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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세상에는 형형색색 존재” |
천주교 추기경 신년인사 "행복하여라, 지혜를 찾은 사람" |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추기경은 새해인 2011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정 추기경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고 전제하고 “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도 가장 바라시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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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추기경은 또한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다 함께 올해는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갖고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더 밝고 행복해질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 메시지 전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신년 메시지<전문>
“행복하여라, 지혜를 찾은 사람! 행복하여라, 슬기를 얻은 사람”(잠언 3,13)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총에 감사드리며, 꿈과 희망으로 맞이한 2011년 새해에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사랑과 축복이 모든 분들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새해에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꿈과 소망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좋은 열매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많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롭게 지난해를 잘 견디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은 끝이 있고 지나가는 법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고통과 시련이 오더라도 우리는 희망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도 가장 바라시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합니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과 의견을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흑색이나 백색만 있지 않고 형형색색(形形色色)이 존재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진리이지만 세상을 흑백으로만 판단할 때 공동체는 화를 부르고 불행해집니다.
사람은 자신만 옳고 정의롭고 다른 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것은 모두 상대적입니다.
하느님만이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다 함께 올해는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갖고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더 밝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올 한해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진석 추기경 성탄 메시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희망과 위로가 되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사진)이 20일 성탄 메시지를 내고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을 위한 성탄이 되기를 기원했다.
정 추기경은 “성탄을 맞아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인류공동체”라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차별 없는 세상이 성탄의 기본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정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희망과 위로가 돼야 한다”며 “특히 지도자들은 억울하고 차별받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 사람의 눈물이라도 더 닦아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24일 밤 12시와 25일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한다.
[열린세상]
추기경의 성탄절 메시지와 사제단의 ‘쿠데타’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의 성탄절 메시지가 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하여 철저하게 유린되었다.
이는 천주교의 전통적 권위 체계를 부정한 것으로서, 한마디로 ‘사제들의 쿠데타’나 다름없다.
그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도 닮은꼴이었다.
추기경은 지난 12월 8일, 마흔아홉 번째 책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을 펴내는 자리에서, ‘성탄’은 오셨던 구세주를 기념하고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이루려는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추기경은 민심을 굴절하거나 조작하지 않고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고도 밝혔다.
그리고 종교 갈등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었다. 진리와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는 종교인들이 신앙의 문제로 갈등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추기경은 연평도 포격이 북한 지도자들의 그릇된 욕망에서 나왔으며, 1949년 이후 동료 사제들의 행방에 대해서 북한이 침묵해 온 사실을 지적했다.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 반대를 천명한 것이 아니라 자연 환경의 ‘파괴’를 우려한 것이며, ‘개발’이 ‘발전’인가 ‘파괴’인가의 문제는 종교인보다는 해당 전문가들의 일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의구현사제단은 12월 10일,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거짓 예언’ 또는 ‘궤변’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13일에는 25명의 진보적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은 주교단의 의사에 반하는 그릇된 해석이라고 주장하면서 서울대교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기경이 주교회의의 결정을 잘못 해석했다면 당연히 주교회의가 그 진의를 확인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천주교의 공식기구가 아닌 정의구현사제단이 ‘추기경 죽이기’에 나섰던 것일까?
그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지난 3월 10일, 5명의 주교와 1104명의 사제가 서명했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의 성명서 사건의 실질적 주체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4대강 반대에 서명한 5명의 주교 가운데 주교회의 소속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있다는 사실이다.
5명의 주교와 정의구현사제단의 결속이 4대강 문제를 신앙의 차원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12일의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은 4대강 사업 반대가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일방 선언함으로써 천주교 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들의 세몰이는 결국 “생명지킴과 4대강 살리기 성명서”를 주교회의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22명의 주교가 승인한 3월 12일의 주교회의 성명서는 이용훈 주교 등 5명의 주교가 서명한 3월 10일자 천주교 연대의 4대강 개발 반대 성명서와는 내용이 다르다.
이 성명서는 현재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이 우리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을 뿐, 교회가 4대강 개발에 반대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담고 있지 않다.
추기경은 주교회의가 4대강 개발 반대를 천명한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정의구현사제단과 그 후원세력들이 반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추기경을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매도하면서, 교회 분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윽박질렀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도 12월 16일, 4대강 사업 반대가 세상을 복음화하고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해야 할 교회 본연의 사명에 해당한다고 재천명하면서 추기경과 대립각을 세웠다.
어떤 개인이나 사제이든지 간에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정치 문제를 교회가 신봉해야 할 진리로 세우고자 할 때 교회 안팎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설사 그들이 정치적 이슈를 천주교회의 일치된 의견으로 포장하더라도 결코 신앙적 구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장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시기 위하여 오셨다.
사제들이라면 마땅히 따르고 본받아야 할 가르침이다.
천주교 평신자 단체, 정의구현사제단 퇴진 촉구
천주교 평신자 단체인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이하 기도회)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회견에는 지난 13일 사제단이 정진석 추기경의 용퇴를 요구한 데 반발한 평신도 50여명과 기도회의 김계춘 도미니코 지도신부가 참석했다.
이들은 “사제단은 그동안 4대강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개입해 찬반을 선동해 왔으며, 급기야는 정진석 추기경님을 향해 ‘용서를 구하고 용퇴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무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기경님께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것은 임명권자인 교황 성하의 교도권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오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기도회는 또 “사제단은 근거없는 소문을 근거로 종북세력들과 협력하여 촛불미사 집전, 주한미군 철수, 평택 미국기지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에 앞장서 왔다”며 “반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장병과 국민을 위해서는 단 한번의 기도회조차 열지 않았고, 북한정권의 반인륜적 행패, 종교자유 말살, 북한 주민의 인권침상 등에 대해서도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신부는 “‘정의구현’을 사칭해 좌익운동과 정치활동을 벌이며 추기경님께 용퇴하라는 압박을 가한 사제단은 즉시 천주교회를 떠날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이념, 정치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를 추구하지만 사이비 사제들이 이를 악용해 좌익 이념을 전파하거나 정치세력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