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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풀뿌리 구단, 흔들리는 한국 축구
지난 21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홍천 이두FC가 더는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며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경기침체로 모기업의 재정이 어렵게 되면서 연회비가 2년 동안 밀리고 선수들의 월급도 3개월 가량 밀리자 어쩔 수 없이 리그 참가 포기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내셔널리그 사상 초유의 '리그 중도 포기' 사태와 더불어 올해 전기리그에서 14개팀이 참가했던 내셔널리그는 후기리그부터 13개 팀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두FC는 지난해 퇴출당한 여수 아이엔지넥스의 후신이다. 이름을 바꾸면서 힘겹게 생존의 길을 찾으려 했던 노력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이두FC의 전신인 여수 아이엔지넥스는 지난 2005년 12월 휴대전화 게임 업체인 아이엔지넥스가 여수를 연고로 삼아 창단한 팀이었다.
의욕은 좋았지만 실업연맹은 재정 능력에 이의를 제기했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7년 내셔널리그에 힘들게 데뷔했다.
하지만 가입비 1억원과 축구발전기금 2억원을 합해 모두 3억원을 내기로 했던 약속은 끝내 1억원을 미납하고 선수 월급까지 밀리면서 구렁으로 빠졌고, 결국 지난해 초 1억원을 대신 납부한 ㈜이두건설이 팀을 인수해 내셔널리그에 남으려 발버둥쳤지만 끝내 파국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두FC만이 아니다. 실업축구연맹은 현재 예산FC의 상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산FC는 지난 2002년 명실상부한 시민구단의 형태로 출발했던 서산 시민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3년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던 서산 시민구단은 구단주의 사업이 기울며 재정난에 봉착했다.
구단주가 개인 재산인 부동산을 처분하고 보험 외판까지 나섰고, 현재 팀의 단장인 최종덕 감독이 레스토랑까지 차려 선수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눈물겨운 '생존 투쟁'에 나섰지만 팀 간판을 내려야만 했다.
다행히 예산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리그 퇴출은 피했지만 여전히 구단 살림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종덕 감독은 "지자체나 공기업이 팀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시민구단의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힘든 게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예산FC의 1년 운영비는 12억원 안팎. 현재 동부리조트가 도와주고 있고,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내놓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 월급을 150만원으로 통일했다.
그나마 예산FC는 예산군이 후반기리그부터 매월 300만원씩 지원을 받게 됐고, 내년부터는 군 예산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원비를 받을 수 있게 된 게 다행스럽다.
최 감독은 "시민구단의 상황이 나쁘다 보니 지도자들도 시청이나 공기업 팀을 선호하게 된다. 어려운 구단은 아예 관심을 끊는 형국"이라며 "우리 같은 시민구단들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상 내셔널리그팀들이 무너지면 프로 무대에 가지 못한 대학생들이나 고등학교 졸업 선수들의 진로가 막히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축구협회에서도 시민구단들의 운영에 관심을 둬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스포츠서울닷컴 | 김현회기자] 교보생명 2009 내셔널리그가 10일 오후 7시 부산교통공사와 대전한국수력원자력의 대결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14개 구단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총 182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는 ‘열정과 도전, 그 이상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팬들에게 다가간다. 14개 구단 감독의 ‘같은 꿈 다른 각오’를 들어보자.
강릉시청 박문영 감독
강릉시청은 아쉬운 2008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다짐으로 선수들을 대폭 교체했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2009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목표로 지도자와 선수가 함께 땀을 흘렸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착실한 훈련과 선수들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통합우승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고양국민은행 이우형 감독
목표는 우승이다. 내셔널리그 최고구단으로 군림하겠다. 이를 위해 팀에 젊은 선수와 경험 있는 선수를 두루 영입했다. 정해진 주전 선수 없이 기존 선수와 신입 선수간의 무한경쟁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해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반드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
김해시청 박양하 감독
지난 시즌 신생팀으로서 초반에 좋았던 모습을 이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달리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2년차 징크스란 없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노원험멜 이상재 감독
지난 시즌에는 비기는 경기가 많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이번 시즌을 상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차차 발전된 경기력으로 향후 우승까지 도전하겠다.
