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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취업 확정제' 청년취업大亂 돌파구
영남대-㈜필맥스, 산학협력협약 체결
2009-12-01 09:27 대구CBS 이규현 기자
대학교육정상화와 청년취업난·노동시장에서의 수급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획기적 채용제도가 대학과 기업에 의해 제시됐다.
졸업 2년을 앞두고 취업을 확정하는 것이다.
영남대(총장 이효수)는 11월 30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경북 구미 소재 중견업체인 ㈜필맥스(대표이사 홍영식)와 ‘조기 취업 확정제’
시행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조기 취업 확정제’란 대학 2학년 학생에게 방학기간 동안 기업체에서의 인턴근무 기회를 제공한 뒤 해당 기업체 입사를 미리
확정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일자리를 미리 보장받은 학생들은 남은 대학생활을 전공공부에 충실할 수 있고, 품성함양이나 다양한 능력 개발을 위한 경험
쌓기 등에 투자할 수도 있게 된다.
특히 ‘막연한 취업준비’가 아닌 ‘직장맞춤형 공부’에도 전력할 수 있게 돼 입사 후 회사기여도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인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한 기업은 별도의 채용 및 교육절차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안정적인 인력수급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효수 총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조기 채용 확정제는 국가적 고민인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의 수
급불균형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획기적 대안이라며, 교육의 정상화와 우리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을 살리는
윈-윈(win-win) 모델이 오늘의 협약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식 ㈜필맥스 대표이사도 “조기 취업 확정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대학은 물론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lkh@cbs.co.kr
영남대·필맥스사(社) '조기 취업 확정제'
-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졸업 2년 앞둔 대학생, 방학 때 현장근무 후 입사
졸업을 2년 앞둔 대학생이 방학 기간에 기업 현장근무를 통해 입사를 미리 확정하고,
졸업 이후 취업이 보장된 기업에 입사하는 '조기 취업 확정제'가 시행된다.
영남대학교와 경북 구미 소재 중소기업 필맥스는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5명의 학생 인턴을 선발해 2~8주간 기업 현장근무를
시킨 뒤 즉시 채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30일 오전 영남대에서 관련 협약을 맺는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은 2학년 2학기를 마친 영남대 재학생으로 인턴 기간에 70만원(한 달 기준)가량의 연수비가 지급되며
학점(1~2학점)으로도 인정된다.
실제 입사는 졸업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보장받은 대학생이 군 복무를 포함한 남은 재학 기간에 취업 걱정 없이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필맥스는 지난 2월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함께 펼치는 '청년 취업 1만명 프로젝트'의
중소기업 전문 무료 취업 사이트 '잡월드'(www.ibkcsjob.co.kr)를 통해 '잡월드 1호 취업자' 신태동(28)씨를 뽑은 기업으로,
필맥스 홍영식(54) 사장이 영남대 이효수 총장에게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이 총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제휴가 이뤄졌다.
이효수 총장은 "학생들이 보다 이른 시기에 기업 현장을 경험하고,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동시에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윈윈(win-win)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잡월드를 운영하는 기업은행 일자리 창출팀 이찬용 부장은 "'조기 취업 확정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업과
학교가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잡월드 홈페이지 내에 '대학생 조기 취업 연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잡월드 취업 1만명 돌파] '잡월드의 성과' 좌담회
사회=윤영신 경제부장
"구인·구직난 동시에 푸는 성공모델 제시"
中企서 인턴 의무화하고 학점 인정 등 혜택 줘야
"대기업 안가도 성공하는 청년 스토리 많이 부각을"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의 연결시장이 취약합니다. 처녀·총각은 많은데 중매쟁이가 부족한 겁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임태희 노동부 장관)
"중소기업을 알아야 중소기업에 갑니다. 기업 인턴십을 의무적으로 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오명 건국대 총장)
"중소기업 취업자들은 '막상 일해 보니, 할 만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입사 전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는 뜻이죠."(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좋은 사람을 뽑아 좋은 기술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지방 기업이라서 사람을 못 뽑으면 정말 속이 상합니다."(홍영식 필맥스 사장)
- ▲ 홍영식 필맥스 사장, 오명 건국대 총장, 임태희 노동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 왼쪽부터)이‘잡월드3 1만명 취업 돌파를 맞아 청년실업 문제와 대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잡월드처럼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효과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모델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경제가 풀어야할 최대 난제는 '일자리'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늘어만 가는데,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 공장을 돌릴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대졸 청년들의 구직난과 중소기업 구인난이 공존하는 심각한 미스매칭(불균형)이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앓고 있는 고질적 현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올해 2월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함께 시작한 '청년 취업 1만명 프로젝트'가 1만번째 중소기업 취업자를 29일 배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소하려면 많은 난제를 풀어야한다.
