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수품 50주년 50번째 책 낸 정진석 추기경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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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08 00:18
주제는 "'나눔'은 신앙인의 기본자세"라는 점이다. "각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살아 있는 동안 맡겨 주신 것이므로 자기 소유물의 한 부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248쪽)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가 모든 제자에게 일률적으로 소유를 완전히 포기하라고 정한 것은 아니다"(52쪽)는 점도 강조한다. "신자는 가족 부양 등을 위해 필요한 재산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하느님을 모든 것보다 우선시할 정도로 내적·외적 포기를 실천할 의무를 진다"는 것이다.
또 "각자가 받은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해 인간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경제활동과 물질적 진보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지닌 믿음과 바람, 사랑으로 헌신한다면 경제와 진보도 구원과 성화(聖化)의 자리로 변할 수 있기 때문"(108쪽)이다.
책에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마늘밭을 파고 돈을 묻었다가 발각돼 몰수당한 사건도 나온다.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는 복음서 속 예수 말씀을 언급할 때다. 결국 '안전한 금고'란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며, 부(富)는 하늘을 향한 자선과 애덕(愛德)을 실천해 쌓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정 추기경은 사제가 된 뒤 매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골라 책 한 권씩을 펴내고 있다. 부제(副祭) 시절 신학교 룸메이트인 고(故) 박도식 신부(전 대구효성여대 총장·2003년 작고)와 한 약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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