨트롤타워가 되면 안된다.

-반한류 움직임도 있다. 그래서 `한류의 현지화`라는 화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ㆍ중국ㆍ대만 등 한류 정착기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일부 반한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급속히 확산되자 자국 문화와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자연스런 움직임이다. 양방향 문화 교류로 이 같은 움직임을 극복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 공동 제작 등 교류를 확대하고 강화해 일방적 인 문화 교류를 지양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한류를 만들 수 있다.

-한류가 아시아 대화합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한국과 인접한 이웃 국가들은 유교 문화권, 비슷한 외모 등으로 문화적 유대감이 강하다. 반면 역사적 갈등 때문에 상호 견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아시아 대화합은 각국의 문화가 상호 교류되는 환경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송페스티벌` `아시아방송작가콘퍼런스`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환경을 조성하고, 아시아 문화권의 대화합을 위한 기반을 한류가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새로운 스마트 환경에서 한류가 약진하기 위한 방안은.

▶사실 한류 확산은 이 같은 디지털 매체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터넷ㆍ유튜브를 통해 유럽ㆍ중남미 등 원거리에서도 K팝을 쉽게 즐길 수 있지 않나. 스마트TV 등 새로운 디지털 매체의 발달은 저렴한 비용으로 한류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호기라고 본다. 삼성은 소녀시대 3D 콘텐츠를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환경이라는 동일한 경쟁조건 속에서 한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통문화, 공예 등 R&D 범위의 확장, 콘텐츠 인재 풀의 확대와 정부와 민간의 투자 지원 등이 중요하다.

-`한류 장관`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한류 열풍을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한류의 종합적 미래 전략을 준비하는 `한류문화진흥단`을 출범시키고,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한류 싱크탱크` `한류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밝혔듯 코디네이터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사랑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 He is...

1953년 서울 출생.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ㆍ박사(한국고대사) 학위를 취득한 역사학자다. 한국역사민속학회장, 한국고대사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 사태가 불거지자 고구려역사왜곡대책위원장을 맡아 고구려연구재단(동북아역사재단의 전신) 출범을 주도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돼 3년간 장수했다. 2010년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유치해 대성공을 이끌어내면서 추진력과 행정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바탕으로 2011년 2월 문화재청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대담 =전병준 편집국차장/ 오재현 기자 정리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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