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패션기업 선도하는 금강제화 신용호 대표<매경>
본문
[CEO & CEO] 리딩 패션기업 선도하는 금강제화 신용호 대표
구두넘어 `브루노말리`로 명품가방 노크 20년 이상된 장인들이 한땀한땀 만드는 `헤리티지 리갈` 인기몰이 |
|
기사입력 2011.04.24 16:52:33 | 최종수정 2011.04.24 20:52:54 |
`금강제화`.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한 번이라도 신어본 구두 브랜드다.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와 결혼식을 올릴 때 샀고,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부모님 효도선물로 찾던 신발이다.
1950년대 국내 첫 기성화 시대를 열었던 금강제화(법인명 금강)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판 구두는 2억컬레가 넘는다. 일렬로 세워놓으면 지구를 두 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다.
라이벌 기성화 업체들이 살롱화, 수입화에 밀려 시장에서 하나둘씩 사라질 때도 금강제화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지금껏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신용호 금강제화 대표(57)는 80년 입사해 지난 30년간 회사와 운명을 같이해온 `금강맨`이다. 서울대 상대를 나온 신 대표는 첫 직장으로 대우실업을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 소개로 금강에 들어왔다.
제화업에 발을 디딘 그는 금강의 재경ㆍ영업ㆍ기획 부서에서 주요 업무를 맡았고 뉴욕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실장과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금강의 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금강제화는 대외적으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50년 넘은 장수기업` `토종 제화 지킴이` 등의 수식어를 뒤로한 채 신유통, 신사업을 통한 리딩 패션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 금강의 새로운 변화 중심에는 신 대표가 있다.
그는 "외부에서 금강이 보수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은 시스템 관리체계를 갖추는 데 충실해왔다"며 "그랬기에 변화가 많았던 제화업계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화기업과 비교해서도 금강의 생산설비, 물류 및 재고관리 등의 시스템은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제화라고 하면 언뜻 구두만을 떠올리지만 매장을 둘러보면 다양하고 방대한 아이템에 놀라게 된다.
남녀 정장화부터 캐주얼화, 아동화, 레저화, 골프화 등 거의 모든 제화 부문에 걸쳐 제품이 있어서다. 그야말로 신발의 A부터 Z까지를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핸드백도 걸려 있고, 골프의류도 있고, 최근에는 아웃도어 제품까지 취급한다.
빨간 마름모꼴 금강 로고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 깔린 상품들은 한마디로 토털(total) 패션제품이다. 전국 매장이 400여 개에 달하고 연간 매출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
취급 브랜드도 30개가 넘는다. 브루노말리, 헬리한센, 처치스, 클락스, LPGA, 팀버랜드, 바레베르데, 조지클레버리 등 해외 유명 제품도 눈에 띈다.
신 대표는 "알려진 금강 기성제화 외에도 다품종 소량생산의 살롱화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면서 "매장 내 상품진열이나 인테리어, 광고 포맷 등을 전통 방식대로 고수해왔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혁신적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더해가는 것이 금강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화업계는 얼마 전 이랜드가 엘칸토를 인수하고 에스콰이어가 EFC로 사명을 바꾸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위축됐던 제화 시장의 부흥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공생할 수 있는 기업들이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전체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강제화는 `고급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7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유명 제화 못지않은 명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일례로 자사 대표 신사화인 `리갈`의 고가 라인인 `헤리티지 리갈`을 통해 100% 수제화와 같이 편안한 착화감을 주는 이른바 비스포크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금강제화 자체 공장에서 20년 이상 숙련된 장인들이 손수 만든 것.
그는 "외국 제품보다 한국인 발에 가장 편안하고 적당한 구두골(라스트)을 1400여 개 보유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대부분의 제품을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제화는 1993년 한국 최초로 제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이탈리아와 일본에 각각 패션센터를 개설해 새로운 제화 기술의 도입과 디자인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금강은 신발 유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ㆍ캐주얼화 전문 멀티스토어인 `스프리스`와 `레스모아`가 그것.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스프리스`는 에버라스트, 포니, 스프리스타, 폴로 등의 해외 브랜드 제품을 취급한다. 전국 180여 개 매장을 통해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신규사업 중에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유통시키는 `프리스비`가 있다. 전국 8개 매장에서 성업 중이다.
제화업체가 최고 패션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금강의 새로운 이미지를 주는 데 한몫했다.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브루노말리`를 통한 수입 사업도 최근 금강이 추진하고 있는 중요 비즈니스다. 신 대표는 "품질과 디자인, 인지도 측면에서 두루 인지도를 갖춘 `브루노말리` 브랜드로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통한다. 타고난 온유함 속에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어서다. 신중하고 깊게 생각하되 판단은 빠르게 하는 경영자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부인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부인과 조조 영화관을 찾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 He is…
△1954년 서울 출생 △중앙고 △서울대 무역학과 △1980년 금강 입사 △1993년 기획실장 △2002년 부사장 △2004년 대표 취임 △현재 금강 대표
[김지미 기자]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한 번이라도 신어본 구두 브랜드다.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와 결혼식을 올릴 때 샀고,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부모님 효도선물로 찾던 신발이다.
