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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축적된 교육·과학 콘텐츠로 국제사회 이바지”
유네스코(UNESCO) 전임대사가 11년 만에 부활한다.
외환위기 당시 해외 공관 통폐합 조치로 1999년부터 프랑스 대사가 유네스코 대사직을 겸임했지만,
오는 2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한국 유네스코 전임대사가 파견된다.
12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장기원 대사 내정자(53·전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는 11년 만에 부활하는 대사 업무 준비로 분주했다.
“2010년은 한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60주년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가입 초기엔 국정교과서 인쇄공장 설립 지원을 받는 등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경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변화한 만큼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일이 유네스코 전임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공무원 출신인 장 내정자는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세계문화유산 등 문화(Cultural) 아젠다로 유네스코를 인식하고 있지만, 교육(Educational)과 과학(Scientific)도 주요 이슈”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출신이 아닌 교과부 출신으론 처음 대사직에 임명된 만큼 한국의 교육·과학 콘텐츠를 유네스코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여하겠다고 했다. 우리의 축적된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 파고드는 것이 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과거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교육·과학·문화적 공여를 받으며 발전한 만큼 이제는 우리의 역량으로 아프리카·동남아·중남미 등 어려운 나라를 도와야 한다”며 “경제적 ODA(공적개발원조)를 넘어 교육 ODA, 문화 ODA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 무형문화유산의 국가 분쟁화 등 최근의 이슈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계의 공통적 규범 속에서 아픈 과거를 치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일인 만큼 유네스코 대표부의 각국 대사들과 튼튼한 네트워킹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문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주미대사관 교육관,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 국장 등을 지냈으며 93~96년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문교육을 담당하면서 유네스코 업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한국이 11위로 많은 분담금을 내는데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막연히 돈만 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은 물론 대기업을 비롯해 민간영역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신문
"외규장각 도서 반환 국제 여론 만들겠다"
- 김기철 기자 kichul@chosun.com
입력 : 2010.01.14
- ▲ 장기원 유네스코 대사 내정자는“유네스코를 통해 약탈 문화재 반환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유네스코 한국대사 내정된 장기원씨
"원조국으로 탈바꿈한 한국,
저개발·개도국 지원 위해 유네스코 네트워크 활용을"
"세계 193개 회원국을 가진 유네스코를 통해 약탈 문화재 반환과 동아시아 역사 분쟁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계획입니다."
다음 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로 부임하는 장기원(53) 내정자는 최근 프랑스 법정의 소송 각하로 주목을 끌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해 주프랑스 대사관과 협력해서 유네스코에서 주요 이슈로 논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는 "약탈 또는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 반환을 위한 협의기구인 '문화재 반환 촉진 정부 간 위원회'(ICPRCP)뿐 아니라 유네스코 내의 모든 기구를 통해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국제적 여론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문화재 불법 반출을 금지한 1970년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설립된 ICPRCP의 위원국이다.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는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부터 프랑스 대사가 겸임해오다 11년 만에 전임 대사가 임명됐다.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장 내정자는 교과부 출신으로는 처음 대사를 맡게 됐다.
장기원 대사 내정자는 "약탈 문화재 반환은 일차적으로는 당사국 간의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지만, 진전이 없을 경우 해당국들에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모아 도덕적 압력을 행사하는 게 효과적이다"며 약탈 문화재 반환을 둘러싼 국제적 여론 조성을 강조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로즈 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는 강화도를 침략했다가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실 의궤 등 귀중 자료를 약탈해갔다.
장기원 내정자는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지원을 받아 찍어낸 교과서로 공부하다가 이제 원조를 주는 나라의 지위에 올랐다. 도움을 받다가 원조국으로 바뀐 한국의 발전 경험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이 대부분인 유네스코 회원국들의 주요한 벤치 마킹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특히 교육과 과학·문화 분야에서 이룬 성취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원조국이 된 한국이 저개발국과 개도국을 지원하는 데 유네스코의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외교적 노력 다할 것”
유네스코 전임대사 장기원 내정자
11년 만에 부활한 유네스코 전임대사로 2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부임하는 장기원 내정자(53·사진). 유네스코 본부의 아그레망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13일 통화에서 “올해는 한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일이 유네스코 대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대사직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 공관의 통폐합 조치에 따라 그동안 프랑스 대사가 겸임해왔다. 장 내정자는 무형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해 “양국이 연구와 교육 등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공통된 무형문화유산은 공동 등재도 고려해 볼 만한 방안으로 꼽았다. 한국은 장 내정자의 부임을 계기로 유네스코 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의 유네스코 부담금은 850만 달러로 193개 회원국 가운데 11위에 해당한다. 장 내정자는 “국력에 걸맞게 유네스코 내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어려운 나라를 돕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경제적 공공개발원조(ODA)를 넘어 문화, 교육, 과학 분야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23회로 주미대사관 교육관,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장,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서울=뉴시스】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전택수)는 지난 8일 저녁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주 유네스코대표부 대사에 내정돼 프랑스 파리 현지 부임을 앞둔 장기원 전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의 환송연을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 전택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을 비롯,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학계 인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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