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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54) 총장은 "학교가 세계 1등이 되는 것은 학생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는 있어도 학생을 1등으로 만들어주진 못한다. 졸업할 때 학생의 역량이 입학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주대는 재학생 모두 최고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고 있으며 그 성과가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고 이 총장은 자부한다.
- ▲ / 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교육혁신으로 글로컬 대학 만든다
전주대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국 최초의 대체의학대학·문화산업대학 신설, 학장공모제 국내 최초 시행, 전국 최초의 자기주도적 학습시스템 개발, 대학 최초 지속가능경영대상 창조경영상 수상, 지역대 최초의 생산형 창업보육센터, 전국 최초 캄보디아에 교육수출 등 굵직한 내용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이 총장은 "전주의 비빔밥은 대표적인 지역 음식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의 전통음식"이라며 "마찬가지로 전주대는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발전을 이끌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는 '글로컬(global+local) 대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의학대학은 고령사회를 대비한 보건인력을 양성한다. 체내 면역력을 증강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치유에 중점을 두고 비만관리, 예술치료, 아로마테라피 등 대체요법과 물리치료 등을 가르친다. 문화산업대학은 우리 전통문화와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기획자로서의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산학협력 중심대학이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창업보육센터와 벤처창업관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NPIC)을 운영, 총장 등 91명의 교직원을 파견해 10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캄보디아 최고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총장은 "나눔과 봉사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캄보디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매년 20명씩 전액 장학금으로 한국에서 교육을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외에 우물사업 등으로 현지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스타(star) 프로그램
전주대의 특색은 3스타 프로그램으로 압축된다. 3스타 프로그램은 '스타트(starT) 프로그램', '스타트랙(starTrack) 프로그램', '스타넷(starNet)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스타트 프로그램은 전국 최초의 자기주도적 학습시스템이다. 학생들의 교내외 활동의 참여정도 및 성과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 그 점수를 합산해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포인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토익·토플 시험에 응시하면 포인트, 다음 시험에 성적이 올라가면 포인트 등의 식으로 운영돼 일정 포인트를 획득하면 장학금, 해외연수 등 혜택을 주는 식이다.
스타트랙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각 트랙별 담당교수가 10~20명 내외의 소수정예로 집중교육을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공무원 준비 트랙, 임용고시 준비 트랙, 자격증 교육 트랙, 외국어 교육 트랙, 창업 교육 트랙 등 다양한 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스타넷 프로그램은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계된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에 600여개 이상의 스타넷 연계 기업들이 있다.
이 총장은 "자기주도적 학습시스템인 스타트 프로그램은 전주대가 슈퍼스타를 키워내겠다는 열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도전정신을 키우고 스스로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수백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수십여명이 해외연수 혜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대상 창조경영상
전주대는 지난해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대상 12개 분야 가운데 '창조경영상'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대상 수상식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단기적 이익추구보다 장기적으로 존속가능한 기관이 되기 위해 각종 혁신과 창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전주대는 급변하는 교육환경 하에서 학교운영의 모든 면에 걸쳐 새로운 성장기회를 탐색하고 이를 학교발전으로 연결시키는 창조경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누리사업 대형과제 선정, 한지 및 고창 복분자 지역혁신센터 운영, 학교기업 약고추장 운영, 에너지인력양성과제 선정 등 1000억원에 이르는 각종 국책사업을 따 낸 것도 바탕이 됐다.
이 총장은 "전주대가 단순한 기능적 교육기관이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 창출에 기여하고,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한 활동들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조적 혁신으로 '수퍼스타'를 키우는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를 일구는 대학
이 총장은 지난 2003년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전체 교직원들에게 짧은 동영상을 보여줬다. 동영상의 내용은 한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담은 것이었다. 정체돼 있고,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학교 업무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교수의 경우 전체 근무시간의 10%를 직접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 대학내 건물 전체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 우중충한 느낌의 정문을 산뜻한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었고 각 건물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교육혁신은 곧바로 취업률과 이어진다. 2007년 취업률은 84.4%로 전국 대학들 가운데 1위를, 지난해는 84.7%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 사회는 단순히 '잘한다' 정도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화'가 필요합니다. 신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의 인식이 전환돼야 하고, 변화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하드웨어도 필수적입니다. 전주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하나씩 혁신적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방향은 인재육성입니다. 전주대 최고의 가치가 바로 학생의 발전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전주대에서 최고의 인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이남식 총장은
1955년 서울 출생인 이 총장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및 한성대 교수,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을 거쳐 2003년 전주대 제9대 총장을 지냈고, 2006년 4월 제10대 총장으로 재임됐다. 현재 전주 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장, 전북도지역혁신협의회장, 신발전지역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디자인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