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퇴임 조환익 KOTRA 사장… ‘꼭 하고 싶은 일’ 직원에 e메일 <동아닷컴>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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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2011-06-16 09:40
이달 퇴임 조환익 KOTRA 사장… ‘꼭 하고 싶은 일’ 직원에 e메일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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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직원과 점심약속하고 로비서 기다리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1-06-16 03:00:00 기사수정 2011-06-16 03:00:00
 
이달 말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KOTRA 조환익 사장(사진)이 2일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냈습니다. 26번째로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조 사장은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를 적어내려 갔습니다.

그 리스트는 이렇습니다. 직원들과 점심 약속을 하고 1층 로비에 모여서 약속한 사람 기다리기, 금요일에 캐주얼 입고 출근하기, 새내기들과 밥 먹고 ‘2차 노래방’ 가서 같이 놀기, 사진 동아리 따라서 야외에서 풀꽃 사진 찍기, 흡연실에서 직원들과 담배 피우면서 사내통신 듣기…. 소박하지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조 사장은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삼삼오오 떼 지어 밥 먹으러 가는 모습이 부럽더라. 매일 이어지는 식사 약속, 늘 비슷한 음식, 긴장을 풀 수 없는 대화에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식사하면 피로도가 3배는 더해진다”면서 웃었습니다.

조 사장은 또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이 캐주얼을 입고 있으면 ‘아,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하고 알게 된다. 늑대 같은 팀장, 여우 같은 차장도 이틀은 안 봐도 되니 얼마나 좋겠나. 금요일에 공식 일정이 많고 일정이 없어도 용기가 안 나거나 옷이 마땅치 않아 못 입는다”고 했습니다. 최고경영자가 느끼는 외로움과 애환에 대해 사뭇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조 사장은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니 2009년 1월에 연 대형 수출 상담회 ‘바이 코리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금융위기로 수출이 급감하던 때인 데다 비수기인 1월에 바이어를 초청한다고 하자 “미쳤다”고 말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랍니다. 그래도 과감히 추진해 열기로 하긴 했는데, 마치 첫 영화 개봉을 앞둔 감독처럼 떨리더래요. 결과는 대성공. 1200명의 바이어가 한국을 찾아 4억 달러의 계약을 따냈답니다. 그는 “영화 시작 직전에 구름같이 몰려오는 관객을 바라보는 감독의 심정”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퇴임하면 당분간 푹 쉰 뒤 그간 무역·통상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총정리한 책을 추석 무렵 펴낼 계획이랍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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