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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즐기는 문화+쇼핑공간 만들것"
온가족이 함께 찾는 '라이프스타일 센터' 추구
해외 M&A등 다점포 전략 '위대한 글로벌 기업' 목표
저출산은 국가적 재앙 출산장려 캠페인도 앞장
대담=남문현 부국장 대우 생활산업부장 moonhn@sed.co.kr
정리=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사진=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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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66) 롯데쇼핑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이 호흡하고 생활하는 쇼핑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향후 40년, 50년째를 맞는 롯데쇼핑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 15일 창립30주년을 맞았다.
이 사장은 "국내는 물론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해외점포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며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 스톱 개념을 넘어 가족들이 매장에 와서 하루 종일 즐기고 놀 수 있는 이른바 '원 데이(One day)'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가는 데 점포 수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그에 걸맞게 조직문화도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창립 멤버로서 창립 초기와 비교해 지금 롯데쇼핑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실 텐데요.
▲단순히 매출만 비교해도 1979년 백화점 본점을 연 이듬해 롯데쇼핑 내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454억원에 불과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200배 늘어난 9조1,000억원 수준입니다. 2007년 기준으로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가 집계한 세계 백화점 순위로는 롯데가 13위이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바이롄그룹, 일본의 다카시마야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이지요. 무엇보다 롯데쇼핑이 국내 유통산업의 선진화·현대화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사실 소공동 본점은 현재의 쇼핑몰 개념을 이미 30년 전에 구현한 현대식 매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쇼핑몰의 효시인 셈입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유통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2018년 글로벌 톱10' 청사진을 내놓았는데요. 성장전략 가운데서도 신규 출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올해부터 10년째가 되는 오는 2018년까지 국내에서 10개 이상, 해외에도 3개에서 최대 7개까지 새로 점포를 열고 매출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연 22조원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당장 다음달 중순 부산 광복점이 문을 열고 내년 대구 율하 아웃렛처럼 쇼핑과 문화공간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센터들을 이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해외는 다점포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일상생활이 '롯데로 시작돼 롯데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신격호 그룹 회장님의 글로벌 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물론 글로벌화 전략은 아직은 초기여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러시아 모스크바점,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베이징점 등 모두가 해외진출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시장에서 잘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2011년 개점이 확정된 중국 톈진점을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점, 중국 선양점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ㆍ광저우 등에 점포를 추가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외 유통업체를 추가 인수할 계획은 있습니까.
▲최근 중국에 마트와 슈퍼마켓 65곳을 운영하는 타임스사를 롯데쇼핑이 인수한 것처럼 그룹 차원에서 필요할 경우 M&A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물론 수익성 등을 따져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가 기준이 되겠지요.
-유통업계는 시장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새로운 유통업태의 미래 모습은 무엇인가요.
▲국내 유통시장이 성숙기를 맞아 고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급격한 시장변화는 기존의 사업방식에 대한 거센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을 비롯해 카테고리 킬러(단일품목 전문매장), 복합쇼핑몰과 같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을 더욱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쇼핑 공간의 기본은 소비가치와 품격을 높여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이 기획한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온다'와 같은 맥락입니다. 백화점이든 쇼핑몰이든 소비자들이 문화를 누리고 소비활동을 통해 가치를 얻도록 품격 있는 매장을 지원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롯데백화점이 광고 모델로 발레리나 강수진, 클래식앙상블그룹 '디토'에 이어 션ㆍ정혜영 부부를 선택한 것도 쇼핑을 유도하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나눔의 문화'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으로 롯데가 구상하고 있는 교외형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점차 확산되면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 형태의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갈등이 큽니다.
▲슈퍼마켓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안타깝습니다. 대기업과 영세상인이 모두 일단 밀리면 손해 본다는 생각을 깔고 흑백논리로만 접근한다면 해결책은 없지요. 다만 국가적 지원과 영세상인들의 조직화를 기반으로 선의의 경쟁에 나선다면 상생방안을 찾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의 갈등이 사회적 손실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선진구조로 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사실 롯데백화점에는 2,000여개의 협력사들이 있는데 이중 90% 가까이가 중소기업들입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수와 중소기업들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성장동력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업계 처음으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는데요. 출산장려 운동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롯데백화점의 여직원 60% 정도가 육아와 회사생활을 같이 해야 하는 워킹맘들입니다. 육아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것은 회사의 의무지요. 더욱이 조금만 멀리 바라보면 저출산은 미래의 국가적 문제가 될 것이 뻔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출산장려금이나 복지시설 확충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출산 캠페인에 나서게 됐습니다. 롯데쇼핑의 출산율은 평균 1.2명을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직원들을 만나면 적어도 자녀 세 명은 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이 사장은 2남1녀를 뒀다).
-'그레이트 컴퍼니'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입니다. 모든 조직원들이 공감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느냐, 협력사들과 상생관계를 지속할 수 있느냐가 크고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바로미터가 되지요. 그러려면 조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롯데백화점 직원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듣도록 하고 역사시험을 보도록 하는 이유도 그레이트 컴퍼니로 가는 데 필요한 창의력과 통찰력을 키우자는 뜻입니다.
◇약력
▲1943년 서울 ▲1961년 중앙고 졸업 ▲1965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1970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1976년 롯데쇼핑 입사
▲1992년 롯데백화점 기획담당 상무이사 ▲1994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장
▲1997년 롯데백화점 본점장 및 영업본부장 겸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한국백화점협회 회장 ▲2009년 아시아태평양소매업연합회(FAPRA) 회장
■ 이철우사장은 어떤 사람 |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0)
댓글목록
언제나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