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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19회 작성일 2010-04-13 10:37
‘왕’이 되고픈 홍성흔(86), 포드가 아닌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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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픈 홍성흔(86), 포드가 아닌 캐딜락(?)



[OSEN=박선양 기자]‘포드가 아니라 캐딜락을 타고 싶다’.

지난 2년 연속 아깝게 수위타자를 놓친 롯데 자이언츠 우타 강타자 홍성흔(33)의 올 시즌 초반 행보가 작년과 달라 눈길을 끈다. 현재 타율은 2할6푼7리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장타력은 부쩍 향상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4홈런 17타점으로 양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홈런은 작년 홈런왕인 KIA 김상현(3개)을 제치고 한화 신예 거포 김태완이 공동 선두이고 타점은 김태완(13개)을 제치고 단독 선두이다.

홍성흔이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타자라는 것은 이미 인정된 사실이다. 지난 시즌에도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처럼 초반 페이스가 홈런왕 경쟁을 다툴 정도는 아니었다.

‘장타력’ 보다는 ‘정교함’을 더 자랑했던 홍성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 해 타율(0.371)은 좋지만 장타 및 타점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지적이었다. 때문에 홍성흔은 겨우내 장타 향상을 위한 훈련에 주력했다. 특별히 타격 폼에 많은 수정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하체를 활용한 중심 이동 타격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타율은 떨어졌지만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부쩍 향상된 것이다. “그동안은 팔로만 맞히는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하체를 활용한 체중이 실린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홍성흔의 설명이다. 김무관 타격 코치의 조언대로 ‘밀어치기로 타율을 높이기 보다는 풀스윙으로 장타 양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김상현, 김태완 등과 함께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임에 틀림없다. 지난 해 아깝게 타격왕을 놓친 후 글러브, 배트 등에 ‘왕(王)’이라고 새겨 넣고 있지만 올 시즌 페이스는 타격왕보다는 홈런왕쪽에 가깝다.

홈런을 사실 ‘야구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격언에는 ‘수위타자는 포드를 몰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는 말이 있다. 수위 타자보다는 홈런왕이 더 대우를 받고 고급차를 탄다는 의미이다.

변신하고 있는 홍성흔이 과연 올 시즌 어떤 ‘왕’으로 탄생할지 지켜볼만 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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