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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정몽준-박근혜 ‘외나무다리’ 만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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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3/03 위클리경향 8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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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라이벌 사실상 대권행보…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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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정몽준, ‘CEO형 리더십’ 내세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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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3/03 위클리경향 8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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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따르는 대주주… 경영 능력은 판단 엇갈려
해마다 공직자 재산 내역이 공개되면 말머리에 논의되는 인물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다. 지난해 3월 국회공보에 따르면 그의 재산 총액은 3조6043억 원.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의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1년 새 2조 2조 육천육십억 원이 증가한 덕분이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1년 만에 3분의 2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조 원이 넘어 전체 공직자 재산 순위 1위는 물론이고, 재계에서도 3위권에 속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재계 순위는 민영화된 공기업(포스코·KT)을 제외하면 7위. 1982년부터 7년간 현대중공업 대표를 지내다 고문에 이어 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경영 능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표방한 ‘CEO형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 정 최고위원의 경영 능력은 면밀히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개인의 부와 경영 능력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重 세계 1위, 공격 경영? 부친 덕?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조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4위 현대미포조선, 5위 현대삼호중공업 등 세계 10대 조선업체 중 3곳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대형 선박 5척 중 1척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선박 건조뿐 아니다.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해상 원유생산설비(FPSO), 이동식 발전설비 등 8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982년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중공업 사장 자리에 올랐다. 197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세운 현대중공업은 당시 현대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조선사였다. 평소 여러 아들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대를 졸업한 정 최고위원에게 정치를 시키려는 마음이 있던 ‘왕회장’이 안정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는 게 재계의 이야기다. 이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전까지 7년간 현대중공업에서 사장과 회장 등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그룹의 최대주주인 정 최고위원은 그룹의 공식 직함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경영도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 최고위원이 여전히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로서 현대중공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대기업 총수나 대주주 가운데 정 최고위원만큼 지배구조가 탄탄한 경우도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08년 대규모 기업집단 소유 지분 구조에 대한 정보 공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 0.3%를 비롯해 이재용 전무를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이 0.84%에 불과하고,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의 지분이 0.27%, 총수 일가 지분이 1.17%에 불과했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도 정몽구 회장 개인 지분은 2.62%, 총수 일가 합계는 4.03%에 그쳤다. 이에 비해 정 최고위원은 개인 지분만 4.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4년 무분규’ 등 노사 문제 평가 엇갈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공격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계열사 분리 당시 재계 순위 20위권에 머물던 현대중공업을 일약 9위에 올려놓은 데는 세계경제를 읽는 정 의원의 혜안이 컸다는 평가다. 국가 간 물류량과 석유·가스 등 에너지 운반이 크게 늘 것을 예견했고, 업체가 원하는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을 선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의 한 인사는 “정 의원만큼 운이 잘 따르는 사람도 없다”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10년 동안 닦아놓은 터에서 현상 유지만 해도 이뤄낼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경제인 정몽준’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수조 원을 호가하는 대형 M&A 참여 결정에 ‘오너’인 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은 인수 의지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으로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여당 최고위원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에 대한 정치적 특혜 시비도 선정단으로서는 염려거리였다. 노동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노사 문제에서 정 최고위원의 경영 능력을 진단한다. 얼마 전 현대미포조선에서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음식물을 올려 보내려는 것을 현대중공업 경비 직원 100여 명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막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대중그룹의 노사 문제는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노동계와 야당은 “정몽준 의원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면서 “사실상의 경영주인 정몽준 의원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국민은 결코 거물 정치인 정몽준 의원에게 한 줌의 신뢰도 지지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1989년 노조 간부들이 세미나 중이던 산장을 습격한 ‘식칼 테러 사건’을 자행하기도 했다. 1987년 골리앗 투쟁 이후 노동계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반공세가 펼쳐진 시기로, ‘제임스 리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 탓에 대우조선 인수전에서도 대우조선 노조와 임직원들이 현대중공업을 ‘부적격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14년 무분규’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사가 분규 없이 대화로 임단협을 합의한 것.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어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가 2004년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분신 사망 사건 당시 보여준 행태가 문제가 돼 민주노총에서 제명된 것이 단적인 증거라는 것이다. 김승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도 “실리적 관점에서 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굳이 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수평적이지 않은 회사 우위의 협력적 노사관계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 갑자기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심화하면서 사회 양극화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장기적으로는 국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부족함 없어 보이는 ‘경제력’은 정 최고위원의 이미지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성공한 경제인으로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을 살려낼 것이라는 기대는 이명박 정부를 통해 충분히 깨져버린 상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이면서도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경영인으로서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
[커버스토리]안효대·신영수 의원 ‘정몽준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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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3/03 위클리경향 8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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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연구원과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책·입법 활동 지원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6선 의원, 현대중공업 사장,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에 걸맞게 정계·재계·학계·체육계 등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또 1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미국 정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들과 친분도 두텁다. 비록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오래 했지만 국방위 위원을 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전격적으로 입당한 정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나라당 내에는 이른바 친이계(이명박)와 친박계(박근혜)가 광범위하게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친정계(정몽준)를 자처하는 의원은 아무도 없다.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그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인 것이다. 친정몽준계라는 계파가 없는 상황에서 정 최고위원과 여러 가지 인연으로 그를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는 정치인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선 정 최고위원을 가장 따르는 정치인은 한나라당 안효대 의원이다. 안 의원은 1980년부터 정 최고위원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다. 현대중공업 출신인 안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후보가 창당한 국민통합21의 총무부 국장과 정 최고위원의 울산지역구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다. 미국 정부 전·현직 주요 인사들과 친분 특히 정 최고위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하면서 안 의원에 지역구(울산 동구)를 물려줬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국회의원 중 정 최고위원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정 최고위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경시 성남 수정)도 정 최고위원과 친분이 두텁다. 신 의원은 정 최고위원과 서울대 동기로 학과는 달랐지만 교양과목을 함께 듣는 등 친구로 지냈다. 그는 이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서산간척지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에게 총애를 받았다. 신 의원은 1993년부터 6년 동안 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을 지내면서 위기에 처한 문화일보 구조조정도 마무리했다. 문화일보를 퇴직한 이후 성남에서 시민활동을 했던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민주당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현대 가(家)와 다양한 인연을 갖고 있는 신 의원은 정 최고위원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신 의원은 최근 제2롯데월드 건물 신축 허가와 관련해 성남지역의 고도 제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정 최고위원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인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를 도왔다. 당시 정 후보는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 작성 때 전 의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 방미단으로 정 최고위원과 미국을 방문했던 전 의원은 “정 최고위원은 잘 듣고, 많이 이야기하고 지치는 법 없이 무서운 에너지를 보여줬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서울 노원 병)은 정 최고위원과 친인척 관계다. 홍 의원의 입장에서 정 최고위원은 처이모부다. 홍 의원은 명절 등 집안 행사 때 자연스럽게 정 최고위원을 만난다. 홍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 병에 출마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를 물리치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은 홍 의원은 공교롭게도 정 최고위원과 함께 국회 외교통상통일 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 임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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