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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완(93회), 왼손으로 골프 치는 이유는?
김태완 왼손 골프 왜? |
오른손타자 몸 균형 잡기 훈련…"한화 4번 걱정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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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의가 들어왔다. 한 팬이 서울 목동 근처의 골프연습장에서 한화 김태완을 자주 봤다고 했다. 오후 10시가 되면 골프채를 잡고 나타난단다.
김태완에게 물었다. "제가 할 줄도 모르는데 무슨 골프를 쳐요"란다. 그러면서 '오해'를 풀어준다. "저녁에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옆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가요. 왼손으로 골프스윙을 하죠. 왜냐구요? 한쪽으로만 스윙을 많이 하면 골반이 틀어지고 부상 위험도 있고 해서 반대쪽 스윙을 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거죠." 그런 이유가 있었다. 오른손 타자로서 한쪽으로 쏠리는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 훈련이란 뜻이다.
김태완의 하루는 이 골프연습장에서 마감된다. 오전에는 목동의 신월중학교에서 몸을 푼다. 후배와 러닝, 캐치볼 등으로 감각을 유지한다.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3시간 정도 땀을 흘린다.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스타일이라 비시즌에도 많이 쉬지 않아요"라고 한다.
여느 해와 다른 2010년이다. 팀에서 거는 기대가 부담스러울 만큼 크다. 김태균(지바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가 빠진 타선, 그의 자리는 4번이다.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 하지만 목소리가 씩씩하다. "그동안 하던대로만 하면 충분해요"란다. 지난시즌 타율 2할8푼9리, 23홈런, 68타점을 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해였다. 자신감이 붙은 듯 하다.
김태완에게는 보물 1호가 있다. 조그마한 수첩 10권이다. 중앙고 2학년 때부터 타격할 때의 느낌, 자세 등을 이 수첩에 꼼꼼히 메모를 했다. 슬럼프에 빠지면 이 보물을 뒤적인다. "예전에 안좋을 때와 좋았을 때를 비교하면서 방법을 찾는거죠. 많은 도움이 돼요."
항상 준비한다. 좋을 때 나쁜 순간을 대비한다. 올시즌 한화의 4번, 김태완이다.
<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