대전한국수력원자력 배종우 감독
이번 동계 훈련 때 송골송골 맺혔던 땀의 가치가 바라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부산교통공사 박상인 감독
2006년 부산교통공사 창단 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숱한 우여곡적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참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승을 거두기에는 부족했다. 이제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갈즈응로 변해가고 있다. 3위나 2위는 우리 팀의 목표가 아니다. 올 시즌에는 최고의 선수들을 추가했다. 이전과는 다른 전력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수원시청 김창겸 감독
재단법인 수원FC의 태동은 제2의 출발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생각과 행동, 플레이 하나하나까지 지금 모두가 가진 것에 단 하나만 보태도 전체가 확연히 달라진다. 늘 새로워지도록 노력하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크고 깊고 높게 만드는 것이 수원FC를 명문 구단으로 가게 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올 시즌 목표 또한 우승이다. 2009년 한해도 우리만의 빠른 축구로 축구팬 모두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안산할렐루야 이영무 감독
가장 강하고, 빠르고, 정확한 축구로 안산시민들을 즐겁게 해겠다.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팀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내셔널리그 정상을 향해 전력을 다하겠다.
예산FC 최종덕 감독
예산으로 연고를 옮겨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해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패기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울산현대미포조선 조민국 감독
우리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통합 우승이다. 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플레이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리그의 최강자이자 맏형답게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우승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계획이다.
인천코레일 김승희 감독
우리는 강인한 체력과 축구에 대한 열정, 가족 같은 팀 분위기로 2004년 대통령배 준우승, 2005년 FA컵 4강 및 K2리그 통합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실업축구 발전을 선도해 왔다. 이번 시즌에도 명실상부한 내셔널리그 명문구단으로서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로 우승을 통한 명가 재건을 이루겠다.
창원시청 박말봉 감독
2005년 창단해 4년 동안 강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우리는 이번 시즌 팀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싶다. 멋진 경기와 혼이 있는 축구를 구사해 운동장에 많은 관중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천안시청 하재훈 감독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 시즌 보다 조직력이 좋아졌고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목표는 4강의 진입이다. 공수에 조화가 좋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목표 이상을 만들어 보겠다. 천안이 강팀이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
홍천FC 김영호 감독
이번 시즌 목표는 8위다. 홈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90minutes@media.sportsseoul.com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교보생명 2009 내셔널리그가 10일 부산 교통공사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지난 해 우승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과 김한원이 돌아온 수원시청은 물론, 전통의 강호 고양국민은행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그 동안 약진을 노리던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열전에 돌입하는 각 팀의 전력과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1. 강릉시청
고민기, 박요셉, 김장현, 김용희 등 프로와 내셔널리그에서 이름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 전력을 극대화했다. 최전방 공격수 김민구 선수가 군입대로 다소 공격력이 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말끔히 씻는 선수 보강으로 이번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 출사표-강릉시청(박문영 감독)
우리 강릉시청축구단은 2008년 아쉬운 리그를 마치고 새로운 다짐으로 선수들을 대폭 교체하여,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하여, 2009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위하여 지도자 및 선수가 삼위일체가 되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팀은 착실한 훈련과 선수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통합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
* 강릉 예상 포메이션 4-4-2
GK 김태영 / DF 김용희 김재천 조성혁 김덕중 / MF 나일균 안성훈 김장현 홍형기 /FW 박요셉 고민기
2. 고양국민은행
대학을 막 졸업한 신승필, 내셔널리그 수위의 수문장 황희훈(전,안산), 고재효(전, 수원), 2007년도 득점왕 임호(전, 구미실트론)등을 영입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연령을 낮추면서 선후배가 고루 공존하는 팀을 만들었다. 고양 특유의 강력한 미드필더 진에 더욱 힘을 실으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 출사표- 고양국민은행(이우형 감독)
목표는 '우승' 내셔널리그 최고구단으로 군림하겠다. 고양 KB 국민은행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 팀에 젊은 선수와 경험 있는 선수를 두루 영입 전력보강 했다. 정해진 주전 없이 기존선수와 보강선수 간의 무한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극대화시키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이를 통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 고양 예상 포메이션 4-4-2
GK 황희훈 / DF 윤상혁 유병훈 조영민 김윤동 / MF 김요환 고재효 차종윤 박성진 / FW 최재영 성호상
3. 김해시청
주전선수의 큰 변화 없이 선수수급을 완료한 김해는 박양하 감독 특유의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소화 짜임새 있는 축구를 완성했다. 작년에 다소 아쉬웠던 골문 앞의 플레이들이 올해는 많이 수정 보완된 상황이어서 올 시즌 2년차 징크스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 출사표-김해시청(박양하 감독)
작년도 신생팀으로서 초반에 좋았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좋은 선수들의 보강과 기존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통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2년차 징크스란 없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 김해 예상 포메이션 4-1-4-1
GK 조상원 / DF 조성원 김효준 민경일 김영균 / MF 박상규 / 이진희 추운기 이승환 양동철 /FW 조재현
4. 노원험멜
지난 시즌 승리의 기쁨보다는 무승부의 아쉬움을 더 많이 느낀 터라 이번 시즌은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시즌 초반 조직력을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이어서 다소 힘겨운 일정이 예상되지만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초반 스타트 강팀과의 대전을 얼마만큼 견디는가가 울 시즌 성적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과연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이세의 친형 정대세(GK)가 출전할지가 경기 외적으로 주목되는 노원험멜이다.