1950년대 국내 첫 기성화 시대를 열었던 금강제화(법인명 금강)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판 구두는 2억컬레가 넘는다. 일렬로 세워놓으면 지구를 두 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다.
라이벌 기성화 업체들이 살롱화, 수입화에 밀려 시장에서 하나둘씩 사라질 때도 금강제화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지금껏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신용호 금강제화 대표(57)는 80년 입사해 지난 30년간 회사와 운명을 같이해온 `금강맨`이다. 서울대 상대를 나온 신 대표는 첫 직장으로 대우실업을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 소개로 금강에 들어왔다.
제화업에 발을 디딘 그는 금강의 재경ㆍ영업ㆍ기획 부서에서 주요 업무를 맡았고 뉴욕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실장과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금강의 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금강제화는 대외적으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50년 넘은 장수기업` `토종 제화 지킴이` 등의 수식어를 뒤로한 채 신유통, 신사업을 통한 리딩 패션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 금강의 새로운 변화 중심에는 신 대표가 있다.
그는 "외부에서 금강이 보수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은 시스템 관리체계를 갖추는 데 충실해왔다"며 "그랬기에 변화가 많았던 제화업계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화기업과 비교해서도 금강의 생산설비, 물류 및 재고관리 등의 시스템은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제화라고 하면 언뜻 구두만을 떠올리지만 매장을 둘러보면 다양하고 방대한 아이템에 놀라게 된다.
남녀 정장화부터 캐주얼화, 아동화, 레저화, 골프화 등 거의 모든 제화 부문에 걸쳐 제품이 있어서다. 그야말로 신발의 A부터 Z까지를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핸드백도 걸려 있고, 골프의류도 있고, 최근에는 아웃도어 제품까지 취급한다.
빨간 마름모꼴 금강 로고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 깔린 상품들은 한마디로 토털(total) 패션제품이다. 전국 매장이 400여 개에 달하고 연간 매출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
취급 브랜드도 30개가 넘는다. 브루노말리, 헬리한센, 처치스, 클락스, LPGA, 팀버랜드, 바레베르데, 조지클레버리 등 해외 유명 제품도 눈에 띈다.
신 대표는 "알려진 금강 기성제화 외에도 다품종 소량생산의 살롱화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면서 "매장 내 상품진열이나 인테리어, 광고 포맷 등을 전통 방식대로 고수해왔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혁신적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더해가는 것이 금강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화업계는 얼마 전 이랜드가 엘칸토를 인수하고 에스콰이어가 EFC로 사명을 바꾸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위축됐던 제화 시장의 부흥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공생할 수 있는 기업들이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전체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강제화는 `고급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7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유명 제화 못지않은 명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일례로 자사 대표 신사화인 `리갈`의 고가 라인인 `헤리티지 리갈`을 통해 100% 수제화와 같이 편안한 착화감을 주는 이른바 비스포크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금강제화 자체 공장에서 20년 이상 숙련된 장인들이 손수 만든 것.
그는 "외국 제품보다 한국인 발에 가장 편안하고 적당한 구두골(라스트)을 1400여 개 보유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대부분의 제품을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제화는 1993년 한국 최초로 제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이탈리아와 일본에 각각 패션센터를 개설해 새로운 제화 기술의 도입과 디자인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금강은 신발 유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ㆍ캐주얼화 전문 멀티스토어인 `스프리스`와 `레스모아`가 그것.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스프리스`는 에버라스트, 포니, 스프리스타, 폴로 등의 해외 브랜드 제품을 취급한다. 전국 180여 개 매장을 통해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신규사업 중에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유통시키는 `프리스비`가 있다. 전국 8개 매장에서 성업 중이다.
제화업체가 최고 패션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금강의 새로운 이미지를 주는 데 한몫했다.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브루노말리`를 통한 수입 사업도 최근 금강이 추진하고 있는 중요 비즈니스다. 신 대표는 "품질과 디자인, 인지도 측면에서 두루 인지도를 갖춘 `브루노말리` 브랜드로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통한다. 타고난 온유함 속에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어서다. 신중하고 깊게 생각하되 판단은 빠르게 하는 경영자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부인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부인과 조조 영화관을 찾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 He is…
△1954년 서울 출생 △중앙고 △서울대 무역학과 △1980년 금강 입사 △1993년 기획실장 △2002년 부사장 △2004년 대표 취임 △현재 금강 대표
[김지미 기자]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