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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올해 주주총회 화두 '안정'
입력 2011-03-05
▲ 왼쪽부터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경제투데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는 안정적 기조를
유지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들의 변화가 적어 기존 경영체제가
그대로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들은 다음주부터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경영진을 확정한다.
현대중공업은 민계식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현대중공업그룹을 총괄하게 된다.
민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재성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을 이끌게 된다.
이 사장은 1952년생으로 중앙고(6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선물 사장, 아산재단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 이외에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과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결정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1950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조선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2010년에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시 이번에 친정으로
복귀한다.
김 부사장은 1954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울산대에서 조선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대중공업 선박
해양연구소장과 기술개발본부장을 거쳤다.
현재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통파 엔지니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노인식(60회) 대표이사 사장의 체제가
더욱 공고히 된다.
이미 김징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CFO 출신인 김서윤 자문역도 사내이사에서 발을 뺀다.
대신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내이사로 박주원 경영지원실장
(부사장)과 전태흥 건설사업부장(전무)이 확정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2006년 미/구주 사업총괄 전무,
2009년 금융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전 전무는 1958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부터 삼성중공업 조선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건설 사업부장(전무)을 맡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가 없어
신규 선임이 없다. 남상태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김유휸
재경실장(부사장)과 이영만 기술부문장(부사장)의 체제가 유지된다.
남 사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1분기부터 수주 대박 행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남 사장을 보좌하는 김 부사장은 1953년생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2007년 한국산업은행 재무관리본부장을 거쳐 2009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현재는 재경실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1981년 입사했다.
2006년 기술본부장, 2010년 기술부문장을 거쳐 현재는
옥포조선소 소장을 맡고 있다.
STX조선해양도 사내이사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덕수 대표이사 회장과 홍경진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신규 사내이사의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범양상선에 입사했다.
(주)STX 대표이사, STX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9년부터
STX조선해양 사장(CFO)을 맡아왔다.
홍 부회장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TX조선해양은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1일 오전 10시 울산 본사에서,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전 9시 서울 논현동 YMCA 강남지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도 25일에 올해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올 조선수주 내정액 72억달러"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 회의에서 "올해 조선 수주 목표 115억달러
가운데 현재 수주 내정 프로젝트 규모가 72억달러로 올해 목표의
63%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조선사업 동향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시장환경과 대응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실상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뜻은 아니고,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맺는 등 상담이 진행되는
수주 규모가 72억달러 상당"이라며 "계약 체결 등 성과가
가시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우리 조선산업은 설비 확장을 통한 생산량 증대 등으로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주량이
감소하고,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 산업을 적극 지원해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간 평균 조선 발주량이 1억톤이었으나,
2009년 2800만톤, 2010년 7100만톤에 그친 데 이어 올해눈
5000만~5500만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08년 호황 최고점 대비 현재 선가가 25% 하락했는데,
조선 건조능력이 늘어나 공급과잉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LNG선과 하역터미널 결합, 극지 운항용 쇄빙 컨테이너선
등 기술 융복합 조선제품 확대가 필요하며, 친환경 대체에너지 관련
신제품 개발로 대응해야 한다"며 "풍력과 태양광발전 설비 등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 2011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
(앞줄 왼쪽부터) 홍경진 STX조선해양 부회장, 오병욱 한국조선협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허범도 부산시 정무특보, 김덕중 SLS조선 사장, 김외현 현대중공업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 이상일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화석 중소조선연구원장,
김기정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장,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
박윤소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안병종 현대미포조선전무,
김화섭 대선조선 전무,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한국조선협회는 13일 오후 4시 부산
누리마루에서 '2011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한국조선협회, 한국선급,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한국중소조선연구원 등 조선해양관련
7개 기관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SEA&뉴스] “녹색선박기술이 세계를 지배할 것”
오션리더 인터뷰/ 박중흠 삼성중공업 기술총괄 부사장
“엔지니어로서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위한 노력은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중흠(65회) 삼성중공업 기술총괄 부사장은 뼛속까지 엔지니어다.
세계 최초 쇄빙 유조선, 세계 최초 북해 극지용 드릴십, 세계 최초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 세계 최대급 초대형
LNG 운반선 개발 등을 지휘해 삼성중공업의 수주 대박을 이끈
장본인.
2009년에는 조선산업에 끼친 공로가 인정돼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5일 제21차 부산발전연구원 주최 수요정책포럼 강연을 위해
부산을 찾은 그를 만났다.
이날 ‘녹색선박기술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 모두에서 “2009년에 열린 코펜하겐 정상회의가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을 계기로 세계에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 것은 큰 성과”라고 말한 다음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 해운업계가 책임감을 가지고 친환경
기조와 정책의 당위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와 친환경선박
건조를 연결해 강연을 풀어나갔다. “이제 선사들이 운임비
절감 차원을 넘어 CO2 절감 정도를 알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박 부사장은 지난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주최 2010 세계해양포럼에
서 ‘녹색선박의 미래’를 주제로 선박 운항 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선주 및 선급전문가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끈 인물.
그는 무엇보다도 연료전지 개선에 관심이 많다.
“언젠가는 CO2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수소사회’가 도래하겠지만
그 과도기적 단계에서는 연료개발을 통해 CO2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태양열 에너지, 원자력, 풍력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가운데
원자력 에너지를 수소사회로 가기 전까지의 교두보로 꼽았다.
“원자력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는 점, 기술 발전으로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의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심한 것도 사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조선업계에서 사용하는 원자력 선박은
육상 원전에 비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다”며
“러시아를 기준으로 볼 때 민간 상업용 원자력 선박은 1~2년 안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조선업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이에 대해 “작년의 조선 시장은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1위를 가능케 했던 살물선 수요가 감소하고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대형 컨테이너선과 특수선들의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합니다.”
박중흠 부사장은 지난해 통계기록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으면서도 다만 중국의 부상을 경계했다.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중국 선박은
60% 이상이 국영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의 개념이 강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중국 정부와 경쟁하는 셈이죠.”
최근에는 중국이 LNG선에 이어 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드릴십을
건조하는 수준까지 성장해 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를 때 주효했던 전략이 고객맞춤형
고부가가치 선박의 개발이었습니다.
우리가 중국의 자본력, 값싼 노동력과 겨룰 수 있는 방법은 창의적
사고를 통한 혁신 기술 개발로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원가경쟁력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최근 많은 조선소들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개발 또한 이러한 전략과 같은 맥락에 있다.
박 부사장은 “결국은 인재가 답”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조선업계가
많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기자재 산업도 중국이 기술적으로 따라 하지 못하는
특수 기자재로 생산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은 많은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현재 특수선 분야로 바뀌는 조선업 추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조선기자재업계에서 벤치마킹하면 좋은 롤모델 국가가 있는지
물었다.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의 여러 선진국들은 최근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기술력을 따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면서 “기술력 개발에는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문화,
세밀함과 정밀성을 지닌 제품의 개발, 대를 잇는 장인정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어서 그는 “산학 협력, 선진국 사례 분석 등 생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거대한 배를 건조해 나가면서 세상을 폭넓은 시야로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기량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바라보며 자부심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조선업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다.
SEA&장미기자 justice45@kami.kr
*** 노인식 사장(60회)과 박중흠 부사장(65회)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