* 출사표 - 노원험멜(이상재 감독)
작년도에는 비기는 경기가 많아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올해는 상위권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차차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향후 우승까지 도전하겠다.
* 노원 예상 포메이션 3-5-2
GK 김상진 / DF 이용규 이수재 이재영 / MF 강두호 최재영 고상덕 배인영 차지현 /FW 박정호 권영민
5.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전력의 누수가 거의 없이 선수를 보강하는 성공적인 겨울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왼쪽 날개 김정겸과 중앙의 재간둥이 조주영이 건재하며, 골 결정력이 약한 모습을 많이 보완한 것이 대전을 다시 한 번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이다. 작년 선수권대회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인 대전이 최고의 전력으로 우승까지 가능할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 출사표 - 대전 한국수력원자력(배종우 감독)
올 동계훈련 때 송골송골 맺혔던 땀의 가치가 바래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 대전 예상 포메이션 4-3-3
GK 강성일 / DF 김정겸 이록우 조계진 남영훈 / MF 박정수 송지훈 임종욱 /
FW 김영남 홍덕종 김동민
6. 부산교통공사
지난해 4강에 오르며 특유의 스피드 있는 축구를 완성한 부산은 올 시즌도 완성도 있는 축구로 우승에 도전한다. 김진일(강원FC)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빠진 상황에서 여승원(전 인천UTD), 조성무(전 울산미포), 박혁순(전 경남)이 얼마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성적에 기준이 될 것이며, 이용승의 게임 지배력 또한 부산 승패에 기준이 될 것이다.
올 시즌도 신명나는 축구를 보여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박상인 감독의 아들 박혁순의 부전자전(父傳子傳) 승전보가 부산의 신나는 축구를 이끄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사표 - 부산교통공사(박상인 감독)
2006년 부산교통공사 축구단 창단 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년도에는 내셔널리그 참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승을 거두기에는 부족했다. 이제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갈증으로 변해가고 있다. 3위, 2위는 우리 팀의 목표가 아니다. 올해는 최고의 선수들을 추가했고, 이전과는 다른 전력으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 부산 예상 포메이션 4-4-2
GK 김민규 / DF 이건필 김영삼 박준홍 김도용 / MF 이용승 박혁순 조성래 이재영/ FW 여승원 조성무
7. 수원시청
2005년도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 득점왕 김한원(전 전북)의 복귀, 여전히 건재한 박종찬, 하정헌의 강력한 공격라인은 수원시청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창겸 감독의 공언대로 수원은 올 시즌 최강의 공격력으로 최고의 공격축구를 보여줄 준비가 된 상황이며, 전력 누수가 14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것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노장 선수가 많은 수원이 얼마만큼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는가가 이번 시즌 성공과 실패의 갈림이 될 것이다.
* 출사표 - 수원시청(김창겸 감독)
재단법인 수원FC의 태동은 수원시청 제2의 출발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생각과 행동, 플레이 하나하나까지 거창한 것이 아닌 지금 모두가 가진 것에 단 하나만 보태도 전체가 확연히 달라진다.
