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86회)↔심수창' LG, 넥센과 2:2 트레이드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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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86회)↔심수창' LG, 넥센과 2:2 트레이드 단행
[OSEN=박광민 기자] LG 트윈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넥센 히어로즈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31일 밤 9시 9분 넥센 투수 송신영(34)과 김성현(22)을 영입했다. 대신 심수창(30)과 내야수 박병호(25)를 내줬다.
LG는 불펜 강화를 위해서 셋업맨 역할 또는 마무리까지 가능한 송신영을 데려 오면서 불펜의 축을 세웠다. 송신영은 우완 정통파로 올 시즌 초반 손승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다. 손승락 복귀 후에는 셋업맨으로 나서 필승조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송신영은 올 시즌 3승1패 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며, 프로 통산 11년 동안 530경기에 등판해 46승37패 35세이브 58홀드를 마크하고 있다.
박종훈(52, LG)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트레이드는 어렵다"는 말과 함께 "여러 카드를 맞춰보다 송신영을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송신영은 중간이든, 마무리든 어디서든지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발 요원인 김성현은 3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둔 기대주다. 박 감독은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선발 요원으로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를 떠나 넥센으로 이동하게 된 심수창은 트레이드 발표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9시를 넘어 LG 프런트를 통해서 전화로 소식을 들었다"면서 "LG에서 꾸준히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씁쓸한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 2003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심수창은 지난 2006년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승리 운이 따르지 않으며 올 시즌 2년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대신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심수창은 140km 중반대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지만 결정적인 위기 순간 실투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심수창은 통산 8년 동안 186경기에 등판해 27승43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심수창은 또 "그 동안 LG에 감사하다. 많이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넥센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심수창과 함께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 역시 트레이드 발표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저녁 먹고 난 뒤 구단을 통해서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지금은 숙소에 와서 짐을 챙기고 있다"면서 "7년 동안 정들었던 팀 떠나서 아쉽다.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타고난 재능은 뛰어나지만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LG에서는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올 시즌에도 15경기 16타수 2안타 1홈런에 그쳤다. 지난 7년 동안 통산 288경기에 출장해 1할9푼의 타율에 125안타 25홈런 84타점에 그쳤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