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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통신' 비전 CEO
_"교육·헬스·자동차…
통신에서 벗어나 각 분야와 융합할 것"
- 조형래 기자 hrcho@chosun.com
이석채 KT 회장"통신과 콘텐츠 함께 성장"
정만원 SKT 사장"국내서만 머물지 않을 것"
이상철 LGT 부회장"헬스케어 등 통신과 연계"
KT 이석채 회장, 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이 세명의 CEO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가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공직 생활을 경험했으며 기업에서도 확실한 업적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또 하나 공통점이 추가됐는데, 모두가 탈(脫)통신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신 3사의 거물급 수장(首長)들이 한국 통신 산업의 새 이정표를 쓰는,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 ▲ 왼쪽부터)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T 사장 / 이상철 통합 LGT 부회장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KT 이석채 회장. 이 회장은 국내 휴대폰 업계의 견제를 무릅쓰고 애플 아이폰을 전격 도입,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아이폰의 앱스토어(응용프로그램을 거래하는 사이트)는 벨소리 다운로드와 DMB(휴대폰 방송) 수준에 머물렀던 한국 콘텐츠 산업의 분발을 촉구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통해 통신업체와 콘텐츠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신(新)통신성장론을 주창한다. 이어 이 회장은 최근 KT의 인터넷TV(IPTV) 속에서도 아이폰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한 응용프로그램 거래 장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비대한 공룡기업이라는 비판을 듣던 KT가 속사포처럼 혁신적인 전략을 쏟아내는 데에는 이 회장의 돌파력이 큰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산업 생산성 증대(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를 기치로 내걸었다. 즉, U헬스나 모바일 금융 등 각 비즈니스 분야에 SK텔레콤의 앞선 통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 무대로 나아가 BT나 IBM 같은 글로벌 IT컨설팅 기업과 경쟁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극세척도(克世拓道)'를 화두로 내걸었다. '세상을 극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는 뜻이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지닌 야생형 인재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위기를 겪자 특유의 돌파력으로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달성,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통합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신전문가다. 공학 박사 출신에 통합LG텔레콤 이전에 이미 KTF·KT CEO를 차례로 역임하고 정통부 장관까지 했었다. 이 부회장 역시 통합LG텔레콤에서의 소임을 탈(脫)통신으로 잡았다.
통합LG텔레콤은 미디어와 광고, 교육,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자동차, 헬스케어 등 5대 사업 영역에 통신 인프라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 대부분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요즘 외부 활동을 줄이는 한편,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