늘 새로워지도록 노력하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크고 깊고 높게 만드는 것이 수원시청축구단을 명문으로 가게 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올 시즌 목표 또한 우승이다. 2009년 한해도 수원시청만의 빠른 축구로 축구팬 모두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수준 높고 멋진 축구를 펼치겠다.
* 수원 예상 포메이션 4-4-2
GK 이정형 / DF 이수길 이영균 강동구 정재운 / MF 윤동민 유수현 주진학 신현국/FW 박종찬 하정헌
8. 안산 할렐루야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와 더불어 이영무 감독의 복귀로 팀 내 큰 변화를 격은 안산이다. 이미 2009년 2월 태국 퀸스 컵 우승을 통해 팀 분위기는 한층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안산 특유의 조직력이 발휘하기에는 다소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이미 국제대회의 우승을 통해 저력을 보였다. 초반에 좋은 승률을 유지한다면 후반에는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여서 리그 초반을 어떻게 넘기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 출사표 - 안산 할렐루야(이영무 감독)
가장 강하고, 빠르고, 정확한 축구로 안산시민들을 즐겁게 해드리며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팀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내셔널 정상을 향하여 더욱 전력하겠다.
* 안산 예상 포메이션 4-3-3
GK 나경만 / DF 윤동헌 조방현 주선호 장인준 / MF 윤형태 오기재 신재필
FW 임성호 전재희 이주상
9. 예산FC
선수층이 가장 젊은 예산은 노련미보다는 투박하지만 거칠고 파이팅 넘치는 축구를 구사할 것이다. 지난 시즌 강팀을 상대로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뒷심부족으로 항상 승리를 놓친 팀이어서 올 시즌 뒷심 보강을 위해 체력적인 훈련을 많이 해왔다.
연고지 이전 후 2년째를 맞이하며, 안정권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 모두 성적에 욕심을 내고 있다. 올 시즌은 깜짝 승리가 아닌 당연한 승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 출사표 - 예산FC(최종덕 감독)
예산으로 연고를 옮겨와서 2년째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시즌만큼은 젊은 선수 구성으로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젊음 특유의 패기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 올해는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 예산 예상 포메이션 4-4-2
GK 최병삼 / DF 윤수준 김인호 고경준 정성혁 / MF 안영진 홍창민 김한별 임형상 FW 김태엽 오민석
10. 울산현대미포조선
조민국 감독이 새로 부임한 울산은 공수의 주축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공백을 얼마만큼 메우며, 울산의 이름에 걸 맞는 플레이를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지난해 울산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김영후의 공백을 차철호, 최철우 투톱 라인이 얼마만큼 복구해 줄 수 있는가가 올 시즌 미포조선의 주안점이 될 것이다. 강원FC로 이적한 2008년 울산미포조선의 F4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유현의 공백이 2009년도 최대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 출사표 - 울산 현대미포조선(조민국 감독)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축구단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통합 우승이다. 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플레이로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리그의 최강자이자 맏형답게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우승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계획이다.
* 울산 예상 포메이션 3-5-2
GK 양지원 / DF 이재천 임준식 고범수 / MF 김호유 정재석 박한웅 김기형 최영남/FW 차철호 최철우
11. 인천코레일
인천은 매년 중상위권 이상의 실력을 유지했지만 지난 시즌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 감독 및 선수가 모두 칼을 갈며 겨울을 보냈다. 하승룡 선수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의 복귀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포지션별 실력을 극대화시킨 인천은 가장 이번 시즌을 기다리는 팀 중의 하나다. 인천이 과연 명가로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포인트이다.
* 출사표 - 인천코레일(김승희 감독)
코레일 축구단은 강인한 체력과 축구에 대한 열정, 가족 같은 팀 분위기로 2004년 대통령배 준우승, 2005년 FA컵 4강 및 K2리그 통합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실업 축구 발전을 선도하여 왔다. 2009년도에도 명실상부한 내셔널리그 명문구단으로서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로 우승을 통한 명가 재건을 이루겠다.
