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2점포' 김재호(95회) "홈런 칠 때마다 졌는데 승리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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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점포' 김재호(95회) "홈런 칠 때마다 졌는데 승리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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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의 백업 내야수 김재호가 결정적인 순간 큰 것 한방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김재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2 동점이던 4회말 역전을 이끄는 귀중한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김재호는 원래 스타팅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선발 2루수 고영민이 3회초 수비에서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면서 교체되는 바람에 대신 2루수 자리에 들어왔다.
비록 대수비요원이었지만 김재호는 이 날 행운의 사나이였다. 들어가자마자 자신에게 날아온 어려운 땅볼타구를 잘 잡아낸 김재호는 4회말 타석에서 귀중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이 2개 뿐이었던 김재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볼카운트 0-1에서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의 136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재호로선 6월 25일 롯데전 이후 자취를 감췄던 홈런을 다시 부활시킨 순간이었다. 동시에 팀으로선 자칫 히어로즈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주도권을 두산에 가져오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 날 승리의 주역이 된 김재호는 "홈런 친 구질은 몸쪽 직구였다. 타석에 들어설때부터 몸쪽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홈런이 개인 3호인데 지난 두 번 홈런을 쳤을 때는 팀이 졌다. 오늘도 걱정이 됐는데 팀이 이겨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