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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13회 작성일 2010-01-13 09:02
'40살 주장' 이숭용, 조금은 특별한 2010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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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주장' 이숭용, 조금은 특별한 2010시즌

기사입력 2010-01-13 07:00 기사원문보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캡틴'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스포츠 팀에서 주장은 중간 연령대가 맡기 마련이다. 올시즌 프로야구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박용택(LG), 손시헌(두산), 강봉규(삼성), 김상훈(KIA) 등 대부분의 구단에서 30대 초중반 선수가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히어로즈만은 예외다. 주장의 나이는 올해로 40살. 주인공은 1971년생 이숭용이다.

역시 '사나이' 이숭용이었다. 이숭용은 6일 열린 올해 첫 팀 소집에서 "주장에 자원했다. (작년 주장인) 송지만보다 어린 선수가 돼야 하지만 나이도 있고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자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적당히 하지 말자'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히어로즈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택근(LG), 장원삼(삼성), 이현승(두산)이 팀을 옮겨 어수선한 상태다. 팀이 위기 상황에 처한 2010시즌을 앞두고 이숭용의 카리스마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회를 얻지 못해 은퇴를 생각했을 정도로 자신을 신경쓸 시간도 부족한 그이지만 팀 앞에서는 이러한 개인 욕심도 포기했다.

이러한 마인드는 예전 모습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숭용은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서 "예전에 주장을 맡았을 때 어떤 선수가 실수했을 경우 '남자라면 실수를 인정해라. 왜 남의 탓으로 돌리느냐. 야구는 개인운동이지만 이겨야 개인 성적도 빛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실수를 했을 때에도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하는 이숭용이다.

이숭용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은퇴하기 전에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봐야하지 않겠나. 우승하는 날 은퇴하는 것이 갖고 있는 욕심 중 하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전 현대 시절 4차례, 그리고 자신이 주장을 맡았던 4시즌 중 2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꿈과 달리 히어로즈의 현재 상황은 언제 우승을 노릴 수 있을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40살 이숭용'의 뜻이 히어로즈 전 선수단에 전해진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불가능만은 아닐 듯 하다.

[올시즌 주장을 자청한 히어로즈 이숭용.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객원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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