* 인천 예상 포메이션 4-4-2
GK 우제명 / DF 신은열 배슬기 우주영 윤숭훈 / MF 김강현 이경민 박용환 김명준 /FW 홍기웅 허신영
12. 창원시청
기존 선수들이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선수들 간의 호흡을 올리는데 주력한 창원은 대통령배에서 특유의 끈끈한 호흡을 보이며 4강에 안착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고, 2009년도 완벽한 선수구성을 마쳤다는 박말봉 감독의 호언이 과장되지 않은 모습이다. 2009년도에는 꼭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목표달성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맹훈련 중이다.
* 출사표 - 창원시청(박말봉 감독)
2005년 창단하여 4년 동안 강팀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면 2009년 올해는 팀 수준을 한 차원 높은 업그레이드 된 팀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운동장을 찾는 창원시민과 축구팬에게 좋은 기량으로 멋진 경기와 혼이 있는 축구를 구사하여 운동장에 많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창원 예상 포메이션 3-4-3
GK 황인성 / DF 김동영 송기복 김창휘 / MF 최명성, 김준태, 김만희, 고봉근
FW 송근수, 이길용, 심종보
13. 천안시청
하재훈 감독의 취임으로 남기일, 조원광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선수단 전체의 조직력을 강화했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감독을 모토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다들 팀들도 천안을 경계하고 있을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부임 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2009 대통령배 준우승으로 창단이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젊은 축구의 조직력을 구성하고 있다.
* 출사표 - 천안시청(하재훈 감독)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해보다 더욱 조직력이 좋아졌고,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는 4강의 진입이다.
공수에 조화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목표 이상을 만들어 보겠다. 천안이 강팀이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
* 천안 예상 포메이션 4-4-2
GK 조동욱 / DF 안준혁, 최정민, 김태호, 이규철 / MF 신현준, 권상태, 김태윤, 문순호 FW 구현서, 윤원철
14. 홍천이두FC
특별한 선수 영입이 없었던 홍천은 이번 시즌 팀 내부적인 많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출전한다. 뛰어난 선수의 보강은 없었지만 다부진 훈련과 조직력 향상으로 만년 꼴찌 팀이 아닌 새로운 팀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번 시즌 홍천이 어디까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출사표 - 홍천FC(김영호 감독)
올해는 리그 목표는 8위이며 홈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
* 홍천 예상 포메이션 4-2-3-1
GK 박성민 / DF 오동욱 박병훈 이대륜 김순호 / MF 허건 원유철 / 최용선 최문영 박치언 FW 김용한
지난 3월에 열렸던 대통령배 대회를 통해 노출된 각 구단의 전력에 대해, 내셔널리그 코칭스태프의 설문을 통해 아래와 같이 2009년도의 전력을 알아보았다.
- 5강 : 강릉, 고양, 대전, 울산, 수원
- 5중 : 부산, 천안, 안산, 창원, 김해
- 4약 : 홍천, 인천, 예산, 노원
각 팀 코칭 스태프는 4강, 5중, 4약으로 꼽기는 했지만 2009년도에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2009년도 내셔널리그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이다.
“공격과 수비 폭을 좁게 만드는 ‘콤팩트’ 사커를 하고 싶다.”
'코치'의 꼬리표를 떼고 U-20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한 말이다. 공교롭게도 '편한 신문, FUN한 신문'을 표방하며 오는 16일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판으로 새출발하는 IS 일간스포츠와 지향하는 길이 같다. 창간둥이에서 ‘콤팩트’ 동지로 한배를 탄 것이다. 행복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남다른 인연은 태어나면서 부터다. 1969년생인 홍 감독은 IS 일간스포츠의 창간둥이다. 40년을 동고동락했다. 그가 웃으면 덩달아 IS 일간스포츠 지면도 신바람을 냈다. 나란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2009년 그와 IS 일간스포츠는 나란히 시험대에 올랐다.
▶홍명보의 운명을 바꾼 축구경기
그는 서울 광장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따라 동대문구장을 자주 다녔다.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활력 넘치는 축구장 분위기가 좋아서다. 그는 광장초 3학년때인 1977년 3월에 열린 한국-이스라엘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잊을 수 없다.
