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86회), 외야수로 변신한 이유 '야구는 재미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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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86회), 외야수로 변신한 이유 '야구는 재미있어야…"
<조이뉴스24>
실력이면 실력, 입담이면 입담, 어느 것 하나 모자른 것 없는 만능맨 홍성흔이 요즘 들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올 한해 쏠쏠한 활약을 해냈지만 이제 2010 시즌을 준비해야하기에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게 바로 '재미'다.
홍성흔은 2010시즌 외야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시즌 도중 1루수에 도전했지만, 부담감을 느꼈고 공수에서 불안감을 노출하자 다시 지명타자로 돌아왔다. 이에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부터 외야수 훈련을 시작했다.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쳐나가고픈 욕망 때문이다.
홍성흔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외야타구를 잡는 훈련을 많이 했다. 또 두산에서도 1년반정도 외야수 경험이 있다"며 "물론 주전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원활한 팀 운용을 위해서 내가 외야수비를 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고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홍성흔은 "난 지금 수비에 목말라 있다. 수비와 함께 하면 공격에 부담감이 생기겠지만, 야구는 재미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난 지금 수비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것을 떠나 본인이 야구를 재미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지난 11월 마무리훈련이 끝난 후 홍성흔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수시로 서울과 부산을 오갔고, 본인조차 이러한 일정에 혀를 내둘렀다.
자율훈련기간이지만, 타 선수들이 진작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홍성흔은 지난 15일에서야 훈련에 돌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일정 탓에 계획한 훈련을 꾸준히 소화할 수 없었다.
홍성흔은 올 시즌 롯데로 이적한 뒤 지명타자로 나서 타율 3할7푼1리를 기록, LG 박용택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내내 팬들로부터 욕을 먹을까봐 전전긍긍했던 그는 살아남기 위해(?) 타격폼까지 바꿨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홍성흔은 야구외 일정이 고맙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내심 두렵기도 하다. 행여나 내년 시즌 성적이 저조할 경우, 팬들사이에서 '훈련 안했다'는 안좋은 말들이 나돌 게 뻔한 탓이다.
홍성흔은 "20일 다시 부산에 내려가서 훈련을 재개할 생각이다. 요즘 바빠서 걱정도 되지만 최대한 짬짬이 훈련을 할 생각이다. 로이스터 감독님이 캠프전까지 몸을 만들어놓으라고 지시하셨다"며 "또 내년에 성적이 안나오면 분명 말이 나온다. 그런 말들이 안나오게끔 열심히 해야한다"고 전했다.
외야수 훈련도 이런 맥락이다. 재미와 열정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010시즌에도 더욱 잘하고싶고, 또 잘해야하는 그로서는 외야수 변신은 올 겨울 스스로를 더욱 야구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당근인 셈이다.
"야구를 하는 것이 재미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한 홍성흔. 식지않는 야구에 대한 의욕이 그의 매력이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