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하영(66회)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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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사에게 듣는다-대전 출신
문하영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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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문하영(54) 차관보의 직함은 길다.
재외동포영사 대사 겸 대테러 국제협력 대사다.
지난해 9월에 재외동포영사 대사에 부임한 그는 해외교민 보호, 재외국민 선거, 전쟁·지진 등 각종 재난 발생시 교민 철수 문제, 해적 문제, 테러에 대한 국제 공조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요즘은 내년 4월 총선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 선거 문제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대략 280만명 정도 돼요. 재외국민 투표는 현행법에 따라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재외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교포들의 참여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돼요. 투표를 하려면 공관을 2번 방문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적극성을 보이는 재외국민이 얼마나 될 지 솔직히 걱정돼요. 외교부가 공관투표만이 아니라 우편투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는 또 인도양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불법자금을 차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와 함께 해외동포들의 국내 투자나 해외동포 2-3세대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동포들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전 출신인 문 대사는 선화초등학교와 대전중을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을 떠나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대학 3학년때 외무고시(11회)에 합격, 이듬해 대학생의 신분으로 외교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국가 분단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어요. 외교를 통해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에 사법고시 대신 외무고시를 선택했죠.” 1978년에 외교부에 입부한 이래 그처럼 다양한 보직을 거친 외교공무원도 드물다. 프랑스, 태국, 영국 등 해외공관 근무는 물론 외교부 주요 보직(정책기획국장, 기후변화대사, 에너지자원대사)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이하게도 유엔에서 두 번이나 근무했다.
1994년에는 주유엔대표부 참사관으로, 2001년부터 1년 6개월간은 유엔총회의장실 파견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유엔총회의장실 파견 근무 당시에는 한승수 유엔총회의장을 보좌하며 유엔의 경제사회분야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04년부터 3년 동안 주우즈베키스탄 대사를 지냈고,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외교특임교수, 여수엑스포유치대사,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자문대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외교통상부에서 치밀한 전략과 뛰어난 협상능력을 갖고 있는 다자간 협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외교는 국가를 대표하는 게임이에요. 아무리 직급이 낮더라도 국제회의에서는 국가대표죠. 외교관은 국가이익을 관철시켜야 하는 만큼 패해서는 안되죠. 현실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준비해서 때가 되면 단호하게 행동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는 국제관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실리를 추구하는 데 상당히 큰 기여를 했다. 주태국대사관 참사관 근무 당시에는 월남전 참전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던 양국 수교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재임시절에는 자원외교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5개 가스전, 1개 우라늄 광산, 1개 금광 개발 등 7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한국가스공사가 30억달러 규모의 수르길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충청도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충청도 사람들이 유순하면서도 성취욕이 매우 강한 기질을 갖고 있어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는 충청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제화된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충청도가 대덕연구단지, 과학벨트, 세종시, 오송첨복단지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돼요.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가만히 있으면 발전할 수 없죠.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충청도 역시 국제화된 마인드를 가져야 해요. 그래야 해외자본과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죠.” |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