한국이 2-1로 리드하던 후반 43분 최종덕이 35m짜리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어린 소년의 가슴 한구석에서도 뜨거운 불길이 솟구쳤다.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동시에 “나도 축구 선수가 돼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때 축구부가 창단된 것이다. 그는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이후 그는 광희중-동북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다.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거쳤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바로 왜소한 체격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키가 168cm에 불과했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이 두려웠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태극마크’라는 단어가 막았다.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상대와의 몸싸움을 벌이기 전에 적절한 위치선정을 통해 볼을 미리 처리하는 능력을 기른 것이다. 또한 맞춤형 훈련과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생존법을 익혔다.
▶IS 지면을 빛낸 ‘영원한 리베로’
그의 진가는 고려대 3학년때인 1989년에 빛을 발했다. 스무살에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것이다. 여기에는 행운이 따랐다. 그는 초등학교 때 공격수, 중학교와 대학교 2학년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러나 대학 3학년때 리베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두각을 보였다. 수비능력은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찔러주는 패싱력이 뛰어나 공격력도 인정받은 것이다. 당시 그의 대표팀 전격발탁 소식은 일간스포츠 1면에 대서특필됐다. 그는 신문에 실린 자신의 사진이 너무 신기했다. ‘영원한 리베로’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는 1990년 2월4일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국가대표팀에서 135경기(9골)를 뛰었다. 국내 선수 A매치 최다 출장기록이다. 또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특히 그는 한국축구사에 영원히 남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그는 2002년 6월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였다.
축구팬들은 그의 발끝을 숨죽여 지켜봤다. 그는 경쾌한 오른발 인스텝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든 뒤 두팔을 벌려 활짝 웃었다. 평소 무뚝뚝한 그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당시 일간스포츠 에 실린 그의 사진은 한국축구의 영광을 한눈에 보여줬다. 훗날 그는 “나에게도 이런 표정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젠 고독한 승부사인 ‘감독의 세계로’
“배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운항해야 한다. 항구에만 머문다면 제 임무를 하는 게 아니다.”
그가 좋아하는 말이다. ‘현실 안주’보다는 ‘모험과 도전’을 즐기겠다는 의지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다.
대표팀 주장까지 지낸 그는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바로 전술 보다는 체력만 앞세운 축구였다. 뛰어난 개인기에다 선수들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선진축구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자기반성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U-20 대표팀 감독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 무엇보다 박지성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눈 앞의 성적보다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기초를 튼실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코치, 2007 아시안컵 코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팀 코치로 여러 감독을 보좌하면서 그들의 장점만을 뽑아 청소년팀에 접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리더십과 자상함, 베어벡 감독의 짜임새 있는 훈련스케줄, 박성화 감독의 풍부한 경험 등을 잘 조화시켜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수 조직력, 그 다음은 공격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이다. 공격과 수비 폭을 좁게 만드는 콤팩트 사커를 하고 싶다"고 밝힌 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선호한다. 이탈리아 축구가 수비 위주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기에 강한 팀과의 대결에서는 공격적 측면에 비중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 NFC에서 어린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콤팩트 사커’라는 신무기를 장착, 세계축구의 심장부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김현승 기자 [skyhs21@joongang.co.kr]
하지만 그 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이 K리그 승격을 거부했고 2007년 우승팀 울산 현대미포조선마저 내셔널리그 잔류를 선택하면서 한국축구의 숙원인 승격제 도입은 물거품이 됐다. 설상가상 이계호 실업연맹 회장까지 지난 8월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사임했다.
수장을 잃은 가운데 실업연맹은 첩첩산중으로 여러 어려움에 둘러싸여 있지만 김기복 부회장에게 연말까지 회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셔널리그가 하루 빨리 정상적인 틀을 갖춰 ‘내셔널리그 발전 7대 과제’라는 목표에 부합하고. 장기적으로는 승격제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예산. 생활고에 허덕이는 선수들
내셔널리그 14개 구단의 평균 예산은 매년 10%씩 늘고 있지만 올해는 평균적인 K리그 구단의 20%에 못 미치는 약 18~20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들의 처우로 이어진다. 내셔널리그의 한 관계자는 “내셔널리그 최고 연봉은 순수 연봉만 따져 보면 5000만원 가까이 되지만 전체 선수의 평균 연봉은 2700~28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K리그팀처럼 클럽하우스를 갖춘 팀도 거의 없다. 대부분 단체로 아파트나 빌라를 빌려 생활한다. 천안시의 지원을 받는 천안시청 선수들만 천안축구센터 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내셔널리그 구단 중 가장 적은 연간 10억원의 돈을 쓰는 예산FC의 사정을 보자. 최종덕 예산 감독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800만원이다. 각종 수당을 책정해 놓았지만 예산이 없어 집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예산 선수들은 모텔을 빌려 숙소로 이용한다.
