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김찬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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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김찬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민주화 운동 앞장선 신학자
고인이 옥중에 있을 때 부인과 주고받은 ‘고무줄 편지’는 세인의 심금을 울렸다. 폭 0.8㎝, 길이 30여㎝의 속옷 고무줄 위에 띄엄띄엄 글자를 적은 편지다. 가족과 면회도 금지됐던 군사정권 시절, 이 고무줄은 옥중과 옥 밖을 연결하는 ‘메신저’였다. 고무줄에는 ‘성혜(딸) 보고 싶어’ ‘당신께 미안과 감사’ ‘내게 친했던 사형수 二人二十日 가다’ 등의 짤막한 글이 힘겹게 적혀 있다. 생전에 고인은 “처음에는 종이로 못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몰래 건네다 간수에게 걸렸다. 그래서 속옷 고무줄을 빼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속옷 등 빨랫감은 직접 옥중에 넣어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유족으로는 김창규(연이산부인과 원장)·홍규(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은규(성공회대 신학과 교수)·성혜씨 등 3남1녀가 있다. 사위는 민병렬(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 씨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창천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02-2227-7556.
백성호 기자
백성호 기자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26)
댓글목록
김찬국 교우님은 제 13회 자랑스런중앙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어제 교우회에서는 조화를 보내드렸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