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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35회 작성일 2010-04-13 10:36
김태완(93), 핵타선 명맥 이으며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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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93), 핵타선 명맥 이으며 고군분투

홈런 치고 그라운드 도는 김태완(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두 명의 거포를 동시에 떠나보낸 한화 이글스 타선에 김태완(26)이 새로운 중심 타자로 자리잡으면서 '핵타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김태균과 이범호에 밀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김태완은 올해 1루를 지키며 12경기에 모두 나와 38타수 12안타를 쳐냈다.

타율도 0.316로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것이 출루와 장타 능력이다. 홈런 4개를 쏘아올려 홍성흔(롯데)과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타점은 14개로 2위다.

사사구는 벌써 20개나 기록했다. 한 경기에 사사구 4개를 얻은 게 벌써 두 번이나 된다. 연장 12회 혈투가 벌어졌던 지난 9일 롯데와 사직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 8번 연속 출루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잘 치고 잘 골라내다 보니 출루율(0.552)과 장타율(0.658)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둘을 합쳐 팀 공헌도를 따지는 OPS는 무려 1.210으로 압도적인 1위다.

김태완은 시즌 시작 전부터 한화 타선을 이끌 중심선수로 지목받았다. 김태균과 이범호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한화가 지난해처럼 허무하게 주저앉지 않으려면 2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김태완의 장타력이 필요했다.

김태완은 어려운 상황을 앞장서 헤쳐나가야 한다는 부담 탓에 전지훈련에서는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기도 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힘을 발휘했다.

지난달 27일 SK와 개막전부터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더니 9일과 10일에는 연속으로 홈런 3개를 쏘아올렸다.

특히 선구안이 좋아져 거의 매 경기 걸어나가며 팀에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압도적인 꼴찌로 지목됐던 한화는 김태완의 활약에 힘입어 중하위권에서 경합중이다.

4승8패, 공동 5위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팀 타율 0.304에 11홈런, 72득점으로 올 시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팀 타율 0.304, 12홈런, 79득점)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타격에 있어서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을 잘 극복하고 여전히 '핵타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김태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작정이다. 김태완은 올 시즌 목표를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으로 내걸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도루 1개에 그쳤던 기록을 떠올린다면 '농담'에 가까운 목표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장타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라고 귀띔했다. 개인 성적만이 아니라 팀 승리에도 기여하는 진짜 '중심 타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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