반면 고양과 울산은 일년 예산 25~26억원으로 비교적 재정이 넉넉한 편이다. 고양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리 관리 코치까지 갖췄다. 이훈동 고양 사무국장은 “선수들 복지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들의 금융 관리에 대한 강연을 여는 것은 물론 황연석 조세권 등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에게는 지도자 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우리 팀을 가장 가고 싶은 팀으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익사업 모델 마련 시급
내셔널리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익사업 모델을 찾는 것이다. 강창구 내셔널리그 사무처장은 “승강제가 도입돼 내셔널리그가 프로축구 2부리그로 정착이 되면 스포츠토토와 계약을 맺는 등 여러모로 숨통이 틜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게 현실”이라며 하소연했다. 선수 이적료. 경기장 유료 입장. 경기장 A보드 판매 등이 현실적인 접근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축구팬의 관심이 K리그에만 집중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그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수익사업 모델의 하나로 내셔널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거론되고 있다. 박채화 노원 험멜 축구부장은 “외국인 선수가 뛰면 내셔널리그 팀들도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외국인 선수 육성을 사업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복 연맹 회장 직무 대행도 “가능성 있는 어린 외국선수들을 데려다 키우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K리그팀에 이적료를 받고 팔 수도 있다”며 “조만간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를 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내셔널리그 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로 등록돼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프로선수로 분류하는 외국인 선수 등록을 허용할지 의문이다. 프로축구 2부리그화를 전제로 내셔널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승인했던 문화체육관광부가 K리그 승격 거부 사태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걱정스럽다.
◇승격제보다 내실이 중요
내셔널리그로 새롭게 출범한 2006년 리그 소속 팀수는 11개였지만 2007년 ING FC(현재 홍천이두). 2008년 김해시청과 천안시청이 창단되면서 14개로 늘어났다. 해마다 1개 이상의 팀이 늘어났다. 현재 창단작업을 진행중인 목포시청이 2010년 합류하면 전체 팀은 15개가 된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도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셔널리그 출범의 토대가 승격제에 매달렸지만 고양과 울산이 우승컵을 안고도 K리그 승격을 거부하면서 커다란 혼란이 일었다. 프로축구 2부리그를 표명하고 1부리그(K리그) 진입을 위한 도전무대로 출발했던 2003년 실업축구 시절까지 더하면 5년간 ‘꿈’에만 매달린 꼴이 됐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내셔널리그는 승격제를 잠정 보류하고 향후 4년에 걸쳐 착실하게 준비과정을 갖기로 했다. 김기복 회장 대행은 “2012년까지 각 구단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닦아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행은 “시청팀들의 경우에는 매년 일정 금액의 예산을 쉽게 지원받고 전국체전 출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보니 수익사업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병폐도 있다”면서도 “내셔널리그팀들도 점차 독립법인화해 수익사업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웅희기자 iaspire@
서산이 '코카콜라' 이름 달고 뛰는 이유 |
[내셔널리그]힘겹게 구단을 운영하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
그러나 오메가텐더가 회사사정을 이유로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임금은 일 년 가까이 체불됐고 이를 최종덕 감독의 사비로 간신히 메워왔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근 서산FC는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한 축구인은 "서산시민구단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팀이다. 이 팀이 생존해 나가는 방법은 앞으로 생길 모든 축구팀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산에 계속 축구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산시가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덕 감독은 "서산시청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여러 관계자를 설득했지만 경기장 사용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때 시에서 관심을 보이는 듯해 기대감도 있었지만 늘 그렇듯 반짝 관심으로 끝났다.
이 법률안은 통과되면 지자체가 시민구단에 투자할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서산과 같은 시민구단에는 매우 의미 있는 법률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재 주변 여러 지역에서 서산FC에 편의를 제공할 테니 와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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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3-17
“갯벌에서 ‘제2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들겠다고 하면 남들이 웃을까요.” 1970, 80년대 중거리 슛 도사로 통했던 최종덕(49) 감독.
