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외교에서 한국 라면만큼 좋은 게 없어” 서경석(51회) 대사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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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2,153회 작성일 2011-05-13 05:25
“동티모르 외교에서 한국 라면만큼 좋은 게 없어” 서경석(51회)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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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외교에서 한국 라면만큼 좋은 게 없어” 



ㆍ현지서 ‘한국 할아버지’로 불리는 서경석 대사



서경석 동티모르 대사는 이곳 어린이들에게 ‘한국 할아버지’로 불린다. 

대사관 근처 학교 교실에는 우리나라 태극기가 붙어 있는 곳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9월 부임한 서 대사의 별명은 한국에서 각종 학용품과 옷, 신발, 

라면 등 생필품을 공수한 뒤 이곳에 선물하면서 붙여졌다.

지난 2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한국대사관을 찾았을 당시에도 짐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대사관저를 빠져나갔다. 

차로 5시간을 달려 서 대사를 찾은 시골 성당의 한 수녀는 트럭에 한국산 

라면과 중고 옷을 가득 실은 뒤 서 대사에게 연방 “고맙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현지 대사관 관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실어온 라면이 한가득 쌓여 있다. 

라면은 방 하나를 채우고 거실까지 넘쳤다. 

주차장에는 새옷과 헌옷 꾸러미, 국산
컴퓨터가 넘쳤다. 

관사 여기저기 쌓인 물건들은
대형마트물류창고를 방불케 한다. 

그는 “한국 라면은 여기서 처음 먹어본 사람도 누구든 다시 먹고 

싶어한다”며 “외교 수단으로 이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서경석 대사(사진 왼쪽)



서 대사는 현지 대사관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창고가 꽉 차면 이곳 물건은 한국을 출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한다. 

여기서 다시 배를 통해 동티모르 딜리에 도착하는 데 꼬박 4개월이 걸린다. 

서 대사는 “시계·옷·볼펜 등은 한국에 가면 어느 집이든 남아도는 물건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생필품을 후원받기 위해 각종 학연·지연을 총동원해 물류창고를 

채운다. 

서울 중앙고·고대 사학과 출신의 유력 경영인이나 

학군장교(ROTC) 3기 

출신 인사들이 주로 그의 후원그룹이다. 

기업·병원에 있는 후배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곳 사정을 설명한 뒤 

지원품을 요청하는 게 그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


이렇게 들어온 한국 제품들은 대사관 인근 학교·성당을 통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부임 후 1000여대의 중고 컴퓨터를 지원하다 보니 한국대사관은 

이곳 어린이들에게 ‘컴퓨터 주는 곳’이 됐다.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라면이 한몫을 했다. 

대사는 “라면이나 주요 생필품을 ‘대통령배’ 각종 대회의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가톨릭국가인 이곳의 신부·수녀님들도 한국대사관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 그가 가장 반기는 지원품 중 하나는 구충약이다. 

서 대사는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움막을 짓고 가축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평생 구충약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골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며 흙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학교 풍경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한국에서는 필요 없지만 여기에서는 귀한 물품을 

가져와 원 없이 나눠주고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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