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9월 조기전대’ 물건너가나 _동아닷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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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서 추진해 온 9월 조기전당대회가 친박(친박근혜)계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조기전대를 통한 당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해 오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마저도 최근 “9월 조기전대가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10월 재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 (다음 조기전대 시기로 거론되는) 내년 1, 2월까지는 당을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을 주변에 전했다고 한다. 그는 27일부터 당분간 지방에 내려가 있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청와대 개편과 개각에 이어 조기전대로 당정청 연쇄 쇄신을 단행한다는 여권 일각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친이계는 22일 미디어관계법을 처리하면서 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다음 날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 측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이 친박계와 당내 중도세력의 지원을 받은 권영세 의원에게 진 뒤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 권 의원은 시당위원장이 되자마자 “9월 전대는 시기상조이며 내년 1, 2월에 전대를 치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여전히 조기 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약해지는 모습이다. 조기 전대가 무산되면 당장 박 대표 사퇴 후 당 지도부 구성이 문제가 된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권한대행체제도 가능하지만 지난해 경선 차점자인 정 최고위원이 당헌대로 대표직을 승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