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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사건' 검안의, 당뇨 예방 戰士로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8.02 02:40 / 수정 : 2010.08.02 07:28
국내 첫 의료 무협소설 연재하는 오연상 박사
병 이기는법 쉽게 알리려… "먹고 움직인 것 매일 쓰세요 그런 노력이면 당뇨 사라져"
1987년 '박종철 사건'은 현장에 달려간 검안의가 "물고문 흔적이 있다"는 결정적 증언을 해서 폭발력을 갖게 됐다. 민주화 물꼬를 터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했던 그 의사가 23년이 지난 이제는 한국사회 '당뇨병대란'을 막는 전사로 나섰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오연상(53) 박사다.박종철사건 때 중앙대병원 전임강사였던 그는 이후 줄곧 교수생활을 하다 지난해 서울 흑석동에 '오연상내과'를 열었다. 당뇨병이 전공인 그에게 혈당 관리를 받은 환자가 1만5000명에 이른다.
- ▲ 당뇨병 치료·예방을 위해 국내 첫 의료무협소설을 낸 오연상 원장이 간단한 무예 시범을 보이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오 원장이 '국민 당뇨병' 격퇴에 쓰는 무기는 무협지이다. 중·고교 시절 무협지 중독자였다는 그가 작가 오현리씨와 함께 최근 국내 첫 의료무협소설을 냈다. 당뇨병이 주제이고, 제목은 '대당협 전기(大糖俠傳記)'다. 인터넷 홈페이지(www.oys.kr)에 주 3회 연재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에서 따온 '인수린' 그리고 '자생력' '무가당' '적정량' 등이다. 혈당 관리의 핵심 항목들을 의인화했다. 매회 당뇨 스토리가 있고, 혈당 관리 요령이 녹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인씨 촌(村) 주민들은 묘한 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거나 또는 무섭게 물을 마셔대는가 하면, 쉴 새 없이 측소(厠所·화장실)를 들락거린다. 모두가 무기력하고 금세 피곤해졌으니…'당뇨병 증상들이다.
당뇨 교육에 무협지까지 동원한 이유에 대해 오 원장은 "결국 생활습관을 바꿔야 낫는데 환자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그때뿐 금방 흥미를 잃더라"며 "읽는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얻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연재는 총 100회로 예정했고, 올 연말 끝난다.
줄거리는 중증 당뇨에 걸린 주인공이 사부(師父)가 내린 비법(?)을 통해 병을 물리친다는 얘기다. "비법은 백지(白紙)입니다. 매일 거기에 뭘 먹고,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기록할 자세가 되면 당뇨병은 사라지니까요."
오 원장은 당뇨 노래도 만들었다. 대만에서 우리의 아리랑처럼 불리는 전통 노래 '애병재회영'에 '당뇨 가사'를 붙였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르기 쉽고 흥겨워 이 노래를 택했다"며 "환자들이 매일 두세 번만 부르면 병을 이길 긍정적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이달 안으로 의사·간호사가 출연하는 '당뇨 뮤직비디오'도 제작할 예정이다.
- ▲ 당뇨병 치료·예방을 위해 국내 첫 의료무협소설을 낸 오연상 원장이 당뇨 노래도 만들었다. /채승우기자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7)
댓글목록
위 오연상 군은 66회입니다.
군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의사로서의 양심을 속이지 않았던 훌륭하신 중앙인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