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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당시 인촌 김성수 선생의 활약을 그린 다큐드라마 ‘3·1운동과 계동 일번지’. 이 드라마는 민족대표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현상윤 선생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가운데 사진은 현상윤 인촌 송진우 선생(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제공 중앙교우회 |
당시 활동담은 다큐 만들어
현상윤 선생 육필초고 바탕으로 제작
“추후 자금지원 위해 대표 33인서 빠져”
1일 유적지 돌며 태극기 행진 행사도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교장 윤시탁)가 3월 1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제89주년 3·1절 기념식과 3·1운동 재현 행사를 열며 동아일보사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의 당시 활약상을 담은 다큐드라마도 제작 상영한다. 인촌 선생의 다큐드라마는 3월 1일 오전 9시 반 중앙고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방영되며, 3·1운동 재현 행사는 오전 10시 반∼오후 5시 서울 종로에서 ‘태극기 물결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고교생 대표 등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3·1운동과 관련해 인촌 선생의 활동을 담은 다큐드라마가 제작된 것은 처음이다. 이양복 중앙교우회 사무총장은 “민족대표 33인이 주도해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3·1운동의 막전막후에는 인촌 선생이 있었다”며 “드라마 내용은 독립운동가 현상윤 선생이 3·1운동과 관련해 남긴 육필 초고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초고에 따르면 인촌 선생은 1918년 12월부터 송진우 현상윤 선생 등 중앙학교 교사들과 독립운동을 모의하던 중 1919년 1월 재일본 동경 조선독립청년단 실행위원 대표로 방문한 송계백 선생에게서 2·8 독립선언 모의 소식을 듣고 3·1운동을 계획했다.
인촌 선생은 이를 거국적인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해 최린 이승훈 선생과 접촉해 천도교와 기독교 세력을 규합하는 한편 중앙학교 인근의 사찰 유심사에 있던 한용운 선생에게도 연락했다. 인촌 선생은 3·1운동을 주도했으나 향후 자금 지원을 위해 민족대표 33인에서 빠지고 이 운동과 무관하게 보이기 위해 낙향했다는 게 초고의 줄거리다.
현상윤 선생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6·25전쟁 때 납북됐으며 이 초고는 납북 전 집필한 것이다. 이 원고는 1946년 ‘신천지’라는 잡지에 ‘3·1운동의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뒤 1950, 60년대 지식인들의 대표적인 담론의 장이었던 ‘사상계’ 1963년 3월호에 ‘3·1운동의 발발과 개략’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실렸다.
오전 9시 반부터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이 드라마를 상영한 뒤 전국 학생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외친다.
‘태극기 물결 행진’은 오전 10시 반 중앙고 정문에서 출발해 계동, 안국동, 탑골공원, 보신각 등 3·1운동 유적지를 순례하며 인사동에 마련된 무대에서 시민들과 ‘만세 삼창’을 함께한 뒤, 낮 12시 보신각 타종식에 맞춰 ‘만세 복창 행사’를 갖는다. 유심사 터, 손병희 선생 집터, 노백린 장군 집터, 여운형 선생 집터 등 종로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지도 함께 돌아본다.
행렬 앞에는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선정된 고교생 대표 200여 명이 당시 복장을 갖추고 앞장서며, 학부모 대표와 시민 등도 함께 참가한다.
백순지(64) 중앙고 총동문회장은 “독립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중앙학교(중앙고의 전신)는 3·1운동의 중심에 있었다”며 “역동적이고 함께하는 3·1운동 이벤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문의 02-756-0762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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