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55km' 엄정욱(95회), "영리한 투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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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155km' 엄정욱(95회), "영리한 투수가 되고 싶다"
[OSEN=인천, 박현철 기자]"155km가 찍혀 스피드건이 잘못된 줄 알았다".
다시 커다란 날갯짓을 시작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 구속(158km) 기록을 보유한 광속 우완 엄정욱(29. SK 와이번스)이 본격적인 맹활약을 위해 기지개를 켰다.
엄정욱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0-5로 뒤진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크-볼 차이가 크기는 했지만 마지막 타자 대타 이두환을 삼진처리하며 2010시즌 첫 시범경기를 순조롭게 마쳤다.
2004시즌 7승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엄정욱은 이후 긴 부상의 터널 속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다시 1군 무대를 밟았으나 6경기에 출장해 7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0.2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순조로운 스프링캠프를 마친 올 시즌은 다르다. 이미 캠프지에서 151km의 공을 뿌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성근 감독 또한 엄정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이날 광속투를 선보인 엄정욱에 관중 또한 탄성으로 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경기 후 엄정욱은 "특별히 155km를 던진 데 대해서는 감흥이 없었다. 스피드건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라며 웃었다. 155km는 본부석 전력분석원이 계측한 구속이다.
"꾸준히 150km 이상 구속이 나오니 의아하기는 했지만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한 엄정욱은 "투구 스피드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이 빠른 투수보다는 경기 운영을 잘하는 영리한 투수가 되고 싶다"라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4)
댓글목록
저... 엄정욱선수는 95회 선배인듯...;;;ㅋㅋ 수정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