본지는 임태희(任太熙) 노동부 장관과 오명(吳明) 건국대 총장, 김기문(金基文) 중소기업중앙회장, 홍영식(洪榮植) ㈜필맥스 사장을 초청해 청년실업 문제와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좌담회 사회는 윤영신 경제부장이 맡았다.
◆"중소기업 채용 늘어야 고용사정 나아져"
사회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낫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 실업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어렵다.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오명 총장=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고용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 나라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나야 고용 사정도 나아진다.
임태희 장관=한국 경제가 점점 사람을 덜 쓰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사람을 많이 쓰는 서비스업의 발전은 더디고, 사람을 덜 쓰면서도 자본과 기술력으로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주로 투자가 일어난다.
오명=젊은 사람들이 성공에 대한 개념을 다양하게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 모델은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서 엘리트 사원이 되는 거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골대가 하나씩밖에 없는, 성공모델이 하나밖에 없는 축구가 아니라, 골대가 20~30개 있는 축구로 만들자는 거다.
◆"중소기업에서 인턴하면 학점 인정해야"
오명=캐나다 공대 학생들은 1년 동안 의무적으로 기업 가서 근무하고 온다. 학점을 인정하는 인턴십을 각 대학에 강조하면 훨씬 효율적인 교육이 될 거다. 인턴을 하고 온 청년들은 공부하는 의욕도 달라진다.
홍영식 사장=매년 한 달도 좋고 여름도 좋고 인근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게 하면, 기업 입장에서 '저 친구는 꼭 잡아야겠다, 저 친구는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이라는데, 나중에 이 실업자들이 4인 가족을 꾸린다고 보면, 10년 뒤엔 100만명의 문제가 아니라 400만명의 문제가 된다.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김기문 회장=중소기업에 취업하면 2~3년 동안은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과 대우가 별 차이 없게끔 정부가 지원을 해서 중소기업 청년들이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임태희=청년 일자리 문제는 학교, 기업, 정부가 유기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신규 고용촉진장려금이나 중소기업 취업장려수당을 강화해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 쪽에 혜택이 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잡월드 모델' 제도화 방안 찾겠다"
홍영식=구직자들도 어떤 중소기업이 어떤 조건으로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러던 중에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잡월드(www.ibkc sjob.co.kr) 사이트를 만들어 연결시켰다. 기업인 입장에선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확 줄일 수 있었다.
오명=대기업에 들어간 사람은 전체 안에 하나의 톱니바퀴밖에 안 된다. 중소기업에선 보스가 될 수 있다. '청년 취업 1만명 프로젝트'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성취감과 보람을 좀 더 부각시켰으면 좋겠다.
임태희=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했던 청년취업 1만명 프로젝트의 시사점은, '잡월드 사이트에 가면 좋은 중소기업이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심어준 데 있다. 제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부분이고, 정부도 관심을 갖겠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을 근본적으로 효율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방안을 세우겠다.
- ▲ 임태희(任太熙) 노동부 장관과 오명(吳明) 건국대 총장, 김기문(金其文) 중소기업중앙회장, 홍영식(洪榮植) ㈜필맥스 사장을 초청해 '잡월드 1만명프로젝트 좌담회'청년실업 문제와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노동부는 21일 이달의 노사 한누리상 수상자로
jangje@yna.co.kr
*** 홍영식(65회) 교우는 홍정식(60회) 교우의 실제입니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