지천명의 나이를 코앞에 두고 있는 그가 요즘 황당해보이기 까지 하는 이꿈을 실현하기 위해 충남 서산 갯벌의 동네축구단 선수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그 구단은 누구 하나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서산시민구단. 최 감독의 정성과 노력 탓일까. 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에 이어 최근 열린 대통령배 16강에 오르는 등 꿈을 이뤄가고 있다.
축구가 너무 좋았던 소년
최 감독의 축구와의 질긴 인연은 중학교 1년 때인 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부도 잘 하면서 왜 공을 차려 하느냐’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치자 몰래 짐을 싸서 집을 나와 서울로 떠나게 된다.
오직 축구를 위해 객지에서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벌인 ‘축구가출 소년’은 5년이 지난 고교 2년 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청소년대표로 ‘금의환향’했다. 편지 한 통 없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과 마주친 부모는 “한번 시작한 일이니 끝을 보라”며 처음으로 어깨를 쓰다듬었다.
소년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게 축구와 인연을 쌓은 소년은 국가대표와 프로 생활을 거친 끝에 갯벌로 돌아와 ‘꿈나무’부터 보듬기 시작했다.
축구교실에서 시민구단으로
최 감독은 동국대 사령탑 시절인 93년 축구지도자학을 강의하는 한편 모교인 서산 해미초등학교에서 주말 축구교실을 여는 등 열정이 넘쳐 났다.
그는 “가난한 시골 아이들을 위해 유니폼도 공짜로 주었다”며 “입소문이 퍼져 지금은 학생이 3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97년에는 축구대학을설립해보자는 한 독지가의 제의에 흔쾌히 동의, 동국대 감독직을 사퇴하고아예 고향으로 내려 왔다.
자금 사정으로 축구대학 설립은 2008년으로 미뤘지만 그를 눈여겨 보아온서산 유지들은 일단 향토 실업팀 창단을 제의했다. 최 감독은 프로와 아마각 구단에 협조를 요청, 마침내 지난해 4월 20명의 선수를 짜깁기해 구단을 출범시켰다. 그는 훈련 때마다 “하기 싫은 사람은 꾀부리지 말고 나가서 쉬라”고 말한다.
누가 감히 나가서 쉬겠는가. 숙소는 빈 건설회사 기숙사를 빌려 쓰고 잔디구장을 찾아 이곳 저곳 떠도는 신세였지만 그의 알토란 같은 지도 속에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졌다. 지난해 11월 제주전국체전서 준우승, 주위를 놀라게 한 구단은 최근 대통령배서 빡빡한 일정과 부상 선수가 속출, 코치가 뛰는 곡절 끝에 8강 문턱서 탈락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과 체력에서 프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트레이너도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부심 만큼은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CU@K리그
최 감독에게는 축구계에서 아직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일화가 하나있다. 중학교 때 슈팅력을 키우기 위해 물에 불린 공으로 골대 양쪽에 매달아 놓은 깡통을 맞추며 정확도와 힘을 키웠던 것.
최 감독은 덕분에 78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이스라엘전에서 무려 40m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중거리 슛의 일인자가 된다.
그는 이를 예로 들며 “해내겠다는 의욕만 있다면 얼마든 업그레이드가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서산구단은 3년 내 프로리그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시민자본으로 출발해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K2(프로2부)리그를 염두에 둔 축구협회도실업대회를 올해부터 리그제로 전환, 서산의 프로화는 탄력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은 “압박과 체력, 스피드 위주의 프로식 훈련을 쌓고 있다”며‘준프로’임을 내비쳤다. 한일월드컵을 지켜 보며 “히딩크 같은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절실히 느꼈다”는 그는 서둘러 호각을 집어들고 땀으로 얼룩진 선수들을 향해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프로필
출신지 1954년 충남 서산
가족 김민정(43)씨와 2남
학력 서산 해미초-서울 중앙중-중앙고-고려대
선수경력 포항제철(아마), 홍콩 해봉, 할렐루야, 럭키골드스타(현 안양LG)
지도자경력 유공(현 부천SK)코치, 동국대 감독, 서산시민구단 감독
이범구기자 gogu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