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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캡틴]김연석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장
최종입력시간 : 2011-04-06
“최근에 자전거를 한대 샀어요. 오후 3시 정도 되면 일도 잘 안 되잖아요. 자전거를 타고 공장 한바퀴를 도는 거죠. 직원들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해도 다들 부담스러워 하는 게 문제긴 하죠.”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김연석 공장장(전무)은 영락없는 현장체질이다. 청바지와 청색 자킷을 입은 젊은 모습으로 나타난 그의 모습에서 현장의 냄새도 물씬 풍겼다. 작은 정전기에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의 특성 때문에 공장 근무자들은 정전기 방지에 효과적인 데님소재 청바지를 주로 입는다고 한다. “공장장이 되기 전엔 맥가이버란 별명도 있었죠. 주머니에 온갖 도구들을 넣고 다니며 수리하고 다닌 때문이죠. 군대시절에는 항공기 정비를 했어요.” 김 공장장은 한화케미칼 현장의 산 증인이다. 중앙고, 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한 그는 엔지니어로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화케미칼 노사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다. 홍 사장은 한번 내려 올때 마다 두개 팀 현장 근무자들과 면담하고 그날 저녁에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김연석 공장장도 현장 근무자들과의 소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하루에 3~4개 팀 씩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다고 공장장이 슈퍼맨인 양 모든 일을 다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검토해 볼테니 팀장에게 먼저 얘기하라고 말합니다.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첫 출근 날에는 모든 직원 중 가장 먼저 공장 정문에 도착해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우수 인력이 지방 근무를 꺼리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김 공장장은 최근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김연석 공장장은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보니 엔지니어 모집이 관건”이라며 “지방에 있어서 안올라오려고 하다 보니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또 신경쓰는 부분은 직원들의 부인이다. “현장근무를 결혼과 거의 동시에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 6시에 나와서 저녁 8시에 퇴근하고 일요일도 없이 나왔죠. 그는 현장의 캡틴으로서 직원들에 항상 하는 말이 있다. 5%를 향상시키겠다 목표를 갖고 있다면 달성이 불가능하지만 30% 목표는 가능하다는 것. “목표를 작게 잡으면 생각도 작아집니다. 예를 들어 생산량을 5% 높이기로 한다면 뭔가를 조금 더해서 늘리거나 원가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그치겠지만, 30%로 잡으면 무언가를 바꾸는 등 더 깊은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죠.” 그는 미래 공장장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말도 던졌다. 김 공장장은 현장 근무의 단점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래도 그는, 언제나 현장의 캡틴이고 싶단다. 송영록 기자(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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