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65회)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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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65회) 기업은행장
'자금난 中企'에 금융지원 등 총력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등 다양한 자금지원을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의 최강자로 평가된다. 따라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중소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기업은행의 인식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일 뿐 아니라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던 98년 때처럼 은행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당시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중기대출에 몸을 사릴 때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 영업기반을 확충할 수 있었다.
윤용로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쉴 틈 없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충실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행장은 지난해 12월26일 취임하자마자 구로디지털 단지 소재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행장의 현장 경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말 현재까지 전라남도 광주, 경기 평택 등 전국 15개 지역의 1,300여명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직접 만나 경영 애로사항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윤 행장은 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금을 유치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윤 행장이 직접 대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소기업희망통장'에는 12일 현재 3조 팔천육백육십 팔억원이 몰렸다. 당초 목표였던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상황이 급박해진 지난 9월부터는 여신운영본부장을 중심으로 금융애로 해소대책반을 만들어 흑자도산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수출기업 지원방안, 패스트트랙(Fast-Track)을 통한 중소기업 긴급금융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1월에는 '사전 여신한도' 제도를 도입해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제 때 운영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사전 여신한도'는 대출 심사 등 관련 절차가 복잡해 중소기업이 적시에 자금을 지원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지역본부장이 추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전에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를 정해 놓고 대출을 신청하면 즉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실업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소기업 청년 인턴 지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기업은행을 통해 청년 인턴을 고용하면 임금의 일정 부분을 은행에서 분담하는 것이다. 나중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일정기간 임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구직자들이 모두 '윈ㆍ윈'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윤 행장의 힘이 컸다. 윤 행장은 올 초부터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했다.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은행의 손실을 줄이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제대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튼튼해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실질연체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건전성 관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같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중기대출 순증 목표를 12조원으로 잡고 이중 7조5,0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올해보다 2조원을 더 공급하는 셈이다. 윤 행장은 "상황이 어려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왔던 만큼 이번 금융위기 때도 중소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용로 행장은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중앙고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나와 78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금융과 경제정책 전반에 정통한 금융전문가로 평가된다.
서기관 시절인 지난 94년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에서 파견근무를 하면서 국제금융감각도 익혔다.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소탈하면서 사교적인 성격으로 관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뒤에는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약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1974년 중앙고 졸업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1978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2000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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